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지금도 일하시는 주님!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지만,
소가 힘을 쓰면 소출이 많아짐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이천 년 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고고하고 고상한 우리 머릿속의 천사의 모습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으로 일하러 오신 분이심을 믿습니다.

저희와 함께 하시는 주님!
주님께서는 저희가 바른 길을 가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길이란
보잘것없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한 알의 말 알이 되어 땅에 묻히는 길임을 믿습니다.
땅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알게 해주십시오.

호텔이 아니라 구유에 오신 주님!
베들레헴의 그 구유는 짐승의 밥통이었으나
주님을 모시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저희가 주님의 귀한 몸을 친히 모시지는 못하더라도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풍성한 밥을 담는 밥그릇이 되게 해주십시오.

세상 만민을 배부르게 하기를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