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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by 마을지기 posted Apr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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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4:1-3
설교일 2018-04-0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부활절

 

성서 본문

 

이레의 첫날 이른 새벽에,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들은 무덤 어귀를 막은 돌이 무덤에서 굴려져 나간 것을 보았다.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의 시신이 없었다.

 

누가복음서 24:1-3

 

들어가는 이야기

 

돌아가신 줄 알았던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오늘 아침, 예수님은 인류에게 부활이라고 하는 멋진 선물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삶도 실패의 길에서 성공의 길로, 절망의 자리에서 희망의 자리로, 죽음의 영역에서 생명의 영역으로 확실히 옮겨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마이너스 믿음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사람이 태조 이성계인데, 태조 임금은 승려인 무학대사와 아주 가깝게 지냈습니다. 서로 스스럼없이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였습니다. 하루는 태조가 무학대사에게 말했습니다. “대사께서는 꼭 돼지 같이 생겼구려.” 그랬더니 무학대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보기에 대왕께서는 부처님 같이 생겼습니다.” 농담을 한 건데, 대사가 오락물을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이니까, 임금이 당황했습니다. 그때 대사가 말했습니다. “전하,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지만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는 법이지요.” 진짜 돼지는 당신이오, 하는 역공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말은 맞습니다. 돼지의 안목을 가지고 있으면 꼭 돼지처럼 세상을 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안목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이지만, 불신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무간지옥입니다. 안목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안목은 마음가짐에서 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대하면 세상에 희망이 넘치지만 부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대하면 세상은 절망뿐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라는 출중한 정신과 의사가 있었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프로이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 아내는 분명 좋은 여자였지만 너무 냉정해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소 닭 보듯이 지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나에게 책을 한 권 선물했습니다. 좋은 책이라며 꼭 읽어보라고 했지요. 저는 고맙다고, 읽어보겠다고 했습니다.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책을 찾았지만, 그 책을 어디에 두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약 반년 후, 멀리 떨어져 사시던 제 어머니가 병이 났습니다. 아내는 그곳까지 가서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했습니다. 저는 아내의 헌신적인 태도에 감동을 받았지요. 바로 그 순간 별다른 생각은 없었지만 어떤 확신에 이끌려 서랍을 열었더니 바로 거기에 그토록 찾던 그 책이 있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최석진 역/최석진 편), 정신분석학 입문(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89/556쪽 참고.

 

플러스 믿음

 

아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지 않았을 때, 남자는 아내가 준 선물을 어디다가 두었는지 까먹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예쁘게 보이게 되자 그 순간 기억력이 살아났습니다. 부활한 겁니다. 세상 이치가 그래요. 이건 그냥 상대에 대한 관심이 시큰둥할 때의 이야기고, 상대가 보기 싫다면 증상은 좀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어니스트 존스(E. Jones)라는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꼭 부쳐야 할 편지가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줄곧 책상 위에 놓아두었습니다. 더 미룰 수가 없어서 마침내 편지를 부치기는 했지만, 얼마 후 반송되었습니다. 이유는 수취인 불명이었습니다. 주소 쓰는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겉봉에 주소를 쓰고 우체국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우표를 붙이지 않고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또 실패했지요. 지그문트 프로이트(최석진 역/최석진 편), 정신분석학 입문(개정판)(돋을새김, 2015), 전자책 91/556쪽 참고. 왜 그랬을까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은 그 편지를 부치기 싫었던 것입니다. 편지 받을 상대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겠지요. 우리가 흔히 실수를 하는데, 많은 경우에 그 실수는 공연히 나오지 않습니다.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순간 이미 결과는 잘못된 쪽으로 흘러버립니다. 생각하는 대로 되는 것이지요. 믿음대로 되는 겁니다. 되거나 말거나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마음, 또는 무의식중에라도 안 되기를 바라는 마음, 저는 이것을 마이너스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마이너스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건망증도 심해집니다. 몸도 안 따라와 줍니다. 그러니 당연히 일이 안 되겠지요. 그 반대는 무엇이겠습니까? ‘플러스 믿음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왔을 때, 앞에는 바다가 가로막혀 있고 뒤에는 이집트 병사들이 잡으러 왔습니다. 하나님의 지시대로 모세는 바다 쪽으로 팔을 뻗었습니다. 성경에는 안 나와 있지만 바다야, 갈라져라!” 그랬을 겁니다. 그 결과, 실제로 바다가 갈라졌습니다.

 

가장 큰 믿음

 

예수님도 그러셨지요.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시는데, 풍랑이 몹시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제자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바다야, 바람아, 잠잠해져라!” 역시 그대로 되었습니다. “에이, 성경에 나오는 옛날이야기니까 그렇지, 그런 게 어디 있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일 제가 그런 말을 했다면 안 됐을 거예요. 그러나 성경은 모세를 통하여, 예수님을 통하여, 극단적인 예를 보여준 겁니다. 믿고 그대로 말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지요. 예수님이나 모세 같은 능력은 아닐지라도, 저나 여러분도 말의 마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바다와 바람은 모르지만, 적어도 사람은 축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말을 통하여 상대를 축복하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말을 통하여 상대를 저주해도, 역시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아침에 사람을 만나면 굿 모닝!” 하잖아요. 내가 좋은 아침임을 선언하면, 비록 기분이 좀 꿀꿀하더라도 좋은 아침이 될 수 있다,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믿음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믿으면 믿는 대로 된다, 그건데, 믿음 가운데서도 가장 큰 믿음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부활에 대한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평소에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반드시 부활할 것이다!” 남자들은 이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던 날 새벽, 남자들은 무덤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사랑했던 여자들은 그 껌껌한 새벽에, 겁도 없이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친히 만나는 영광을 맛보았습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특권입니다.

 

맺는 이야기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절망은 그냥 절망입니다. 실패도 그냥 실패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절망은 없습니다. 실패도 없습니다. 절망은 희망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실패도 성공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죽음은 그냥 죽음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새로운 삶을 향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마이너스 믿음이 아니라 플러스 믿음을 가짐으로써, 인생의 고비마다 부활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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