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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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51-52 
설교일 2018-12-3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는 부모와 함께 내려가 나사렛으로 돌아가서, 그들에게 순종하면서 지냈다. 예수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누가복음서 2:51-52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여러분은 사랑을 많이 받으셨습니까?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데, 그 원인은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도 사랑을 받고 사람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오늘을 기점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더 크게 부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미움 받는 고통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면 마음이 몹시 괴롭습니다. 마음이 괴로우니까 몸 상태도 따라서 나빠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사랑 받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실제로 미움을 받고 있어서 괴롭다면 그 원인을 찾아서 고치면 되지요. 그런데 정작 문제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데, 혼자서 지레 겁을 먹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많이 다치지요. 아이가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쳤을 때, 혹은 코피를 흘리거나 손가락을 베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어떤 엄마나 아빠는, 자기가 먼저 소리를 지르면서 호들갑을 떱니다. “어이쿠, 이를 어째? 피가 나잖아. 큰일 났네!” 이러면 아이는 더 큰 고통을 느낍니다. 그래봐야 상황이 개선되지도 않을 뿐더러 이미 생긴 아픔이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장 자크 루소는 이런 말을 합니다. “상처보다 공포가 더 큰 괴로움을 준다.” 아이는 어른을 통해서 자신을 판단합니다. 어른이 두려워하면 아이도 두려워하고, 어른이 침착하면 아이도 차분해집니다. 고통을 필요 이상 과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장 자크 루소(이환 역/이환 편), 에밀(돋을새김, 2015), 전자책 95/702.

 

미움 받는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설령 우리가 미움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침착해야 됩니다. 이 침착함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을 당했을 때 침착한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침착함을 몸에 익힌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따뜻한 곳에 가면 내 몸도 따뜻해집니다. 주위의 열이 나를 감싸기 때문이지요. 꽁꽁 얼어붙은 곳에 가면 내 몸도 차가워집니다. 나의 열이 주변 공기에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는 물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사랑이 충만한 사람들과 어울리면 나 역시 사랑의 에너지가 충만해집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충만한 곳,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충만한 시간, 바로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입니다.

 

약속을 지킨 여자

 

공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논어 4-4). 진실로 인()에 뜻을 두고 살면 사람들로부터 미움 받을 일이 없다.” 공자가 말하는 ’()이란 성경에서 말하는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정신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예수님의 사랑 가운데 있으면 미움 받을 일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을 본받아 예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면 미움 받을 짓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자의 제자인 유자(有子)가 말했습니다(논어 1-13). ()에 부합하는 믿음직한 말을 해야 그 말이 실현된다. 예법에 부합하는 공손함을 보여야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가까운 사람을 잃지 않아야 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에서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믿음직한 말을 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공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이 두 가지를 지니면 사랑 받는 사람이 됩니다. 사람을 잃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구약성경에 사무엘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하나님으로부터도 사랑을 받고 사람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던 훌륭한 인물이었습니다. 사무엘이 그렇게 된 것은 어머니 한나의 덕이었습니다. 한나는 아들을 낳지 못해서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싫고 미운 것이 첩인데, 첩으로부터 멸시까지 받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매사에 겸손했습니다. 싸우거나 복수를 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그저 기도만 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주님께 바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한나에게 아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아들이 사무엘입니다. 화장실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이 다른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하나님께 바친다고 했지만, 그게 어떤 아들입니까? 바치기 싫겠지요. 그렇지만 한나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믿음직한 말과 공손한 행동, 두 가지를 다 가졌지요. 그래서 한나는 큰 사람입니다.

 

사랑 받는 소년

 

지난 주간에 성탄절이 지났습니다만, 그렇게 태어난 예수가 어느덧 열두 살이 되었습니다. 예수의 가족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올라갔습니다. 일주일 정도 절기를 지키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하루쯤 걸어왔을 때 보니까, 당연히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했던 예수가 없는 겁니다. 요즘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만, 옛날에는 다 자식을 그렇게 있는 듯 없는 듯 키웠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지요. 도성 안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없었습니다. 사흘이나 지난 뒤에야 찾았는데, 그때 예수는 성전에서 학자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그것도,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가 아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 어떻게 된 거야? 우리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그때 예수가 말했습니다. “그러셨어요? 여기가 성전 아닙니까? 하나님의 집이지요. 그러니까 여기는 제 아버지 댁입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입니까? 그렇지만 예수의 어머니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쟤가 그동안 밥을 제대로 못 먹었나 보다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누가복음서를 쓴 사람이 마지막에 한 말이 의미심장합니다(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을 받았다.”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만, 하나님에게 사랑 받고, 동시에 사람에게 사랑 받는 것, 이게 우리 인생의 최고 행복이에요. 여기서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어떻게 해서 그런 행복을 누리게 되었을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말이 진실하고 행동이 겸손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한 약속을 모두 지키셨습니다. 또한 한없이 겸손하셨습니다. 부자들과 권력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하셨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는 예수님처럼 겸손하셨던 분이 없을 것입니다.

 

맺는 이야기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두 사랑을 받아야 됩니다. 왜요? 하나님의 딸이고 하나님의 아들이니까요. 아기들이 어째서 부모와 이웃의 사랑을 받습니까? 뭘 했다고요. 이유는 단 한 가지, 귀한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이유가 더 있습니다. 아기들은 누구에게 거짓말해본 일이 없습니다. 건방지게 굴었던 적도 없습니다. 굳이 찾자면 그겁니다. 아기 때뿐만이 아니라 자라나면서 계속 사랑을 받으려면 진실하면 됩니다. 겸손하면 됩니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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