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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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9:37-40 
설교일 2018-07-1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의 내리막길에 이르셨을 때에, 제자의 온 무리가 기뻐하며,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을 두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말하였다.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 하늘에는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 그런데 무리 가운데 섞여 있는 바리새파 사람 몇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그러나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

 

누가복음서 19:37-40

 

들어가는 이야기

 

가장 심한 더위를 가리켜서 삼복더위라고 하지요. 내일 모레 17일이 초복이고 이달 27일이 중복, 87일이 입추니까, 지금부터 약 세 주가 여름의 절정입니다. 슬기롭게 한여름을 잘 넘겨야겠습니다. 오늘도 기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의 능력을 힘입기 위해 하나님의 집에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님의 감동이 여러분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발람의 나귀

 

얼마 전에 잘 아는 사람과 함께 점심을 먹은 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평소에는 꽤 과묵한 스타일인데, 갑자기 점심을 먹자고 해서 만났지요. 낮 열두 시에 만나서 밥을 먹고 자리를 옮겨서 커피까지 마시고 오후 3시에 헤어졌습니다. 요즘 축구 중계를 보면 볼 점유율이라는 게 나오잖아요. 어느 팀이 어느 정도 볼을 소유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그날 이 친구하고 이야기하는 동안 말 점유율90:10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10이었지요. 이 사람이 그동안 말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 하는 말이, “이제 속이 다 시원하다!”였습니다. 이 사람뿐만 아니라 제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을 많이 해요. 이게 무엇을 뜻합니까? , 요즘 세상에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참 없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든지 여러분을 붙잡고 말을 하려고 하거든 웬만하면 열심히 들어주세요. 이거, 굉장한 선행입니다.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대한 떼를 이루어 모압 평원을 지날 때의 일입니다. 모압 왕 발락이 겁이 났습니다. 그 사람들이 모압을 쓸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마침 그 땅에 발람이라는 용한 점쟁이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불러다가 이 위기를 넘겨야겠다, 생각하고 사람을 보냈습니다. 복채도 두둑하게 넣었습니다. 그러나 발람은 거절했습니다. ‘방법이 없다!’는 게 점괘였기 때문입니다. 발락은 다시 사람을 보냈습니다. 복채를 처음보다 더 챙겼습니다. 발람은 이번에도 거절했습니다. 모압 왕실에 있는 금과 은을 내게 다 준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러면서 사자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세 번째로 사자들이 왔을 때 발람은 마지못해 그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소리 지르는 돌들

 

발람은 나귀에 안장을 얹고 모압 고관들을 따라서 길을 나섰습니다. 나귀가 갑자기 길을 벗어나서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천사가 칼을 들고 길을 막아서 있는 것을 나귀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발람의 눈에는 그게 안 보이니까, 이놈이 미쳤나, 하면서 나귀를 때려서 길로 들어서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귀는 또 다시 길을 벗어나서 벽 쪽으로 바짝 붙었습니다. 발람의 발이 벽에 긁혔습니다. 발람이 나귀를 한 대 더 때렸습니다. 억지로 길로 들어서게 했지만 나귀는 또 비켜났습니다. 발람은 지팡이로 나귀를 더 세게 때렸습니다. 말 못하는 나귀가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그때 천사가 나귀의 입을 열었습니다. 나귀가 발람에게 말했습니다. “왜 자꾸 때려요?” 발람이 대답했습니다. “네놈이 나를 놀렸잖아. 내게 칼이 있었으면 너를 죽였을 거야.” 나귀가 발람에게 말했습니다. “주인어른, 제가 언제 이처럼 버릇없이 군 적이 있었습니까?” “없었지.” 그때 하나님께서 발람의 두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았습니다. 그제야 발람은, ,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 길이구나, 생각하며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습니다. 나귀는, 제 눈에는 뻔히 보이는데 멍청한 주인이 그것도 모르고 자꾸 때리니까 환장할 노릇이었지요. 그래서 천사가 나귀의 입을 열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사람은 얼마나 다행입니까? 말을 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하고 싶은 말, 꼭 해야 할 말은 하고 살아야 되는데, 세상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자꾸 입을 막으려고 해요. 그러면 언젠가는 크게 터집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소리를 모아 외쳤습니다.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님! 하늘에는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는 영광!”(누가복음서 19:38). 한 하늘에 태양이 두 개 있을 수 없다고 하지요. 옛날 왕들은 자기 자리 넘보는 사람이 있으면 상당히 신경이 거슬렸습니다. 역적모의로 걸리면 삼족을 멸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대놓고 임금이라고 하니까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진평공 이야기

 

무리 가운데 섞여 있던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 철없는 제자들 좀 꾸짖으십시오. 이러다가 큰일 납니다. 임금이라니요? 당장 잡혀가십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40).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지요. 그 민심을 거스르면, 사람의 입을 막으면 하늘이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땅이 진동합니다. 돌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중국 춘추시대 때 진()나라에서 돌이 말을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습니다.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돌이 말을 한다는데 사실인가?” 진평공이 태사 사광에게 물었습니다. 사광이 말했습니다. “신이 듣기에 백성을 부리는 데 덕으로 부리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는 것들이 말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신궁이 높고 사치스러워서 백성들이 노동력과 재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성은 하늘을 찌를 것 같은데 말을 했다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차라리 돌이 말을 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당시에 진나라 임금은 초나라에서 왕궁을 잘 지었다는 소리를 듣고, 자기도 거대한 왕궁을 지었습니다. 당연히 백성들의 원성이 클 수밖에 없지요.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 소리가 듣기 싫으니까, 왕을 거역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모조리 잡아들이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소문이, 돌들이 말을 한다는 소문이 퍼진 겁니다. 결국 진평공은 그 날 이후 병세가 악화되어 사흘 만에 죽었습니다. 이수광, 열국지 6(삼성당, 2008), 전자책 506/576. 예수님께서 진평공 이야기를 듣지는 않으셨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백성의 입을 막으면 돌들이 소리를 지른다는 생각은 다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맺는 이야기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말에 주의를 집중해야 합니다. 강자는 약자가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똥을 뒤로 싸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싸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귀를 열어야 됩니다. 언제든, 무슨 말이든, 껄끄러운 소리마저도 기꺼이 들어주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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