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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by 마을지기 posted Dec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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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36-38
설교일 2017-12-1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사용처 1. 20171213 수 경북보건대학교.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보아라, 그대의 친척 엘리사벳도 늙어서 임신하였다.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라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누가복음서 1:36-38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주간에 눈이 좀 뿌렸지요. 엊그제 7일이 대설(大雪)이었습니다. 이렇듯 겨울은 예정대로 성큼성큼 우리 안으로 깊이깊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날은 추워지지만 여러분의 집은 따뜻함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기온은 내려가지만 여러분의 마음은 그것과 상관없이 뜨거움을 유지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루살이와 매미가 함께 놀았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매미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그만 놀고 내일 또 놀자!” 그러자 하루살이는 물었습니다. “, 매미야, 내일이 뭐니?” 매미는, 내일이란 캄캄한 밤을 지나면 다시 오늘 같이 밝은 날이 오는데, 그것이 바로 내일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살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미와 개구리가 놀았습니다. 개구리는 매미에게 말했습니다. “, 그만 놀자. 날씨가 추워지니 내년에나 만나자!” 그러나 매미는 내년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개구리가 아무리 내년을 설명해도 매미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눈이 오고, 얼음이 얼고, 다시 봄은 온다고 말했으니 매미는 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안진, <하루살이와 개구리> 중에서 편집. 독자 693인 편,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삼일서적, 1985), 211. 일 년을 사는 매미의 삶을, 하루밖에 못 사는 하루살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10년이나 사는 개구리의 삶을, 일 년밖에 못 사는 매미가 이해할 수 없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물질을 쪼개고, 쪼개고, 해서 쪼개질 수 없을 때까지 쪼개면 나오는 것이 분자입니다. 이 분자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자는 원자핵과 전자로 되어 있습니다. 전자가 만일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기가 원자라고 하는 훨씬 방대한 세계를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원자도 그렇습니다. 자기가 분자라고 하는 크나큰 세상의 구성원이라고 하는 사실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분자는 어떻습니까? 자기가, 예를 들어 사람의 이빨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한 세계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빨도 그래요. 제 나름대로는 형태를 갖춘 물건이지만, 오묘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높은 차원의 세계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세상 다 아는 것처럼 신이 있네, 없네, 하면서 잘난 척을 합니다. 그런데 시골 처녀 마리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자기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자기가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천사가 마리아의 꿈에 나타나서 말했지요. “, 아들 낳을 거야.” “? 저는 결혼도 안 했는데요?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 네 친척 엘리사벳을 봐. 늙어서 아이 못 낳는다고 했지만, 지금 임신해서 벌써 여섯 달째야. 하나님께는 불가능이란 없단다.” 그때 마리아는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누가복음서 1:38).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마리아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길로 엘리사벳을 찾아갔지요. 이게 웬 일입니까? 그 나이 많은 엘리사벳이 배가 남산만한 게 아닙니까? 거기서 마리아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자기 태중에 있는 아기가 메시아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더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너는 복 받은 여자다!” 그랬습니다. 우리 동양에서는 오복(五福)을 말하는데, 첫째는 오래 사는 것, 둘째는 부유해지는 것, 셋째는 건강하고 편안한 것, 넷째는 아름다운 덕을 닦는 것, 다섯째는 천명을 다하고 죽는 것입니다(一曰壽 二曰富 三曰康寧 四曰攸好德 五曰考終命, 書經). 마리아가 이런 복을 받았을까요? 한번 따져봅시다. 첫째, 마리아가 오래 살았을까요? 그건 모릅니다. 그러나 아들이 서른셋에 죽었는데, 적어도 그때까지는 살아 있었습니다. 둘째, 부유했을까요? 이건 전혀 아닙니다. 셋째, 건강하고 편안했을까요? 대체로 그랬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이니까요. 넷째, 아름다운 덕을 닦았습니까? 이것은 100% 달성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섯째, 하늘의 명령을 수행했습니까? 이 문제야말로 만점입니다. 부유한 것 하나만 빼고 다 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착하고 충성된 마리아인데, 하나님께서는 왜 하나만 빼고 누리게 하셨을까요?

 

무엇을 이루어주시겠습니까?

 

그러나 사실 마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낳은 사람입니다. 세상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하나님 아닙니까? 하나님과 예수님은 동격입니다. 아들이니까요. 그 아들의 어머니이니 세상에 무엇이 부럽습니까? 예수님께서 군중 속에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 사람들 가운데서 같이 듣고 있던 마리아는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가슴이 벅차고 뿌듯했을 것입니다. 둘이서 꼭 하고 싶은 긴요한 이야기가 없다고 해도, 앞에 나가서 아들과 만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여기서 이렇게 권위 있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 멋진 젊은이가 바로 내 아들이에요!” 그런 마음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참았습니다. 한번은 정말 중요한 볼일이 있어서 마리아가 다른 자식들을 데리고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선생님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바깥에서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마가복음서 3:32).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의 대답은 매정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마가복음서 3:33). 이때 마리아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보통 사람들이었으면 아들에게 배신당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해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졌을 때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속으로 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하나님]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 일은 그렇다고 치고,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려서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었을 때 어머니의 심정은 또 어떠했겠습니까? 자식의 눈에서 눈물이 날 때 어머니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고 하는데, 아들이 온몸의 피를 남김없이 쏟고 있으니, 이 고통을 마리아가 아니라면 그 누가 털끝만치라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 순간에도 마리아는 또 기도했을 것입니다. 당신[하나님]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맺는 이야기

 

당신[하나님]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기도가 몸에 배어 있지 않았다면, 이 기도가 진심이 아니었다면, 이 기도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했다면, 마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큰일을 해낸, 가장 복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당신[하나님]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기도 덕분이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부족하지만, 우리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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