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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by 마을지기 posted Jan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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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스겔서 37:15-17
설교일 2018-01-1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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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본문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 및 그와 연합한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써라. 막대기를 또 하나 가져다가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 및 그와 연합한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써라. 그리고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게, 그 막대기를 서로 연결시켜라. 그것들이 네 손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

 

에스겔서 37:15-17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는 지금 소한과 대한 사이에 있습니다. 여름으로 치면 삼복더위 한가운데 있는 셈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지난주에 굉장히 추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많이 풀렸고, 이번 겨울에는 이만한 추위가 다시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지난 한 주간도 고생 많으셨지요? 여러분을 위하여 새해에 준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이 한 해가 가기 전에 하나도 빠짐없이 충만히 다 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통이 큰 사람

 

다음 달에 강원도 평창에서 겨울 올림픽이 열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도시가 겨울 올림픽 유치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차피 결정된 것이고 세계적인 잔치이니, 잘 마무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잔치에는 북한에서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하니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겸사겸사, 우리 민족을 위해서도 멋진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남북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었는데, 이제라도 이런 기회가 생겨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북한 핵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대화해서 뭐 하나, 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속 좁은 생각이고요, 껄끄러운 상대일수록 자꾸 만나야 됩니다. 그래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요.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 글자 한자인데요, 무슨 뜻인지 맞혀보시기 바랍니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했습니다. ‘군자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인데요, 군자 보고 그릇이 되지 말라니요. 각기 쓸모 있는 그릇이 돼서 세상에 유익을 끼치는 것이 옳은 일인 것 같은데, 그릇이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논어를 너무 단순하게 해석해서 그렇습니다. 그릇 ’() 자를 뜯어보면 개 ’() 자를 입 ’() 자 네 개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건 어떤 상황인가 하면 개 요리를 앞에 두고 네 사람이 둘러앉은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그릇은 앞 접시입니다. 군자는 큰 그릇이 되어야지, 자잘하게 접시 같은 작은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지요. 작은 그릇도 물론 쓸 데가 있습니다만, 그게 군자가 맡을 일은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큰 강물이나 바닷물은 바위가 떨어져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접시 물에는 동전만 하나 떨어져도 난리가 납니다. 군자 보고 잔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통이 커야 된다, 공자는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고립된 동료

 

그렇다면 통 큰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공자께서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군자 주이불비 소인 비이부주’(君子 周而不比 小人 比而不周). 이것은 이런 뜻입니다. “군자는 통이 커서 편 가르기를 하지 않지만, 소인은 편 가르기에 바빠 통이 클 수 없다.” 군자는 바닷물처럼 더러운 물이나 깨끗한 물이나, 경상도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이나 전라도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이나, 한강에서 유입되는 물이나 대동강에서 유입되는 물이나 다 받아주지만, 소인은 그걸 못합니다. 자꾸 편을 가르려고 합니다. 국제관계를 볼 때도 그렇습니다. 소인들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과 편을 먹어야 된다고 합니다. 그래야 북한과 중국과 소련을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통이 큰 군자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남과 북은 누가 뭐라 해도 형제지간이에요. 옛말에 형제는 손발과 같고, 부부는 옷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옷이야 떨어지면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손발은 한번 잘리면 잇기가 어렵습니다. 한일관계, 한미관계, 다 좋아요. 그렇지만 그것은 옷입니다. 갈아입으면 돼요. 그러나 북한은 좋든 싫든, 곱든 밉든 우리 형제입니다. 옛날에 박지성 선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기가 축구경기에 임할 때마다 잊지 않는 원칙이 있다는 거예요. ‘이기심을 버리고 항상 고립된 동료를 향해 뛰자는 것입니다. 천하의 루니, 호날두라 할지라도 모든 압박을 뚫을 수는 없습니다. 상대 선수의 압박 때문에 고전하고 있을 때는 패스할 곳이 필요하지요. 그 탈출구를 만드는 것이 자기가 추구하는 팀플레이라는 것입니다. 박지성,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중앙북스(), 2010), 27. 그래서 훌륭한 선수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소원

 

북한이 지금 얼마나 고립되어 있습니까? 세계 그 어느 나라와도 무역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급자족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으니까 저렇게 견디어내는 것이지, 지금까지 버티어낸 것만도 대단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미국이 목을 죄고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에는 원유까지 끊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왜요? 북한이 핵무기 가졌다고 그럽니다. 핵무기를 자기네들이 가지는 것은 세계평화를 위한 것이고, 북한이 가지는 것은 세계를 위협하는 일이다, 그런 논리입니다. 세계에서 핵무기 가장 많이 가진 나라가 미국이에요. 그러면서도 저러니 답답합니다. 미국은 우리 편이라고, 편 가르기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객관적으로 보면 억지도 그런 억지가 없습니다. 없애려면 같이 없애야지요. 어쨌든, 그렇게 고립된 북한의 숨통을 누가 열어주어야 됩니까? 우리가 해야지요. 우리는 형제니까요. 동료이니까요. 박지성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입니다만, 축구시합에서는 각 팀이 열한 명씩 선수로 뛰지요. 그 가운데서 하나만 빠져도 경기를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열한 명 중에 한 명이 빠진 것이 아니라 반이 빠져 있습니다. 손가락에 조그마한 상처가 있어도 경기에 전념할 수 없는데, 우리는 지금 허리가 잘려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남한만으로 전쟁터 같은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요? 말이 안 됩니다. 전쟁 좋아하는 나라들이 왜 전쟁을 합니까? 나라를 키우기 위해서 그렇지요. 임진왜란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국 명나라까지 나라를 키우겠다는 망상으로 일으킨 전쟁 아닙니까? 각 나라들이 틈만 나면 나라를 키우겠다고 난리인데, 우리 주변에는 반쪽을 떼어내 놓고도, 통일이 왜 필요하냐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ㆍ포 다 떼어놓고 장기에서 이길 수 있나요? 못 이깁니다. 이러니, 손만 잡으면 나라가 두 배나 커지는데, 통일을 해야겠습니까, 그냥 두어야겠습니까?

 

맺는 이야기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너는 막대기 두 개를 준비해라, 하나에는 유다 쪽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쓰고, 다른 하나에는 에브라임 쪽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써라, 그런 다음에 그 둘을 하나로 연결시켜라, 그랬습니다. 우리 상황하고 너무나 똑 같지요. 남과 북이 통일되도록 힘을 다해라, 그겁니다. 새해에는 남과 북이 가까워져서, 평화가 무르익기를, 그렇게 됨으로써 여러분의 삶도 더욱 풍성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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