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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by 마을지기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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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9-02
출처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230-231쪽
책본문 젊은 시절 파리로 진출했던 밀레는 도회적인 그림을 통해 출세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나이 서른네 살 때인 1848년 어느 날 밤 가게에 걸려 있는 밀레의 그림을 본 한 청년이 “밀레는 벌거벗은 여자만 그리는군” 하는 소리를 듣자 밀레는 깊은 수치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그릴 것은 도시의 벌거벗은 여인의 나체가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농촌을 주제로 한 농민들의 가난한 생활임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는 파리 교외 바르비종으로 이사하여 빈곤과 싸우며 몸소 농사를 지으면서 숙명적으로 대지와 맺어져 있는 농민들의 모습과 자연 풍경을 계속해서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밀레가 바르비종으로 이사해서 그린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씨 뿌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해질 무렵에 모자를 쓴 건장한 농부가 들새들이 날아다니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움큼 씨앗을 들고 대지를 향해 파종을 하는 힘찬 모습을 통해 밀레는 비로소 자신이 그려야 할 소재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삭줍기’ ‘양치는 소년’ ‘만종’ 등 많은 걸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던 것입니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 진열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밀레의 ‘만종’입니다.
밀레(1814~1875)는 농민의 아들이었습니다.

그가 출세하기 위해 그림을 그릴 때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예술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의미를 깨달은 후에
그린 작품들은 불후의 명작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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