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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Apr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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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15:58
설교일 2018-04-2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5:58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한 주 동안 수고가 많으셨지요? 오늘도 하나님의 집을 찾아 기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거룩한 예배와 따뜻한 친교를 통하여, 여러분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소망이 더욱 커지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최근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비참하지 않은 전쟁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가장 비극적인 전쟁은 임진왜란일 것입니다. 1592년 음력 4월에 일어났지요. 그때 이순신이 아니었으면 우리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전쟁영웅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날이 1545428일입니다. 탄신 기념일이 이번 주에 있지요.

 

전쟁

 

임진왜란 당시 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은, 군영에 있을 때는 밤낮없이 갑옷을 단단히 차려입고 지냈습니다. 견내량(見乃梁, 거제시와 통영시를 잇는 거제대교의 아래쪽에 위치한 좁은 해협)에서 왜적과 대치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날은 여러 배들이 이미 닻을 내렸고 달이 매우 밝았습니다. 이순신은 그때도 갑옷을 입은 채 전투 때 두드리는 북을 베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있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가까이에 있는 병졸을 불러 소주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한 잔 마시고 나서는 장수를 불러 모았습니다. “오늘 밤은 참 달이 밝구려. 왜적은 간사한 꾀를 잘 부려 달 없는 밤에 습격을 해 왔지만 이렇게 달이 밝아도 습격을 할지 모르니 경비를 엄중히 합시다.” 이렇게 말하고 나팔을 불어 모든 배들로 하여금 닻을 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척후병들을 깨워 정찰을 시켰습니다. 얼마 뒤에, 척후병이 달려와서 왜적이 온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때 달은 서산에 걸려, 산 그림자가 바다에 드리웠습니다. 그런 어둠 속에서 수많은 왜적의 전선이 코앞까지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조선의 배들이 일제히 대포를 쏘면서 함성을 질렀습니다. 왜적들도 조총으로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그러나 왜적은 우리의 공격을 당해 내지 못하고 바쁘게 달아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장수들은 이러한 이순신을 신()으로 여겼습니다. 유성룡, 징비록(돋을새김, 2015), 전자책 403/508. 이처럼 이순신은 세계 해전역사에 유례가 없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전쟁의 신이라는 별명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이 땅에 결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일단 일어났다 하면 전쟁은 이겨야 합니다. 개역 개정판 성경 시편 24:8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하나님은 전쟁에 능한 신이다, 그런 말입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구하시려고 이순신에게 그런 능력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모함

 

이순신의 전쟁능력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닙니다. 젊어서부터 철저하게 원칙을 치켰던 삶의 방식이 그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순신이 병조의 훈련원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병조정랑(조선시대 육조의 정오품 관직)인 서익(徐益)이 이순신의 상관이었는데, 서익이, 진급 순서가 아닌 사람을 자기와 친하다는 이유로 승급자로 추천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훈련원의 장무관이었던 이순신은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장무관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서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서익은 이순신을 불러들여 뜰아래 세워 놓고 문책했습니다. 이순신은 말에서도 태도에서도 조금도 꿀림이 없었습니다. 서익은 더욱 화가 나서 큰 소리로 꾸짖었습니다. 그래도 이순신은 조용히 대답하면서 끝까지 기가 죽지 않았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하급 관리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저 이순신이란 분이 우리 병조의 정랑 되시는 분에게 저렇게 대항했으니 참으로 앞날이 걱정스럽군.” 서익은 등등했던 기세가 꺾였고, 어쩔 수 없이 이순신을 돌려보냈습니다. 식견이 있는 이들은 모두들 이순신의 인품을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에서 이런 강직함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지요.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전쟁이 한창일 때 원균이 죄 없는 이순신을 모함했습니다. 선조 임금이 이순신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습니다. 모두들 걱정했습니다. 그때 한 옥리(獄吏, 간수)가 이순신의 조카인 이분(李芬)에게 귀띔을 했습니다. “뇌물을 쓰시오. 그러면 풀려날 수 있을 것이외다.” 이순신은 그런 말을 전하는 조카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죽으면 죽었지 어찌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해서 살려 들겠느냐!” 이순신의 지조는 이러했습니다. 그 당시 정승을 지냈던 유성룡은 이순신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순신은 말과 웃음이 헤프지 않았으며 항상 용모가 단정한 선비풍이었다. 그러나 배짱과 용기 그리고 담력이 있어 나라가 위급에 처하게 되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았다. 그가 목숨을 내걸고 전쟁에 임한 것도 평소의 수양 결과였다.” 유성룡, 징비록(돋을새김, 2015), 전자책 400/508.

 

침착

 

잠언 4:27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좌로든 우로든 빗나가지 말고, 악에서 네 발길을 끊어 버려라.” 이순신은 바로 이러한 사람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힐 때에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변함이 없었습니다. 전쟁 초기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해전을 독려하다가 이순신은 적탄에 왼쪽 어깨를 맞았습니다. 피가 팔꿈치까지 흘러내렸지만 아픈 기색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전투가 끝난 뒤에야 칼로 살을 베어 총알을 꺼냈습니다. 총알은 약 6센티미터 깊이까지 박혀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정도였지만, 이순신은 평상시와 전혀 다르지 않은 태도로 얘기하며 웃기까지 했습니다. 유성룡, 징비록(돋을새김, 2015), 전자책 218/508. 이순신은 이 정도로 독하게 자신의 품격을 지켰습니다. 1598년 전쟁 막바지에, 적탄에 맞아 숨을 거둘 때에도 유명한 말을 남기지 않았습니까?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욥기 33:13에 보면 엘리후라는 사람이 욥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어찌하여 어른께서는, 하나님께 불평을 하면서 대드시는 겁니까? 어른께서 하시는 모든 불평에 일일이 대답을 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하나님께 원망을 할 수 있습니까?” 욥이라 하면 천하의 의인이라고 소문났던 사람 아닙니까? 그런 욥조차도 죄 없이 당하는 고난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모함을 받아 궁지에 몰렸을 때에도 혼자 이겨냈습니다.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평정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맺는 이야기

 

고린도전서 15:58에서 바울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이 아는 대로, 여러분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살다가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때 방방 뛰면서 허둥대지 마십시오. 그런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침착하십시오. 하나님을 믿고 꿋꿋하게 버티면 이깁니다. 하나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여러분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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