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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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7-10-08 09: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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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2007-10-08 
실린곳 이야기마을 
신라 진평왕 때의 여인 천관녀.
(기생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닌지도 모른다.)
김유신은 그를 매우 사랑했다고 한다.
하루도 그를 만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
이 일을 알게 된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김유신을 엄히 꾸짖었다.
이에 김유신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쳤고,
다시는 그 집을 가지 않겠다고
어머니 앞에서 굳게 맹세하였다.
실제로 그는 거기에 발을 끊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한 채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인데,
말이 그만 옛길을 따라 천관녀의 집으로 직행.
천관녀는 버선발로 뛰어나와 환영.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김유신은
말의 목을 치고 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목을 치려면 자기 목을 쳤어야지,
왜 애꿎은 말의 목을 치는가?
말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잘못은 자기가 저질러놓고
아랫사람을 희생양으로 삼는
오늘날의 정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는 인물 아닌가.

그리고 천관녀에 대한 매너는?
한때 사랑했던 여자라면
이러이러해서 헤어져야 하겠다고
사정이야기를 하여 양해를 구하고
‘합의’하여 헤어졌어야 옳은 일 아닌가.
일언반구 없이 제 마음대로 발길을 끊더니,
이제 와서 여자 앞에서 말의 목을 치는 것이
장부로서 온당한 행동인가.

하기는, 직접 보지도 못한,
전설 같은 이야기를 두고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우습기는 하다.
'전대환의 토막 생각'을 시작하며
99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용어들
98 트위터의 매력
97 트위터 유저들의 착각
96 민주당 삼행시
95 고독한 노자 할아버지
94 "이명박 정부 큰일 하나 또 쳤다!"
93 국방부의 코미디 ― 오늘도 한 껀! (트위터 답변)
92 윤덕용 교수님께!
91 사형제를 반대하지만…
90 "못 믿을 자유도 없다?"
89 "전쟁하자고 달려드는 것이 정상이냐?"
88 "그래, 어뢰에 맞았다고 치고…"
87 ‘유영봉안소’에서 파안대소
86 추모식에 웬 5색화환?
85 “심판하자!”
84 “반성합니다!”
83 “우리 아버지는 좌빨!”
82 "증거고 지랄이고, 북한 짓이라 치자!"
81 전교조 교사 식별법
80 대통령의 법률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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