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동남아시아에서
지진해일(쓰나미)이 일어났을 때
개신교에 속한 어느 큰 교회의 목사님은,
그 때 죽거나 상한 수많은 사람들을 두고
성탄절날 예배 안 보고 놀러 가서
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번 미국 뉴올리언즈의
허리케인 피해를 보시고는
무슨 말씀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 안 나가는 사람들을
그렇게 벌하셨다고 한다면
교회에는 나가면서 그보다 더 큰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수없이 세상에 살았던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그렇게 속 좁은 분이 아닙니다.
쓰나미가 일어나는 것이나
허리케인이 불어오는 것이나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본성입니다.
세상 만물은 창조된 본성을 따라
지금도 성실하게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를 만나 희생된 이들을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또는 해야 할 일은
희생된 이들의 잘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들과 아픔을 나누는 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