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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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0-06-27 1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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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창세기 41:38-40 
설교일 2020-06-28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바로가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는 사람을, 이 사람 말고, 어디에서 또 찾을 수 있겠느냐?”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이 너에게 이 모든 것을 알리셨는데, 너처럼 명철하고 슬기로운 사람이 어디에 또 있겠느냐? 네가 나의 집을 다스리는 책임자가 되어라. 나의 모든 백성은 너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내가 너보다 높다는 것은,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뿐이다.”

 

창세기 41:38-40

 

들어가는 이야기

 

유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올해는 코로나와 씨름하느라고 거의 반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젠가는 끝나겠지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유튜브를 통해서,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생방송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실시간으로 내려주시는 성령님의 놀라운 기운이 세차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평원군과 모수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습니다. 뜻을 아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처음 들어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고전이지요, 사기(史記)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글자의 뜻을 먼저 하나씩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주머니 낭(), 가운데 중(), 갈 지(), 송곳 추()입니다.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송곳이라는 뜻인데.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송곳이라, 뭘 말하는 걸까요? 주머니에 송곳이 들어 있으면 어떻게 됩니까? 삐죽 뚫고 나오겠지요? 사람의 재능이 세상에 드러나는 방식이 그렇다는 겁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세상에서 좀 튀어보려고 아등바등 기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치를 말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게 어떤 상황에서 나온 말인가, 잠깐 보겠습니다.

 

옛날 중국 전국시대 때 일입니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포위했습니다. 조나라에 비상이 걸렸겠지요. 자기들의 힘만으로는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지요. 초나라로 사신을 보내기로 했고, 단장에 평원군이 뽑혔습니다. 혼자 갈 수 없잖아요. 사람을 선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몸도 재빠르고 지혜도 뛰어난 사람, 문무(文武)를 겸비한 사람 스무 명을 뽑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모자랐습니다. 문이 뛰어나면 무가 부족하고, 무가 뛰어나면 문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때 평원군의 문하에 있던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어르신, 저를 데리고 가십시오.” 평원군이 물었습니다. “선생은 내 집 문하에 머문 지 몇 해나 됐소?” “오늘로 3년이 됐습니다.” 그때 평원군이 말했습니다. “무릇 현명한 선비란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과도 같아서 그 끝이 드러나 보이게 마련인데, 선생은 나의 문하에 있은 지 오늘로 3년이나 되었지만 내 주변 사람이 선생을 칭찬한 적도 없고, 나 또한 들은 적도 없소이다. 이는 선생에게 이렇다 할 재능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소?”

 

요셉의 인생역전

 

모수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오늘 처음으로 어르신의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만일 저를 좀 더 일찍 주머니 속에 있게 하셨으면 진작 밖으로 튀어나왔을 것입니다.” 사마천(신동준 역), 사기열전1(史記列傳1)(도서출판 학오재, 2015), 전자책 638/1713. 이야기가 이렇게 된 건데요, 낭중지추!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으면 당연히 튀어나오는 것이 정상이지요. 문제는 그게 누군가의 주머니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밖에 있으면 사람들이 잘 못 알아차릴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의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을 우리는 기회라고 말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에 실력을 갈고 닦아 놓아야 합니다. 귀한 사람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끝이 뾰족하지 않고 뭉툭하면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에 실력을 갈고 닦아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라는 사람, 잘 아시지요. 지난 주일에 야곱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요셉은 그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서 열한 번째입니다. 야곱은 아내가 네 명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라헬이라는 여자를 가장 사랑했습니다. 요셉은 라헬이 낳은 아들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요셉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요셉은 배다른 형들로부터 몹시 미움을 받았습니다. 급기야는 형들이 아버지 몰래 요셉을 외국으로 팔아먹어버렸습니다. 이렇게 팔려간 요셉은 다행스럽게도 이집트 왕실의 고위공무원인 보디발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인이었지만 얼마 후에 요셉은 실력을 인정받아서 집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총무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겠습니까? 심지어는 그 집 여주인의 모함을 받아서 감옥까지 가게 됐습니다. 요셉의 인생이 거기서 끝이었다면 성경에 나오지도 않았겠지요. 여기서 인생역전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러저러한 기회에 요셉은 이집트의 왕 파라오의 꿈을 해석해줍니다. 그 일로 요셉은 임금에게 발탁되었습니다. 높은 자리를 얻었지요. 그것도 그냥 고위직이 아니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총리가 된 겁니다.

 

모세 할머니

 

그야말로 대박사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냥, 요셉이 운이 좋았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또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만드셨다, 이렇게 말하면서 아멘!’ 하면 될 일이겠습니까? 그건 너무 단순한 해석입니다. 요셉은 인신매매를 당해서, 그것도 다른 사람도 아닌 형들에게 당해서, 바닥인생의 끝 모를 구렁텅이를 경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면서도 실력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요셉의 실력이란 게 뭡니까? 공부를 많이 해서 어디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일까요? 뭔가 기술을 익혀서 위대한 장인이 된 것일까요? 그런 게 아닙니다. 요셉에게는 그런 식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만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럴 여건도 아니었습니다. 남의 집 종살이 하면서 언제 그런 데 시간을 씁니까? 요셉의 실력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은 매사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요셉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남다른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파라오를 만났을 때 날카로운 송곳이 튀어나오게 된 겁니다. 여러분, 조급해 하지 마십시오. 뭐가 됐든 실력을 키워 놓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미국에 안나(Anna Mary Robertson Moses, 18601961)라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흔히 모세 할머니라고 부르는 분인데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시골 할머니였습니다. 이분은 1961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가 백한 살이었습니다. 지금부터 60년 전이지요. 그런데 지난 2006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45년 되는 해죠, 이 할머니가 그린 그림 하나가, 슈거링 오프(Sugaring Off)라고 하는 그림인데, 이게 120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우리 돈으로 15억 원쯤 되지요. 이게 언제 적 그림인가 하면 1955년에 그린 겁니다. 할머니가 아흔다섯 때 내놓은 작품이에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할머니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일흔여덟 살 때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그림을 엽서로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우연한 기회에 미술작품 수집가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시험 삼아 할머니의 작품들을 미술관에 전시를 해봤지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그림 한 점에 3~4천 원씩 팔렸습니다. 그러더니 값이 점점 올라가서, 나중에는 그림 한 장에 1천만 원이 넘는 것도 나왔습니다. 할머니가 죽고 나서는 하나에 10억 원이 넘게 거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맺는 이야기

 

이 할머니가 일흔여덟 살부터 작품 활동을 했다고 했지요? 그러면 그 전까지는 뭐 했겠습니까? 그냥 놀기만 했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지요. 수많은 그림을 그렸을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는 얼마나 열심히 그림을 그렸겠습니까? 그렇지만 빛을 본 것은 80이 넘어서부터였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할머니는 최고 수준으로 그림 실력을 연마해놓고 있었던 겁니다. 그 송곳이 밖으로 삐죽 튀어나온 게 그때였던 거예요.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간에도 세상을 두루 살피고 계실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을 더 자세히 살피실 것입니다. 뭘 보실까요? 어디 실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사람이 없나, 하면서 보실 겁니다. 그러시다가 어디선가 예리하게 날이 세워진 송곳이 보이면 누군가 유력한 사람의 주머니 속에 넣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어느 분야에 종사하시든지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연마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빛을 보게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눈길이 여러분을 놓치고 지나치지 않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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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1097 예배와 봉사, 무엇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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