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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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무엘기하 12:13-14 
설교일 2017-02-1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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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 때에 다윗이 나단에게 자백하였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님은 죽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이번 일로 주님의 원수들에게 우리를 비방할 빌미를 주셨으므로, 밧세바와 임금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죽을 것입니다.”

― 사무엘기하 12:13-14 ―

 

■ 들어가는 이야기

 

어제가 우수(雨水)였습니다. 눈의 계절이 가고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지요. 그래서 그런지 날이 상당히 포근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입춘이 오고, 우수가 오고, 경칩이 옵니다. 이것이 변함없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여러분의 삶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다윗 이야기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 다윗과 밧세바

 

다윗은 이스라엘의 성군(聖君)으로 통합니다. 이스라엘 국기를 보시면, 정삼각형을 아래위로 포개서 별 모양으로 만들었는데요, 이 모양은 국기뿐만 아니라 유대 회당에 가도 있고, 유대인들의 묘비에도 새겨집니다. 이것을 흔히 ‘다윗의 별’이라고 부릅니다. 그 정도로 다윗은 유대인들에게 거의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만큼 큰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겠지요. 다윗의 공적이 큰 것은 사실인데, 이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대한 사람이었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우선 사람을 많이 죽였다는 것이 치명적인 과실(過失)이지요. 그 문제는 그때가 절대왕정 시대니까 일단 지나가더라도, 당시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엄청나게 큰 잘못을 하나 저질렀습니다. 아끼는 신하의 아내를 빼앗아서 자기 아내로 삼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게 들통 날 것 같으니까 신하를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씻을 수 없는 죄지요. 그러나 다윗을 살린 것은 예언자 나단이었습니다. 나단이 임금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나 했습니다. 어떤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부유하였고, 한 사람은 가난하였습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다가 키우는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어린 양을 자식처럼 키웠습니다. 그런데 부자에게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자기 양을 잡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그 가난한 이웃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다가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다윗이 이야기를 듣고는 몹시 분개하면서 말했습니다. “저런, 죽일 놈이 있나!” 그때 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쓰리 쿠션’으로 임금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지요. 다윗이 훌륭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다윗은 즉시 자백했습니다. “예, 내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이 일 때문에 다윗은 살면서 참 험한 꼴을 많이 봤습니다. 나단의 예언대로 집안에서 칼부림이 끊이지 않았고, 자식에게 배신을 당했고, 자신의 여자들을 빼앗기는 흉측한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 평원군(平原君) 이야기

 

이번에는 중국 이야기입니다. 기원전 3세기,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에 평원군(平原君)이라는 유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조승(趙勝)입니다. 나라의 재상을 세 번이나 지낼 정도로 인정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지혜롭고 붙임성이 있어서, 집안에 식객이 3천 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그의 저택에 누각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서면 한 민가가 내려다보였습니다. 그 민가에는 다리를 저는 지체장애인이 살았습니다. 그 남자가 절룩거리며 물을 긷고 있었습니다. 평원군의 애첩이 누각 위에서 이를 내려다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다음날 다리 저는 남자가 평원군의 집 문 앞에 와서 말했습니다. “저는 평원군께서 선비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선비들이 수 천리를 멀다 않고 이 댁에 오는 것은, 군께서 선비를 귀하게 여기고 첩을 천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불행하게도 다리를 절뚝거리고, 등이 굽는 병이 있습니다. 군의 첩이 그런 저를 내려다보고 비웃었습니다. 저를 비웃은 여자의 머리를 내놓으시기 바랍니다.” 평원군이 웃으면서 허락했습니다. “알았소.” 남자가 돌아가자 평원군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허 참, 한번 웃었다는 이유로 내 애첩을 죽이려고 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이러면서 그 여자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1년 남짓 지나는 사이에 손님들이 하나둘 떠났습니다. 그러더니 마침내 절반도 안 남았습니다. 평원군이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손님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대우하면서 크게 실수한 적이 없소. 어찌하여 떠나는 자가 이처럼 많은 것이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말했습니다. “군께서는 절름발이를 비웃은 여자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선비들은 군이 여색만 좋아하고 선비를 천하게 여긴다고 생각해서 떠나는 것입니다.” 평원군은 그제야 다리 저는 남자를 비웃은 애첩의 목을 벤 뒤에 직접 문 앞까지 나가서 이웃 남자에게 내주고 사과했습니다. 그 이후 문하에 다시 선비들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 사마천(신동준 역), ≪사기열전1(史記列傳1)≫(도서출판 학오재, 2015), 전자책 860/2313쪽.

 

■ 어느 선생님의 참회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잘못을 인정하고 돌아서느냐, 여부지요. 다윗이 그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대접을 받는 것은, 진심으로 회개를 했고 죗값을 충분히 치렀기 때문입니다. 평원군 조승이 칭송을 듣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애첩이 그 정도 잘못을 했다고 목을 친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지만, 아무튼 애첩의 잘못과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 된 후 70년이나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친일청산이 제대로 안 되었습니다.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서 동족을 괴롭히거나 죽음에까지 몰고 간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진심으로 참회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 가운데 하나가 박정희지요. 일제말기에 스스로 일본군 장교로 지원해서 충성하다가 나중에 공산당 활동을 했고, 급기야 총으로 나라를 빼앗아서 대통령 자리에까지 앉았습니다. 박정희가 친일한 일에 대해서, 그리고 공산당 활동을 한 일에 대해서 참회했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그런데 별 것 아닌 일로 친일을 했지만 뼈저리게 참회한 분이 있습니다. 2010년 9월 91세로 타계한 김남식 선생입니다. 그는 1939년부터 함경남도에서 국민학교 훈도(교사) 생활을 하다가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1985년에 정년퇴직을 했는데, 그는 퇴임식 자리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민족 반역자입니다. 저는 일제 때 우리말을 쓰지 말라고 가르쳤고, 일본을 위한 전쟁에 나가라고 독려했습니다. 분명 잘못된 일이었습니다. 해방 직후 반민족행위자 처벌이 있었다면 저는 분명 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비록 저는 이런 부끄러운 삶을 살았지만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교사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http://m.blog.ohmynews.com/jeongwh59/297051. 말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이분은 참회하는 뜻에서 오랫동안 회기동 주변에서 쓰레기를 주웠다고 합니다. 국민학교 교사로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었지만, 이런 것까지 마음의 짐으로 여겼던 것이지요.

 

■ 맺는 이야기

 

예수님께서는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마음대로 죄 짓고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었더라도 반드시 회개해야 그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불러서 일꾼으로 쓰십니다. 혹시 죄를 짓더라도 참회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제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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