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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치를 들치고 누워라"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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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06-23
성서출처 룻기 3:1-18
성서본문 그러자 시어머니가 일렀다. "얘야, 일이 어떻게 될지 확실해질 때까지, 너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거라. 아마 그 사람은 지금쯤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 일을 마무리 짓는 데,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룻기 3:18)
모압에서 온 착한 여인 룻과 보아스 사이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에게 말하였습니다.

"얘야, 네가 행복하게 살 만한 안락한 가정을, 내가 찾아보아야 하겠다. 생각하여 보렴. 우리의 친족 가운데에 보아스라는 사람이 있지 아니하냐? 네가 요즈음 그 집 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잘 들어 보아라. 오늘 밤에 그가 타작 마당에서 보리를 까부를 것이다. 너는 목욕을 하고, 향수를 바르고, 고운 옷으로 몸을 단장하고서,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거라.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마칠 때까지, 너는 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그가 잠자리에 들 때에, 너는 그가 눕는 자리를 잘 보아 두었다가, 다가가서 그의 발치를 들치고 누워라. 그러면 그가 너의 할 일을 일러줄 것이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그는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서, 시어머니가 시킨 대로 다 하였습니다.

보아스는 실컷 먹고 마시고 나서, 흡족한 마음으로 낟가리 곁으로 가서 누웠습니다. 룻이 살그머니 다가가서, 보아스의 발치를 들치고 누웠습니다.

한밤중이 되었을 때에, 보아스는 으시시 떨면서 돌아눕다가, 웬 여인이 자기 발치께에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누구요?"

하고 물었습니다. 룻이 대답하였습니다.

"어른의 종 룻입니다. 어른의 품에 이 종을 안아 주십시오. 어른이야말로 집안 어른으로서 저를 맡아야 할 분이십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말하였습니다.

"이봐요, 룻, 그대는 주님께 복받을 여인이오. 가난하든 부유하든 젊은 남자를 따라감직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지금 그대가 보여 준 갸륵한 마음씨는, 이제까지 보여 준 것보다 더욱더 값진 것이오.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마시오, 룻. 그대가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소. 그대가 정숙한 여인이라는 것은 온 마을 사람들이 다 알고 있소. 내가 집안간으로서 그대를 맡아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은 틀림없소. 하지만 그대를 맡아야 할 사람으로, 나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한 사람 있소.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고, 날이 밝거든 봅시다. 그가 집안간으로서 그대를 맡겠다면, 좋소.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면, 그 때에는 내가 그대를 맡겠소. 이것은 내가,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오. 아침까지 여기 누워 있으시오."

룻은 새벽녘까지 그의 발치에 누워 있다가, 서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운 이른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보아스가, 그 여인이 타작 마당에 와서 있었다는 것을 남들이 알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보아스가 말하였습니다.

"걸치고 있는 겉옷을 이리 가지고 와서, 펴서 꼭 잡으시오."

보아스는, 룻이 겉옷을 펴서 잡고 있는 동안, 보리를 여섯 번 되어서 그에게 이워 주고는 성읍으로 들어갔습니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돌아오니, 시어머니가 물었습니다.

"얘야, 어찌 되었느냐?"

룻은 그 남자가 자기에게 한 일을 시어머니에게 낱낱이 말하고, 덧붙여서 말하였습니다.

"여섯 번이나 되어서 준 이 보리는, 어머님께 빈 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바로 그가 손수 담아 준 것입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일렀습니다.

"얘야, 일이 어떻게 될지 확실해질 때까지, 너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거라. 아마 그 사람은 지금쯤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이 일을 마무리 짓는 데, 오늘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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