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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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완역 및 해설

출처: 전대환 저,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9)



<16-1>

 

계씨(季氏)가 전유(顓臾)*를 칠 계획을 세웠다. 염유(冉有)와 계로(季路)가 공자를 찾아뵙고 여쭈었다. “계씨가 장차 전유 땅에서 일을 벌이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求)야, [계씨를 모시는] 네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 전유로 말하자면 일찍이 선왕(先王)께서 동몽산(東蒙山)의 제사를 주관하셨던 곳이고, 지금도 노나라 경내에 있으면서 사직(社稷)**을 함께 섬기는 신하나라인데, 어찌 그곳을 치려 한단 말이냐?” 염유가 여쭈었다. “그것은 저희 대부(大夫)께서 세우신 계획이지, 저희 두 사람의 뜻이 아닙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야, 예전에 주임(周任)***이 이런 말을 남겼다. ‘있는 힘을 다해서 벼슬자리를 맡아 일을 하되, 못하겠거든 그만 둬라.’ [주인이] 위급한데도 붙잡아주지 않고 넘어지려 하는데도 부축해주지 않는다면 그런 가신(家臣)을 어디에 쓰겠느냐? 그리고 너의 말부터 잘못됐다.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에서 뛰쳐나온다든지 거북 껍질과 옥(玉)이 함에서 훼손된다면 그게 누구의 잘못이냐?” 염유가 여쭈었다. “전유는 견고한데다가 계씨가 다스리는 비(費)읍과 가까워서 지금 치지 않으면 [계씨 쪽에서 볼 때] 후세에 우환이 될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구(求)야, 군자라면 차라리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말해야지, 구차하게 명분을 둘러대서는 안 된다. 내가 들은 바로는, 나라와 가문을 돌보는 사람은 사람 수가 적은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분배가 고르지 않은 것을 걱정하고, 가난한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편치 않은 것을 걱정한다고 했다. 분배가 고르면 가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이 화목하면 수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이 편안하면 나라가 기우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같은 까닭에, 멀리 있는 백성이 복종치 않으면 학문과 덕을 닦아 그들이 와서 따르게 해야 하고, 그렇게 해서 그들이 왔다면 편안하게 살게 해줘야 한다. 지금 유(由)와 구(求)는 대부(大夫) 계씨를 돕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들은 멀리 있는 백성이 복종치 않는데도 그들로 하여금 와서 따르게 하지도 못하고, 나라가 나뉘어 붕괴되는데도 지키지 못해서, 노나라 경내에서 창과 방패를 동원하려 하고 있으니, 계씨로 인한 우환이 전유에 있지 않고 계씨네 담장 안에 있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이 두렵다.”

 

季氏將伐顓臾

계씨장벌전유

冉有季路 見於孔子曰 季氏將有使於顓臾

염유계로 견어공자왈 계씨장유사어전유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공자왈 구 무내이시과여

夫顓臾 昔者先王 以爲東蒙主

부전유 석자선왕 이위동몽주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차재방역지중의 시사직지신야 하이벌위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염유왈 부자욕지 오이신자 개불욕야

孔子曰 求 周任 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공자왈 구 주임 유언왈 진력취열 불능자지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위이부지 전이불부 즉장언용피상의

且爾言過矣 虎兕出於柙 龜玉毁於櫝中 是誰之過與

차이언과의 호시출어합 구옥훼어독중 시수지과여

冉有曰 今夫顓臾 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必爲子孫憂

염유왈 금부전유 고이근어비 금불취 후세필위자손우

孔子曰 求 君子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

공자왈 구 군자질부사왈욕지 이필위지사

丘也聞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구야문유국유가자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개균무빈 화무과 안무경

夫如是故 遠人不服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則安支

부여시고 원인불북즉수문덕이래지 기래지즉안지

今由與求也 相夫子

금유여구야 상부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원인불복이불능래야 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

而謀動干戈於邦內

이모동간과어방내

吾恐 季孫之憂 不在顓臾而在蕭墻之內也

오공 계손지우 부재전유이재소장지내야

 

* 노나라의 속국(屬國).

** 고대 중국에서, 천자나 제후가 제사를 지내던 토지신과 곡신.

*** 주나라의 대부(大夫)로 보기도 하고, 그냥 옛날의 어떤 사관(史官)으로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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