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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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7-12-25 14: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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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2:1-2 
설교일 2017-12-2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성탄절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성서 본문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말하였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마태복음서 2:1-2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가 기다리던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2천 년 전 오늘 태어나신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강건하게 해주시기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시기를, 그리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았던 사람들은 목자들이 아니라 동방의 박사들이었습니다. ‘동방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박사들이 베들레헴으로 오기까지는 적어도 열흘, 길면 한 달은 걸렸을 것입니다. 목자들보다 그만큼 먼저 알았다는 말이지요. 오늘은 별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합니다.

 

푸른 지구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보면 정말 아름답다고 합니다. 지구의 모습을 지구 밖에서 최초로 바라보았던 사람은 가가린입니다. 소련의 우주선 보스토크가 지구의 둘레를 돌기 시작했던 1961년의 일이지요. 가가린 소령은 그 우주선의 외로운 탑승자였습니다. 그는 그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신문에 보도된 그의 말은 마치 시와 같습니다. 하늘은 캄캄하고 지구는 푸르다. 그리고 그것은 한없이 아름답다.” 허만하, 낙타는 십리 밖 물 냄새를 맡는다(솔출판사, 2000), 88. 그래서 제 휴대전화기 바탕화면에는 지구 밖에서 바라본 푸른 별 지구가 실시간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설정을 해두었습니다. 아름다운 지구별을 바라보려면 지구를 떠나야 됩니다. 지구 안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칠흑 같이 깜깜한 우주공간에 있을 때 지구는 아름답게 보입니다.

 

박사들의 별

 

그런데 우리는 지구는커녕 달도 못 보고 삽니다. 그것은 공기가 오염된 탓도 있지만, 사실은 달빛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명이 만든 불빛이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아름다운데 달빛이 무슨 소용이고 별빛이 무슨 대수인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필요 없다는 뜻도 됩니다. ‘세상이 이렇게 편리하고 거기에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 하나님이 왜 필요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그런다지요. ‘손에는 스마트폰이 있고, 거실에는 TV가 있고, 주방에는 엄마가 있고, 뒤뜰에는 강아지까지 있는데, 아빠가 도대체 왜 필요해?’ (엄마 아빠를 바꾸어 말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정말 엄마와 아빠가 필요 없을까요? 그건 아니지요. 박사들은 별을 보았습니다. 별을 소중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것을 알아볼 줄 아는 안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누구를 만났습니까? 헤롯 임금을 만났지요. 그런데 헤롯 임금은 별을 보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멀리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보였던 별이 왕궁의 헤롯에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별을 보려면

 

박사들은 이 세상을 뒤집어엎을 분을 기다렸지만, 헤롯은 그런 분들 두려워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을 상징하는 구원의 별빛은 권력을 가진 사람,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별은 권력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쓸쓸하고 외딴 고장에서 보였습니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고뇌하는 사람의 눈에만 들어왔습니다. 박완서, 빈 방(도서출판 열림원, 2016), 전자책, 331/631쪽 참고. 어떤 제자가 고승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도를 닦기 위해서 도시나 시장으로 가지 않고 굳이 산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스승이 대답했습니다. 큰 집의 재목은 심산유곡에서 나온 것이지, 처음부터 세상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가로부터 멀리 떠나 있기 때문에 도끼나 톱의 해를 입지 않고 제대로 큰 재목이 되어 비로소 기둥과 대들보로 쓰인다. 정신을 깊숙한 골에 묻어두고 세상의 시끄러움을 피해 심성을 맑게 하고, 보고 듣는 것에 거리낄 게 없으니 마음은 저절로 안정이 된다.” 법정, 산방한담(샘터사, 2010), 318.

 

맺는 이야기

 

우리가 굳이 세상을 떠나 교회로 모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왕궁이라고 별이 없겠습니까? 도시라고 별이 없겠습니까? 다 있습니다.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번쩍번쩍하는 백화점에도 하나님이 계시고, 시끌시끌한 술집에도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는 하나님을 만나기가 지극히 어렵습니다. 도시의 불빛 가운데서 별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그곳에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조용한 곳에서, 캄캄한 곳에서, 고뇌가 가득한 곳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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