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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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9-08-25 15: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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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2:1-4 
설교일 2019-08-2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영광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마십시오. 이를테면, 여러분의 회당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금반지를 끼고 들어오고, ,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도 들어온다고 합시다. 여러분이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호의를 보이면서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십시오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당신은 거기 서 있든지, 내 발치에 앉든지 하오하고 말하면, 바로 여러분은 서로 차별을 하고, 나쁜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야고보서 2:1-4

 

들어가는 이야기

 

이제 열대야가 없어졌습니다. 밤에 잠자기가 편해졌지요? 피로를 회복하기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생업에 종사하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을 줄 압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노고를 알아주시고, 그 노고가 헛되지 않게, 좋은 열매로 되돌려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여러분, 응급실에 가보셨습니까? 저는 보호자 노릇을 하느라고 최근에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만, 종합병원 응급실은 정말 사람이 갈 곳이 못 됩니다. 요즘 응급실은 응급실도 아닙디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복도에까지 침상이 늘어서 있습니다. 진짜 급한 환자도 없지는 않지만, 일반 외래진료를 거쳐서 입원하기가 힘드니까 그런 방법으로 병원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겠지요. 아파하는 환자들과, 밤을 새우는 보호자들을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집에서 아무 일 없이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평화지요.

 

평화 만들기

 

오늘 이야기의 제목을 저는 평화가 있어라!”로 정했는데, 이건 제 말이 아니고 이사야서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제 내가 말로 평화를 창조한다. 먼 곳에 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평화, 평화가 있어라!”(이사야서 57:19). 비록 고되기는 하지만 하루하루 별 탈 없이 일상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평화입니다. 이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고쳐 주마.” 몸이 아픈 것은 평화가 아닙니다. 마음이 아픈 것도 평화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평화를 창조하십니다. 자녀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우리 장로교의 중요한 문서 가운데 하나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인데, 그것을 공부하기 위한 문답집이 소요리문답입니다, 거기서 가장 첫머리에 나오는 질문이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인가?”입니다. 답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여러 말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면 평화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만들어내면 그것이 최선입니다. ‘평화라는 밭을 일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평화를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해내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가 그 가운데 하나를 지적했습니다(야고보서 2:1-4).

 

평화의 걸림돌

 

사도 야고보는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차별은 평화의 걸림돌입니다.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회당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 금반지를 끼고 들어오고, ,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도 들어온다고 합시다. 여러분이 화려한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호의를 보이면서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십시오하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당신은 거기 서 있든지, 내 발치에 앉든지 하오하고 말하면, 바로 여러분은 서로 차별을 하고, 나쁜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차별은 왜 하게 될까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못된 생각 때문에 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한 명도 예외가 없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예수님도 인정하신 사실입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내게 주신 사람을 내가 한 사람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요한복음서 6:39). 화려한 옷을 입고 금반지 끼고 온 사람에게는 호의를 베풀면서 허름한 옷을 입고 온 사람에게는 푸대접으로 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죄입니다. 제가 어릴 때 여기서 가까운 선산에서 자랐는데, 그때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줬는지 모릅니다. 가는 집마다 밥 먹고 가라고 붙잡았고, 놀다 가라고 앉혀서는 간식을 내왔습니다. 옛날 아이들이 대개 그랬습니다만 저 역시 옷을 말끔하게 입은 것도 아니고 늘 꾀죄죄하게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저에게 친절을 베풀었어요. 왜 그랬을까요? 지나 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게 제가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목사를 아버지로 둔 덕분이었습니다. 목사 아들이기 때문에 남달리 대접을 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도 이런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잘났든 못났든, 잘 입었든 못 입었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사랑하는 까닭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대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나한테 이득이 되는 사람만 후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박대하는 것은 못난 짓입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개돼지와 다를 게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추해집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태복음서 5:46-48). 일제 강점기 때 문인이었던 한용운 선생이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 []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범우사, 2015), 전자책 115/267.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지요. 우선은 좋은 것 같지만, 이건 건강에 치명적인 폐단입니다. 단 맛, 쓴 맛, 신 맛, 짠 맛, 매운 맛, 다 필요합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적절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맺는 이야기

 

태초에 하나님께서 빛이 있어라!” 하시니까 빛이 생겨났지요. “하늘과 땅이 있어라!” 하시니까 천지가 생겨났지요. 만물이 이렇게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하나님께서 완성하지 못하신 창조가 하나 있습니다. “평화가 있어라!” 하시는데 아직 진정한 평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일은 자녀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영원한 숙제입니다. 우리가 평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사람을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둘째,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예쁜 점만 사랑할 것이 아니라 못난 점도 사랑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하면 우리 가운데에 평화가 만들어집니다. 저와 여러분이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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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7 예배와 봉사, 무엇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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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3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1082 “신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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