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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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완역 및 해설

출처: 전대환 저, 《공자제곱》(이야기마을, 2019)



<18-6>

 

장저(長沮)와 걸닉(桀溺)*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을 때 공자께서 그곳을 지나가시면서, 자로로 하여금 나루터가 어디인지 그들에게 물어보게 하셨다. [자로가 장저에게 묻자] 장저가 말했다. “저기 수레에서 말고삐를 잡은 이는 누구요?” 자로가 대답했다. “성은 공(孔)씨이고 이름은 구(丘)라고 하는 분입니다.” “노(魯)나라의 그 공구(孔丘) 말이오?” “예, 그렇습니다.” “[세상일을 다 안다는] 그런 사람이 나루터도 모른단 말이오?” 자로가 이번에는 걸닉에게 물으니 걸닉이 말했다. “댁은 누구시오?” “중유(仲由)라고 합니다.” “댁도 노나라의 공구를 따르는 무리요?” “예, 그렇습니다.” “참으로 도도한 사람일세! 천하가 모두 이리 잘 돌아가는데, 누가 무엇을 바꾼단 말이오? 이제부터는 사람이나 피해 다니는 그런 선비**를 따라다니지 말고 아예 세상을 등지고 초야에 묻혀 사는 [우리 같은] 선비***를 따르는 게 어떻겠소?” 그러면서 씨 뿌리기를 계속했다. 자로가 와서 말을 전하니 공자께서 다독이며 말씀하셨다. “그렇다고 날짐승이나 들짐승과 한 무리가 될 수는 없지. 내가 이 백성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과 함께 하겠느냐? 천하에 도(道)가 있다면 내가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長沮桀溺 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 問津焉

장저걸닉 우이경 공자과지 사자로 문진언

長沮曰 夫執輿者爲誰 子路曰 爲孔丘

장저왈 부집여자위수 자로왈 위공구

曰 是魯孔丘與 曰 是也 曰 是知津矣

왈 시로공구여 왈 시야 왈 시지진의

問於桀溺 桀溺曰 子爲誰 曰 爲仲由 曰 是魯孔丘之徒與

문어걸닉 걸닉왈 자위수 왈 위중유 왈 시로공구지도여

對曰 然 曰 滔滔者 天下皆是也 而誰以易之

대왈 연 왈 도도자 천하개시야 이수이역지

且而與其從辟人之士也 其若從辟世之士哉 耰而不輟

차이여기종피인지사야 기약종피세지사재 우이불철

子路行以告 夫子憮然曰 鳥獸不可與同群

자로행이고 부자무연왈 조수불가여동군

吾非斯人之徒與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

오비사인지도여이수여 천하유도 구불여역야

 

* 은둔자들로서, 그들이 누구인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공자를 비꼬는 말입니다.

*** 밭을 갈고 있는 자신들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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