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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할머니

by 마을지기 posted Jun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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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룻기 1:16-17
설교일 2018-06-1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자 룻이 대답하였다. “나더러, 어머님 곁을 떠나라거나, 어머님을 뒤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는 강요하지 마십시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 그 곳에 나도 묻히겠습니다. 죽음이 어머님과 나를 떼어놓기 전에 내가 어머님을 떠난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더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습니다.”

 

룻기 1:16-17

 

들어가는 이야기

 

이번 주간에 하지(夏至)가 들어 있지요. 이제 여름입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의 이름은 열매가 열린다는 말에서 왔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여름을 잘 보냄으로써 좋은 열매를 많이 맺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로

 

텔레비전에 나왔던 유명한 광고 문구를 기억하십니까?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금성 하이테크 칼라비전 광고 카피입니다. 이게 귀에 익다면 나이가 적어도 40은 된 분들일 겁니다. 그때가 우리나라에 컬러텔레비전 수상기가 처음 나온 1980년이니까요. 그 비싼 TV수상기를 한번 사면 적어도 10년은 써야 하는데, 잘 골라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뜻입니다. 조금 협박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만 말은 맞지요. 순간의 선택이 10년뿐 아니라 한평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몇 주 전에 강태공의 아내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강태공이 젊어서 무척 가난했는데, 부인인 마씨가 삯일을 하고 품을 팔아서 겨우 살림을 꾸려갔다고 했지요. 강태공은 비가 와서 마당의 멍석이 떠내려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집에서 책만 읽었습니다. 틈나면 낚시만 하러 다녔습니다.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다, 해서 아내가 도망을 갔지요. 그런데 이 강태공이 70이 넘어서 제나라의 제후가 되어 금의환향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아내 마씨가 강태공을 만나러 왔지만 강태공은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라는 말을 하면서 거절했습니다. 일단 쏟아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이지요. 순간의 선택이 한평생의 운명을 바꾸어버렸습니다. 그때 조금만 참았더라면 노년의 삶이 활짝 펴질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골칫덩어리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가서 살았던 시절이 더 행복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 한평생 고생하다가 말년에 대감 부인으로 사는 것보다, 그 긴 기간을 자유롭게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쨌든 선택의 결과는 이랬습니다.

 

선택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에 백리해(百里奚)라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성이 백리이고 이름이 입니다. 이 사람 역시 젊은 시절에 매우 가난했습니다.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서른이 넘어서야 결혼을 했습니다. 사람은 똑똑한데 불러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부인은 두씨라는 여자였습니다. 남편의 인품을 알아본 두씨가 말했습니다. “장부가 뜻을 세웠으면 실천에 옮겨야지 어찌 구차하게 탄식만 하고 계십니까? 집안은 제가 알아서 꾸려갈 테니 당신은 조금도 근심하지 말고 천하로 나가서 장부의 큰 뜻을 펴십시오. 큰 물고기가 되려면 큰물에 나가야 하는 법입니다.” “내가 없어도 견딜 수 있겠소?” “장부가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어찌 장부가 큰 인물이 되는 것을 바라겠습니까?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길을 떠나십시오.” 이튿날 새벽, 두씨는 한 마리뿐인 암탉을 잡았습니다. 땔나무가 없어서 문빗장을 뽑아 닭을 삶았습니다. 절구질을 하여 좁쌀을 찧은 뒤 겨우 밥 한 그릇을 지어서 백리해의 상에 올렸습니다. 백리해는 눈물을 흘리며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고생하던 두씨는 진나라에서 빨래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백리해가 진나라의 재상이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꿈같았습니다. 재상이 되었다는 백리해가 과연 자신의 남편일까, 생각하면서 두씨는 매일 백리해의 집 근처를 배회했지만 군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어서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 백리해의 집에서 빨래하는 여자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가 떴습니다. 두씨는 재빨리 거기에 자원하여 그 집을 출입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백리해가 대청에 앉아서 책을 보고 악공들이 그 밑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백리해는 이미 머리가 하얗고 흰 수염을 가슴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악공에게 부탁했습니다. “저는 음악을 조금 익혔습니다. 상군을 위하여 비파를 연주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악공이 비파를 내주었습니다. 연주를 시작하니 곡조가 너무나 애절하고 처량하여 악공들이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노래도 한 번 불러 보시오.” “저는 집 밖에서 한 번도 노래를 부른 일이 없습니다. 상군께 말씀을 올려 당 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결과

 

두씨는 기둥 뒤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옛날 이별하던 때를 기억하는가. 닭 잡고 절구질 하여 좁쌀을 빻고 문빗장을 뽑아서 익히던 날을! 슬프다, 부귀하여 나를 잊었네. 아버지는 성찬을 먹고 아들은 굶주리고 있네. 남편은 비단 옷을 입고 있는데 처는 남의 집 빨래하는 여인이네. 슬프다, 부귀하여 나를 잊었네.” 백리해는 즉시 두씨를 자기 앞으로 불렀습니다. 두씨도 늙었지만 백리해는 금방 알아보았습니다. 두 사람은 통곡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이수광, 열국지 3(삼성당, 2008), 전자책 117/563. 강태공의 아내 이야기와는 완전히 반대지요. 강태공의 아내 마씨는 남편을 버리고 집을 떠났지만, 백리해의 아내 두씨는, 출세하라고 남편을 세상으로 내보냈습니다. 두 사람 가운데서 누가 더 행복했을까,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성경 이야기입니다. 먼 옛날 팔레스타인 지역에 나오미라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해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모압 땅으로 떠났습니다. 두 아들은 거기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모압 땅에서 남편이 죽었습니다. 두 아들도 죽었습니다. 며느리만 둘 남았습니다. 힘겨웠겠지요. 그러던 차에 고향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두 며느리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나는 이제 고향으로 가겠다. 너희들은 여기서 팔자를 고쳐서 잘 살아라.” 두 며느리는 울면서, 싫다고 했습니다. 같이 가네, 마네,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막내며느리 오르바는 그곳에 남고 맏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나셨습니다.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룻기 1:16). 룻은 시어머니의 나라에 돌아와서 나중에 보아스라고 하는 돈 많은 부자 영감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다윗 임금의 증조할머니입니다. 예수님의 먼 조상 할머니이기도 하지요.

 

맺는 이야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그런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언제나 바른 선택을 하며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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