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끝없이 이어진 촛불을 바라보았습니다. 시위대의 함성과 함께, 제가 오래 전부터 즐겨 부르던 <아침이슬> 노래 소리도 들었습니다.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 2008년 6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한밤중에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그 거대한 촛불의 물결을 봤습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수준 높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면 앞으로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04년 탄핵 반대 촛불시위를 보고 노무현 대통령이 고백한 심경.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의 물결을 보았다는 것은
두 사람의 증언이 있으니 그대로 인정하자.
그런데, 시민들의 노랫소리가
명박산성으로 막아놓은 세종로를 지나,
그 뒤에 있는 경복궁을 건너,
그 뒤에 있는 청와대를 넘어,
청와대 뒷산까지 잘 도달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 노래가 '아침이슬'이었다는 것을
거기서 알아차렸을 정도라면
그분의 귀는 도대체 얼마나 밝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