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참 좋다!”라고 경탄하시며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태초의 혼돈과 어둠 가운데서 빛을 발하셨듯이,

그 빛으로 오늘 우리의 삶도 비추어 주심을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밝은 빛 속에서

하루하루를 기쁘게 맞이하지 못하고,

뿌연 먼지와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으로 시작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쉼을 위한 어둠을 거부하고

밤을 낮처럼 밝히며 살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켜놓고 긴팔 옷을 입고 살고

겨울에는 난방기를 켜놓고 반팔 옷을 입고 삽니다.

그러느라고 우리는 지구를 점점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가 어리석게도 편리와 풍요를 좇아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했음을 고백합니다.

탐욕과 교만으로 세상을 신음하게 만들었습니다.

새롭게 하시는 주님!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위협하는 죽임의 행동을 멈추고,

돌이켜 생명의 자리를 만들어 가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기뻐하셨던 창조의 아침을

다시 맞이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십시오.

창조세계의 지킴이로 부름 받은 소명을 잊지 않고

올바르게 실천하며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