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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에서 만난 사람

by 마을지기 posted Apr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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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4:25-27
설교일 2017-04-2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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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마음이 그렇게도 무디니 말입니다. 그리스도가 마땅히 이런 고난을 겪고서,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예수께서는 모세와 모든 예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서 자기에 관하여 써 놓은 일을 그들에게 설명하여 주셨다.

 

 

― 누가복음서 24:25-27 ―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우리가 함께 바다 구경을 가는 날입니다. 이렇게 일찍 준비해서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의 삶에, 하늘의 은혜와 땅의 축복이 넘치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 주일이 부활주일이었습니다. 부활이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죽음인데, 그 죽음조차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부활입니다. 오늘은 부활절 둘째 주일 성서일과에서 정한 세 군데의 본문말씀에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마십시오!

 

먼저, 구약성서 본문입니다. 스바냐서 3:16에서 스바냐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온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라고 했는데, 팔을 늘어뜨리고 있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여러분은 지금 어떤 자세를 하고 계십니까? 두 팔이 축 늘어져 있습니까? 그렇지 않지요. 여러분의 팔은 손을 모으느라고 앞으로 와 있거나 책상 위에 놓여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허탈하다’라는 표현을 가끔 쓰지요. ‘허탈’(虛脫)이라는 말은 빌 ‘허’(虛) 자에 벗을 ‘탈’(脫) 자로 되어 있습니다. 진이 다 빠져서 온몸이 텅텅 비어 있는 상태, 곧 혼마저 몸을 떠나버린 상태를 가리키지요. 몸에 힘이 빠져 있으니까 두 팔이 어떻게 됩니까? 축 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리에도 힘이 빠져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지요. 언제 이렇게 됩니까? 그 가운데 하나, 애지중지 사랑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러분, 힘내십시오. 세상 사람이 다 여러분을 떠나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끝까지 지키십니다. 여러분의 원통함을 되갚아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정신적으로만 맥이 빠져서 팔다리를 늘어뜨리신 것이 아니라, 원수들이 예수님의 몸뚱이를 십자가에 매달아 못을 박아서 그렇게 되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늘어뜨려진 필에 기운을 얻으셨고, 그 팔로 제자들의 밥상까지 차려주셨습니다. 우리의 희망이 되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계시는 한 여러분이 팔을 늘어뜨릴 일은 없습니다.

 

■ 시련 가운데서도 기뻐하십시오!

 

이번에는, 베드로전서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1:6-7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금 잠시동안 여러 가지 시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슬픔을 당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기뻐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단련하셔서, 불로 단련하지만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더 귀한 것이 되게 하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에게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해 주십니다.” 스바냐서에는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마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좀 더 적극적입니다. 지금 잠시 동안 여러 가지 시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슬픔을 당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축 쳐져 있지 말라는 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지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월 24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니까, 2016년을 기준으로 해서 전 세계에서 3억2천2백만 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의 4%예요. 10년쯤 전인 2005년보다 18.4% 늘어난 수치입니다. 일단 우울증에 걸리면 그건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 문제는 나머지 96%도 언제든지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예방을 해야지요. 제가 간단한 팁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저의 생활방식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세칭 ‘메모 광’이라고 할 정도로 메모를 열심히 합니다. 설교준비를 할 때도 독서메모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준비과정도 차례를 정해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매번 그것을 참고합니다. 주일예배가 끝났을 때도 메모지를 보고 차례차례 정리를 합니다. 지금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정리단계에서도 모두 열두 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우리가 기뻐하기 위해서도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 옆에 있는 예수를 발견하십시오!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즐거운 일 목록’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거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이 복잡하면, 내가 뭘 해야 기쁠지, 어떻게 해야 기분이 좋아질지, 그것조차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럴 때 목록을 보고, 가장 쉬운 것, 지금 당장 실행이 가능한 것부터 몇 가지를 해보면 당장 우울증세가 호전됩니다. 예를 들면, 재미있는 책 읽기, 트위터 등 SNS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옷 갈아입기, 청소하기, 설거지하기, 쓸데없는 물건 버리기, 음악 듣기, 영화 보기… 등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거기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여행하기지요. 저도 여행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가보고 싶은 곳 목록을 수백 군데 적어놓았습니다. 마침 오늘 우리는 함께 여행을 갑니다. 즐거운 일입니다. 이처럼 ‘즐거운 일 목록’을 꼭 만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굉장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만능은 아닙니다. 우리가 몹시 아플 때 병원에서 진통제를 처방해주지요. 참을 수 없이 아프기 때문에 일단 진통제로 통증을 일시적으로 멈추어서 정신을 가다듬게 하자는 목적입니다. 진통제 먹는다고 병이 낫지는 않습니다. 우선 급한 불은 꺼놓고 본격적으로 치료를 해야 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예수님을 만나는 일입니다. 2천 년 전 어느 날 오후, 예루살렘에서 3~40리 떨어진 엠마오라는 동네 근처에서 두 남자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서로 소문을 전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끼어들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들을 그리 열심히 하십니까?” “예수 선생께서 부활하셨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당신은 그것도 모르시오? 어디 별나라에서 오셨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겠습니다. 아마도 한평생 예수님을 만난 경험을 되새기며 기뻐했을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러분 옆에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때로는 가족의 모습으로, 때로는 친구의 모습으로, 때로는 직장동료의 모습으로, 때로는 길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때로는 가난한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 옆에 나타나실 수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예수의 인품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여러분이 그들을 예수로 대하면 여러분은 예수를 만난 사람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예수님으로 모시기를 바라고, 그럼으로써 여러분의 삶이 언제나 기쁨으로 넘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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