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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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완역 및 해설

출처: 전대환 저,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9)



<13-3>

 

자로(子路)가 말했다. “스승님, 위(衛)나라의 군주가 스승님을 모셔다가 정사(政事)를 맡기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슨 일부터 하실 작정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명칭과 실체를 일치시키는 일 곧 정명(正名) 작업을 반드시 먼저 할 것이다.” 자로가 말했다. “스승님,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만, 왜 하필이면 그런 일을 먼저 하려고 하십니까? 선생님께서 세상 물정 모르는 분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타깝구나, 유(由)야! 군자가 그리 생각이 좁아서야 되겠느냐? 보자기로 대궐을 덮을 수는 없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명칭이 올바르지 않으면 말이 이치에 맞지 않게 된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될 일이 무엇이겠느냐?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데 예악(禮樂)인들 바로 서겠느냐? 예악 곧 행정절차가 뒤죽박죽인데 죄인에 대한 형벌이 공정하게 집행되겠느냐? 형벌이 공정하게 집행되지 않아서 억울한 사람들이 양산되면 백성들이 어찌 발 뻗고 편히 누울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군자가 [사물이나 현상에] 이름을 붙일 때는 반드시 말의 앞뒤가 통하도록 붙여야 하고,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실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군자란 이처럼 말의 논리를 바로 세워야 말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게 된다.”

 

子路曰 衛君 待子而爲政 子將奚先 子曰 必也正名乎

자로왈 위군 대자이위정 자장해선 자왈 필야정명호

子路曰 有是哉 子之迂也 奚其正

자로왈 유시재 자지우야 해기정

子曰 野哉 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也

자왈 야재 유야 군자어기소부지 개궐여야

名不正則言不順 言不順則事不成

명부정즉언불순 언불순즉사불성

事不成則禮樂不興 禮樂不興則刑罰不中

사불성즉예악불흥 예악불흥즉형벌부중

刑罰不中則民無所措手足

형벌부중즉민무소조수족

故君子 名之 必可言也 言之 必可行也

고군자 명지 필가언야 언지 필가행야

君子於其言 無所苟已矣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의

198 [12-24] “군자는 배움을 통해서 친구를 만난다.”
197 [13-01] 정치인의 도리
196 [13-02] 중궁(仲弓)이 계씨(季氏) 집안의 가재(家宰)가 되었을 때
» [13-03] 정명(正名)
194 [13-04] 번지(樊遲)가 공자께 농사를 배워보시라고 청하다.
193 [13-05] “많이 외우는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
192 [13-06] 몸가짐을 바르게!
191 [13-07] 노(魯)나라와 위(衛)나라의 정치
190 [13-08] 재산을 잘 관리하는 사람
189 [13-09] “그들을 부유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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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13-12] 꽃이 피는 때
185 [13-13] 다스리는 사람이 진실로 그 몸을 바르게 하면
184 [13-14] “어찌 이리 늦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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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13-16]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181 [13-17] “급하게 성과를 내려고 하지 마라!”
180 [13-18] 심지가 곧다 함은
179 [13-19] 평소에는 공손하게, 일할 때는 진중하게, 사람을 만날 때는 충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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