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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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2010-07-11 
실린곳 이야기마을 
노자 할아버지의 도덕경을 번역하다가
도덕경 20장에 이르러서 그 어른의
남모르는 고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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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고 뭐고 다 집어치워버린다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예절이니 무례니 하지만
그게 차이가 난들 얼마나 나겠습니까?
선이니 악이니 하지만
그게 다른들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일이라면
[나 또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류사회에 진입하지 못하니
바보취급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하는 게,
꼭 나라의 큰 제사를 즐기는 것 같고
[즐겁게] 봄맞이 나들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는 [빛을 볼] 기미도 없이
홀로 이렇게 버려져 있습니다.
마치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습니다.
돌아갈 데조차 없는 사람처럼
그저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넉넉하고 여유가 있는데,
나만 홀로 멍청하게 빈털터리인 것만 같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암담하기만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물정에 밝은데
나만 홀로 어둠 속을 헤매고 있고,
세상 사람들은 다 제 앞가림을 하고 사는데,
나만 홀로 그렇지 못한 게 답답합니다.

[나는] 바닷물에 떠밀려 다니듯
갈피를 잡지 못하고 떠돌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융통성 있게 살아가는데,
나만 홀로 좁쌀같이 완고하여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젖 먹고 살 때가 그립습니다.

絶學無憂
절학무우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유지여아 상거기하 선지여악 상거약하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인지소외 불가불외 황혜기미앙재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我獨泊兮其未兆 如嬰兒之未孩
아독박혜기미조 여영아지미해
儽儽兮若無所歸
래래혜약무소귀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중인개유여 이야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沌沌兮
돈돈혜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속인소소 아독혼혼 속인찰찰 아독민민

澹兮其若海 飂兮若無止
담혜기약해 료혜약무지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여인
而貴食母
이귀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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