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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여자

by 마을지기 posted May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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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8-20
출처 정병헌 이지영 편, 《우리 선비들은 사랑과 우정을 어떻게 나누었을까》(사군자, 2005), 44-45쪽
책본문 이른바 색이란 것은 여색(女色)을 말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귀밑머리와 흰 피부를 화장하여 꾸미고 마음을 건네며 눈으로 맞으면, 한 번의 웃음으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니 보거나 만나는 사람은 모두 미혹되어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니 비록 형제 친척이라도 따르지 못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아끼되 배척하고, 사랑하되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그대는 듣지 못하였는가.

요염한 눈은 칼날이고 반달 같은 눈썹은 도끼이며 도톰한 뺨은 독약이고 매끄러운 살결은 숨어 있는 좀이라 하였으니 […]

(이규보의 글 〈色喩〉에서. 《동국이상국집》에 실려 있음)
일전에 ㅁ 아무개 교수님이 말했습니다.
"요즘은 예쁜 애들이 공부도 잘해요."
"예쁘지 않은 여자는 게으른 여자입니다."
(2005.8.11 MBC 100분 토론)

이 말을 들은 ㅂ 아무개 여류작가는
그에게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자식들과 남편 뒷바라지에
하루종일 방바닥에 앉을 시간 한번 없이
허둥지둥 거리셨던 우리 어머님들이,
그래서 자신의 머리 한번 매만지지 못했던
그 많은 어머님들이 마 교수의 눈에는
예쁘지도 않고 게을러만 보였단 말인가?"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교수님부터 좀 더 부지런해지셔야겠어요."
(2005.8.19 한겨레)

이 말이 제 귀에는 이런 뜻으로 들렸습니다.
"못 생긴 게 별 쓸데없는 소리 다 한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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