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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모델

by 마을지기 posted Jul 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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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10-19
출처 최인호,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여백미디어, 2000), 181쪽
책본문 다빈치는 작품의 정중앙에 앉아 있는 주님의 얼굴과 배신자 유다의 얼굴을 표현하는 데 많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얼굴의 상징이며, 유다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배신자의 얼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다빈치는 밀라노에서 가장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을 데려다가 그의 얼굴을 모델로 주님의 얼굴을 완성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얼굴을 완성한 다빈치는 차례로 열두 제자의 얼굴을 그려 나갔습니다. 3, 4년에 걸친 이 작업 끝에 단 한 사람의 얼굴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다의 얼굴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밀라노에서 가장 잔인한 흉악범을 데려와서 그의 얼굴을 모델로 유다의 얼굴을 완성하였습니다. 마침내 유다의 얼굴이 완성된 날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흉악범은 다빈치에게 이렇게 소리쳐 말하였습니다.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네가 누구냐”고 다빈치가 묻자 그 사형수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몇 년 전 나으리께서 예수의 모델로 그리셨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우리 안에는 예수의 본성도 들어 있고
유다의 본성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성자도 될 수 있고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배신자도 될 수 있습니다.
아니, 동시에 둘 다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의 본성을 살리면 예수가 되고
유다의 본성을 살리면 유다가 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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