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극락에도 술이 있는가

by 마을지기 posted Mar 2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8-22
출처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120-121쪽
책본문 한 유학자가 선사를 만나 물었다.

"극락에도 술이 있습니까? 저는 술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 세 끼의 밥을 두 번으로 줄일 수는 있어도 술을 줄일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극락에 술이 없다면 저는 죽어서 극락 가는 것도 사양하고 싶습니다."

이 엉뚱한 질문에 선사는 웃으며 대답했다.

"제게 한 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옛날에 흰 개와 검은 개가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전설이 있었는데, 흰 개는 다음 생에 태어날 때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검은 개가 흰 개에게 말했습니다.

'야, 너는 참 좋겠다.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두 발로 걸어다닐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러자 흰 개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어. 나는 사람의 똥을 제일 좋아하는데, 사람이 되어서도 그것을 먹을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야.'"

선사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당신이 흰 개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처 1. 20050417 안디옥교회 낮예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
(마가복음서 12:25)

섹스, 술, 돈….
현실에서는 필요한 것들이지만
그것이 영원히 가치 있는 것들은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 적절히 어울려야 할 것들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는 것은
지각 있는 사람이 가질 자세가 아닙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157 2009-09-08 가난뱅이의 눈, 부자의 눈 3355
1156 2008-06-10 금덩이를 던져버린 형제 3352
1155 2008-04-03 로마 시민의 권리 3352
1154 2008-08-21 평온하게 가는 길 3351
1153 2009-04-10 3350
1152 2008-10-09 가을의 기도 3349
1151 2008-01-31 정의와 불의 3348
1150 2006-03-11 먼저 가르쳐야 할 것 3348
1149 2009-06-02 많은 일이 겹쳐 당황될 때 3347
1148 2008-10-01 다른 사람 이해하기 3347
1147 2008-02-14 깨닫기 위해서라면 3346
1146 2006-01-13 가슴이 시키는 것을 하라 3346
1145 2008-11-07 부처님 팔아먹기 3345
1144 2008-08-14 “오늘 나는 번뇌에서 벗어났다!” 3344
1143 2009-07-23 낙타의 지혜 3342
1142 2009-04-29 "노화 프로세스는 학습된다!" 3341
1141 2009-08-18 남자들이 선택하는 여자들 3340
1140 2009-07-20 니체 3339
1139 2009-05-29 세 가지 선택 3339
1138 2008-07-30 지금 이 순간의 감사와 기쁨은 33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