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러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세 하나 흩어지지 않고
매화에 물 주는 것까지 챙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가지고 계셨으니
퇴계 선생의 죽음은
그야말로 유종의 미입니다.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세 하나 흩어지지 않고
매화에 물 주는 것까지 챙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가지고 계셨으니
퇴계 선생의 죽음은
그야말로 유종의 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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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5-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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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성한, 《소설 이퇴계》(도서출판 예음, 1993), 287쪽 |
책본문 | 저녁 무렵에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 달째 병석을 떠나지 못하던 이황은 아들과 조카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부축을 받아 비스듬히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이미 유언도 남겼고 제자들과 마지막 하직도 했다. 그는 한 구석의 매화분(梅花盆)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칠십 평생은 유한 없는 충실한 인생이었다. 이제 이생이 끝나고 영원한 잠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더할 수 없는 평화에 젖어들었다. 그는 자칫 감기려는 눈을 애써 뜨고 방안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잘들 있어라…. 참, 매화에는 물을 줬지?" 이황은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
사용처 | 1. 20051009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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