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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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8:6-7 
설교일 2019-09-0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사람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 때문에 세상에는 화가 있다.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을 일으키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마태복음서 18:6-7

 

들어가는 이야기

 

달이 바뀌어서 9월입니다. 계절도 바뀌어서 가을의 문턱입니다. 성령강림절 절기가 끝이 나고 창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령강림절의 빨간색은 열정, 열심, , 뜨거움, 충만 등을 상징합니다. 창조절의 초록색은 안식, 안전, 성장, 평화, 시원함 등을 상징합니다. 뜨거움에서 시원함으로 넘어가는 이 주일에, 세상 짐 다 내려놓고 주님의 품을 찾아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삶에 하나님께서 참된 평화와 안식을 내려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낙원을 떠나서

 

창조절이니까 창조 이야기부터 하고 넘어갑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받을 만한 요인이 없었습니다. 몸이 피곤할 일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자연이 오염되지도 않았습니다. 세상만사가 평화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겼지요. 아담과 하와가 금지된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못된 생각이 스멀스멀 커지더니 급기야 일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뱀이 하와로 하여금 죄를 짓게 했습니다. 하와는 아담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두고 여자가 먼저 잘못했네, 하면서 따지는 남자들이 더러 있습니다만, 뱀이 남자에게 먼저 접근했다면 상황이 훨씬 더 나빠졌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에덴동산의 설립취지와 목적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추방되는 것은 당연한 조치입니다.

 

그때부터 사람에게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몸은 피곤합니다. 마음은 불안합니다. 영혼은 하나님을 두려워합니다. 물도 가려서 마셔야 합니다. 예전에는 그 흔하던 물도 요즘에는 돈 주고 사먹어야 합니다. 숨 막히지 않는 공기 한 줌을 얻기 위해서도 돈을 들여야 합니다. 땀 흘리지 않으면 먹을 것 한 톨 생기지 않습니다. 창세기에서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가 흙에서 나왔으므로, 흙을 갈게 하셨다”(창세기 3:23). 이때부터 괴로움이 창조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괴로움이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창조된 게 맞지요. 아름다움과 평안함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작품이지만, 추함과 괴로움은 사람과 사탄이 합작해서 창조한 작품입니다.

 

괴로움을 겪지만

 

불교에서는 인간의 대표적 괴로움 여덟 가지를 말합니다. 우선 생()ㆍ로()ㆍ병()ㆍ사(), 태어나서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괴로움입니다. 이 네 가지는 시간의 영역에 속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공간 영역에 속한 괴로움이 네 가지 있는데, 그것이 뭐냐 하면 첫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지 못하는 괴로움(애별이고, 愛別離苦)이고, 둘째는 꼴 보기 싫은 사람과 헤어지지 못하는 괴로움(원증회고, 怨憎會苦)이고, 셋째는 가지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가지지 못하는 괴로움(구부득고, 求不得苦)이고, 넷째는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일으키는 착각에서 오는 괴로움(오음성고, 五陰盛苦)입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깨닫기는 하는데 이게 다 허상(虛像)이라는 것이에요. 곧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의 다섯 가지 작용에서 에러(error)가 나는 괴로움입니다.

 

내 눈으로 보니 그 사람 참 믿음직스러웠는데, 알고 봤더니 사기꾼이더라, 내 귀에는 뱀의 제안이 희소식으로 들렸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사탄의 유혹이더라, 역한 냄새 때문에 속이 뒤집어졌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입덧 때문이더라, 어제 밤에 심하게 목이 말라서 머리맡에 있는 물을 너무나도 달게 마셨는데, 아침에 일어나 봤더니 그게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이더라,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죽을 뻔했는데, 옆을 봤더니 그 사람은 너무 재미있게 그걸 타고 있더라, 작가 이광수가 위대한 문인이라고 배웠는데, 알고 봤더니 골수 친일파였더라, 등등, 내가 옳다 그르다, 또는 좋다 싫다 생각했던 것들이 진짜 그런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생각, 내 머리가 만들어내는 허깨비일 뿐이더라, 그게 사람에게 번뇌가 되는 겁니다. 이것을 서구과학의 방법으로 정리한 책이 임마누엘 칸트가 쓴 3대 비판서입니다(순수이성 비판<input>, 판단력 비판<operating>, 실천이성 비판<output>). 어쨌든,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쫓겨나서 어떤 괴로움을 겪었는가, 그것을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렇게 친절하게 ‘8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다시 낙원으로

 

낙원에서 튕겨져 나와서 사람들이 아옹다옹 사는 곳이 이 세상입니다. 여기 인간세상은 환승센터입니다. 이곳에서 방향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우리는 낙원으로 갈 수도 있고 지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시인인 엘라 윌콕스(Ella Wheeler Wilcox, 1850~1919)가 이런 시를 남겼습니다. 제목이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입니다.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 같은 세월 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 들어 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이의 짐을 들어 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을 짐 지우고 걱정 근심 끼치며 기대는 사람인가요?”

 

세상에는 남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남의 짐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낙원이 국적인 사람으로서 낙원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있고, 지옥이 국적인 사람으로서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마태복음서 18:6).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남으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는 사람, 남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 남에게 짐을 지우는 사람은 바다에 가서 빠져 죽어라, 그냥 빠지면 다시 떠오를지도 모르니까 큰 맷돌을 하나씩 짊어지고 확실하게 빠져 죽어라 하셨어요. 어찌 생각하면 참 잔인합니다. 낙원으로 가려는 사람을 끌어당겨서 방해하는 짓이 그만큼 큰 죄라는 말이겠지요.

 

맺는 이야기

 

남에게 짐을 지우는 사람과 남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 남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 사람과 낙원으로 안내하는 사람!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선택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결단만 하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십니다. 그 길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낙원으로 인도하면서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1101 "결혼이 그대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1100 가시밭의 백합화
1099 헛똑똑이와 속똑똑이
1098 어여쁜 그대여, 일어나 함께 가오!
1097 오래오래 잘 사는 법
1096 멋진 남자
1095 우상을 쓸어내고 주님의 몸을 세우자
1094 청지기의 직업의식
1093 "남편 된 이 여러분!"
1092 떠남과 따름
1091 주님의 뜻을 이룬 여인들
1090 "젊은이들아!"
1089 여신도여,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어라!
1088 청년이여, 예수님을 따라가자!
1087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086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여라!”
1085 주여, 이 땅을 살려 주옵소서!
1084 낡은 정신, 새 정신
1083 남성동지, 여성동지
1082 예수를 도운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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