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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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3:44 
설교일 2019-06-3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마태복음서 13:44

 

들어가는 이야기

 

장마철입니다. 속담에 삼 년 가뭄에는 남는 게 있어도 석 달 장마에는 남는 게 없다!” 했습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밭이나 산을 샅샅이 뒤져보면 뭐라도 먹을 것이 나오지만, 큰비가 오고 장마가 길어지면 먹을 것이 씨가 마릅니다. 빗물은 넘치지만 마실 물은 없습니다. 요즘은 상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홍수가 나도 정수해서 물을 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홍수가 나면 가장 큰 걱정이 식수 걱정이었습니다. 아무튼, 살기가 쉽지 않은 이때이지만, 오늘도 하나님의 집을 찾아 나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늘 감사하면서 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어떤 의사

 

어떤 기자가 포털사이트에 쓴 글을 하나 봤습니다. 조회 수가 90만이 넘는 인기 글입니다. 리차드 테오 컹 시앙(Richard Teo Keng Siang)이라는 싱가포르 의사 이야기입니다. 테오 씨는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잘 들어맞는, 전형적이고 성공적인 제품이었습니다.” 테오의 어린 시절은 그리 유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았습니다. 성공해야 행복하다, 성공해서 꼭 부자가 되어야 한다, 철석같이 이렇게 믿으며 자랐습니다. 가난을 벗어나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성공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테오는 매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부도 1, 운동도 1, 각종 경시대회에서도 모두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앞만 보고 달린 끝에 의과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안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의료기기와 레이저 분야에서 특허를 두 개나 보유할 정도로 실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오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안과의사로서는 돈을 많이 버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사람들이 눈이 아파서 병원에 갈 때는 1~2만 원도 아까워하면서 지방흡입이나 성형수술을 하는 데는 1천만 원도 아깝지 않게 쓰는 겁니다. 전공을 바꿨습니다. 성형외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안과의사 시절에 비해 수입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병원에는 환자가 줄을 섰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를 네 명이나 고용할 정도로 병원이 커졌습니다. 스포츠카를 수집하는 취미도 생겼습니다. 주말마다 레이싱을 즐겼고,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파티에도 참석했습니다. 더 없이 화려한 삶이었습니다.

 

인생의 우선순위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앞만 보고 달린 테오는 이처럼 30대의 젊은 나이에 성형외과 의사로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는 수술마다 잘 됐습니다. 환자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정도 화목했고 친구도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도 꾸렸습니다.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아는 사람은 누구나 테오를 부러워했습니다. 테오 본인도 자신의 성공에 만족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20113, 테오는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이 진단은 테오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렇게도 소중하고 자랑스럽던 스포츠카, 멋진 집, 별장, 그리고 각종 상장과 트로피, 이런 것들이 한순간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이라도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테오는 20123월에 후배 의대생들을 위해 강연을 했습니다. 이 강의영상은 지금도 남아 있어서 많은 사람이 보고 있습니다.

 

강연 내용 가운데 하나를 소개합니다. “학창시절, 제게는 제니퍼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니퍼와는 지금도 친한데, 저는 어릴 적 그 친구를 좀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니퍼는 길을 걷다가 땅바닥에서 달팽이를 발견하면 집어다가 풀밭에 내려 주고 돌아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득 되는 일 말고는 관심이 없었던 저는, 제니퍼가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달팽이일 뿐이잖아, 손 더러워지게 뭐 하러 그래?’ 하며 핀잔을 주었지요. 이제는 제니퍼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습니다.” 테오는 말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고 너무너무 아플 때 페라리를 끌어안고 운다고 해서 편안해지진 않았습니다. 그런 것들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가족이었고 친구였습니다.”

 

사람의 가치

 

환자들의 존재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은 환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만에 하나, 암을 이겨내고 다시 진료를 보게 된다면 완전히 다른 의사가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환자를 볼 때 차트에 기록된 병명이나 증상만 보지 않고,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진료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부탁했습니다. 강의를 한 뒤 6개월 뒤인 1018일 테오 씨는 40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테오는 죽기 직전, 자기 손으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를 썼습니다.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부디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예리 기자. 인생의 우선순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우리는 이것을 정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여러분에게 이것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마태복음서 13: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어떤 사람이, 보물이 들어 있는 밭을 알게 됐습니다. 그 사람은 밭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밭을 사기 위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다 팔았습니다. 밭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하는 가치입니다. 싱가포르 의사였던 테오 이야기에서도 보았습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 아닙니다. 페라리도 아닙니다. 고위층과 친하게 지내는 인맥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맺는 이야기

 

하나님의 나라는,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없는 곳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이 인정받는 곳입니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동등하게 대접받는 곳입니다. 돈보다, 유명세보다, 외모보다, 사람 자체가 귀하게 여겨지는 나라입니다. 사람 가운데서도 여러분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종대왕보다 여러분의 아버지가 더 귀합니다. 신사임당보다 여러분의 어머니가 더 소중합니다. 대통령보다 여러분의 형제자매들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난 아이보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훨씬 더 존귀합니다. 그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가진 재산을 다 팔아도 좋습니다. 여러분 가까이에 사는 부모 자식 형제자매들,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가장 존귀하게 여기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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