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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세우십시오!

by 마을지기 posted Jun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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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데살로니가전서 5:10-11
설교일 2018-06-2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

 

데살로니가전서 5:10-11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도 하나님의 집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난 한 주간 고생들 많으셨지요? 휴식을 통하여 여러분의 몸이 속히 회복되기를,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여러분의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 여러분의 영혼이 신선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1에 보니까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덕이란 무엇인가?

 

덕을 세우라고 번역한 낱말의 원어는 헬라어로 오이코도메이테’(oikodomeite)입니다. 집을 짓는다는 말입니다. 직역하면 서로 집을 지어주라는 뜻이 되겠지요. 굳이 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번역해도 됩니다. 서로 세워주라는 뜻이니까요. 서로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고, 자존심을 세워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습니까? 빌립보서 2:3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이게 남을 세워주는 것이지요. 상대방을 높여주고 세워주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을까요? 건물을 세우려면 벽돌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세워주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입니다. 내가 덕을 쌓으면 상대방의 위신이 올라갑니다. 그걸로 끝인가, 그건 아닙니다. 상대방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나도 올라갑니다. 그러면 덕이 무엇입니까? 제가 본 설명 가운데서 가장 멋진 것은 노자 할아버지가 내린 정의(定義, definition)입니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한 사람을 나는 선하게 여기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나는 역시 선하게 여긴다. 이것이 덕스러운 선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나는 믿어주고 미덥지 못한 사람도 나는 역시 믿어준다. 이것이 덕스러운 믿음이다”(도덕경 49). 보통 사람은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자기를 홀대하는 사람은 싫어하잖아요. 그것은 덕이 아닙니다. 선한 사람에게도 선하게,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해주는 것, 그것이 덕입니다. 믿을 만한 사람도 믿어주고, 믿음직하지 않은 사람도 믿어주는 것, 그것이 덕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 않고 아기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나님의 마음도 이것과 같습니다. 마태복음서 5:45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그러니 너희도 그렇게 살아라, 이 말씀입니다.

 

덕의 힘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46-48). 이게 이에요. 그런데 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에서 손해만 보고 살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물렁물렁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덕을 가진 사람은 무섭습니다. 그 누구보다 강합니다. 프랑스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승리를 확신하는 정의는 난폭해질 필요가 없다!” 빈 수레가 요란하고 빈 깡통이 시끄러운 법이에요. 덕으로 꽉 차 있는 사람은 허세를 부릴 이유가 없습니다. 장자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이 임금을 위해서 싸움닭을 키웠습니다. 열흘쯤 지났을 때 임금이 물었습니다. “닭을 싸움에 내보내도 되겠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아직 허세를 부리며 제 기운만 믿고 있습니다.” 열흘이 지나 다시 물으니 그가 대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아직도 다른 닭의 소리를 듣거나 모습만 보아도 덤벼듭니다.” 열흘이 더 지나 다시 물으니 그가 대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아직도 상대를 노려보며 기운이 성합니다.” 열흘이 더 지나 왕이 물으니 그가 대답했습니다. “이제 거의 되었습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아무런 태도의 변화가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로 만든 닭처럼 보입니다. 그 덕이 완전해졌습니다. 다른 닭들은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보기만 해도 되돌아서 달아날 것입니다.” 장자(조관희 역해 편), 장자(莊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418/807. 닭도, 덕으로 무장하면 이렇게 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덕을 실천하라!

 

미국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7.12.~1862.5.6.)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200년 전에 태어난 사람인데요, 그는 콩코드라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랐습니다. 콩코드는 인디언들이 살던 땅이었습니다. 비옥한 토지, 거대한 숲, 그리고 강물이 끝없이 이어지는 지역이었습니다. 미국은 1830년대에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고 있었습니다. 소로는 그 당시 1833년에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해서 1837년에 졸업했습니다. 그는 고향인 콩코드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성장환경도 좋고, 인품도 좋고, 학벌도 좋았지요. 소로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었을까요? 불행하게도 소로는 교사로 임명된 지 단 2주 만에 교단을 떠나야 했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소로는 확실한 소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매질 대신 도덕적 훈계로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권혁 역), 처음 읽는 월든(돋을새김, 2015), 전자책 292/349. 아이들을 안 때리고도 훌륭하게 가르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그로부터 2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계신 여러분 가운데는 선생님에게 맞아본 기억이 있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짧은 세월 동안이지만 이제야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200년 전에 이미 그런 주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실천하려 했다니 정말 대단한 일 아닙니까? 이런 게 덕인데, 덕을 실천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런 선각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세상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덕을 쌓고, 덕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 비록 힘들기는 하지만, 그리고 바보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런 행동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200년 전에 소로도 바보 취급 받았는데, 예수님은 그보다 훨씬 옛날인 2천 년 전에 덕을 세울 것을 가르쳤고, 노자는 25백 년 전에 덕을 주장했습니다.

 

맺는 이야기

 

맹자가 말했습니다. 재산을 많이 쌓아 놓으면 흉년도 그를 죽일 수 없듯이, 덕을 많이 쌓아 놓으면 사악한 세상도 그를 어지럽힐 수 없다.” 맹자(허경진 역), 맹자(孟子)(청아출판사, 2014), 전자책 534/569. 지금은 비록 어리석게 보일지 몰라도, 언제나 덕을 쌓으며, 덕을 세우며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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