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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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06-12 16: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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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21-06-13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들어가는 말씀

 

갈라디아서가 말하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서 기쁨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람이 사는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밥 먹고, 일하고, 사랑하고,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고, 이 모든 것들이 기쁨을 얻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성경에서도 항상 기뻐하십시오!”(데살로니가전서 5:16) 하고 당부합니다. 우리가 누려야 할 기쁨,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물질적인 기쁨, 둘째는 정신적인 기쁨, 그리고 셋째는 영적인 기쁨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모두 물질적인 기쁨과, 정신적인 기쁨과, 그리고 영적인 기쁨까지 충만히 누리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물질적인 기쁨

 

먼저, 물질적인 기쁨은 세상에 사는 모든 존재가 다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이런 기쁨을 느낍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먹으면 기쁘지요. 아름다운 옷을 사 입으면 기쁩니다. 좋은 자동차를 사면 기쁩니다. 새집을 사서 이사 갈 때도 기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을 가지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어떤 철학자들은 이런 기쁨을 저급한 쾌락이라고 해서 경계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쁨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이고, 많이 누려야 할 것들입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라면,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일부러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이런 기쁨을 소홀히 여기시지 않으셨습니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러면서도, 배고픈 사람들을 보시면 어떻게든 먹을 것을 구해주시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 포도주까지 만들어주셨습니다. 어부들이 밤새 고기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울 때는 물고기가 있는 곳을 알려주심으로써 그들을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은데요, 무작정 걱정하고 막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그걸 살펴보아야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기쁨이 없습니다. 너무 찌들어 있습니다. 아이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기쁨을 누려야 하는데, 어디 가서 기쁨을 맛볼 기회가 없으니까, 단시간에 빠져들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먹여주고 입혀주고 학비 대주는데 뭐가 걱정이냐, 그런 이야기를 부모들은 합니다만, 그런 것들이 해결된다고 사람이 기쁨을 얻는 것은 아니지요.

 

정신적인 기쁨

 

그래서 우리가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이 정신적인 기쁨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런 모임이 없습니다만, 전에 저는 독서 모임을 자주 했습니다. 대여섯 명에서 열 명쯤 되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와서 토론하는 모임이지요. 참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고 거기서 기쁨을 얻는 것, 이건 정신적인 기쁨입니다. 정신적인 기쁨은 물질적인 기쁨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거기는 옷 잘 입고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맛있는 것만 찾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냥 책에서 기쁨을 얻는 거예요. 모임을 마치면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는데, 제일 싼 집으로 갑니다.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밥 먹으러 갈 때는 더치페이(Dutch pay)라고 하지요.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가끔 밥을 얻어먹을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운전면허를 땄다고 밥을 산 일도 있었고요, 한번은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자기 아들이 전 과목 백 점을 맞았다고 산 일도 있었고요, 언젠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학교 체육대회에서 자기 반이 준우승을 했다고 밥을 사기도 했습니다.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감동을 얻는 것, 운전면허를 딴 것, 아이가 전 과목 백 점을 맞은 것, 자기 반 학생들이 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이런 것들은 물질적인 기쁨은 아니지요. 생기는 것은 별로 없는 일들이지만, 그저 마음이 기쁜 것입니다. 이런 것이 정신적인 기쁨인데요, 이런 것들은 물질적인 기쁨보다 더 깊이 기억되고, 더 오래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적인 기쁨이 물질적인 기쁨보다 크다는 것, 잠언에도 분명히 나옵니다. 서로 사랑하며 채소를 먹고 사는 것이, 서로 미워하며 기름진 쇠고기를 먹고 사는 것보다 낫다”(잠언 15:17). 기름진 쇠고기를 먹는 것, 물질적인 기쁨이지요. 서로 사랑하는 것은 정신적인 기쁨입니다. 다투며 성내는 아내와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것이 더 낫다”(잠언 21:19)고 했습니다. 광야에서 혼자 살면 물질적인 기쁨은 얻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다투며 성내는 아내와 함께 살면서 정신적인 기쁨을 깨는 것보다는 그게 낫다는 뜻입니다.

 

영적인 기쁨

 

그런데 진짜 기쁨은 다른 데 있습니다. 영원한 기쁨, 곧 영적인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시지요.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요한복음서 4:13-14). 물질적인 기쁨이든, 정신적인 기쁨이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목이 마르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기쁨입니다. 오랜 옛날 한나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은 아이를 낳지 못해서 마음고생이 컸습니다. 한나의 남편은 엘가나라고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에게는 한나 외에도 브닌나라는 아내가 또 있었습니다. 브닌나에게는 자식들이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난 뒤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아이가 사무엘 아닙니까? 이스라엘 역사에서 정말 큰일을 해낸 위대한 사사겸 예언자지요. 한나가 사무엘을 낳고 나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께서 나의 마음에 기쁨을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나는 주님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습니다. 원수들 앞에서도 자랑스럽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구하셨으므로, 내 기쁨이 큽니다.”(사무엘기상 2:1).

 

엘가나의 두 아내 이름이 참 재미있습니다. 자식이 있는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인데, 이 이름의 뜻은 홍보석입니다. 반면에 자식이 없는 아내, ‘한나라는 이름의 뜻은 풍성한 은혜입니다. 그러니까 브닌나는 물질적인 기쁨을 상징합니다. 이에 비해서 한나는 영적인 기쁨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브닌나는 물질적인 기쁨을 얻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거기까지였어요. 그러나 한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영원한 영적인 기쁨을 맛보았을 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기쁨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하나님을 우리는 창조주라고 부르지요. 창조라는 게 뭡니까? 없는 데서 뭘 만들어내는 게 창조 아닙니까? 하나님은 잿더미에서도 화려한 장미꽃을 피워 내시는 분입니다.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싹트게 하시는 분입니다. 슬픔 가운데서도 기쁨을 창조해내시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 하나님이에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너희가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를 볼 때에는, 너희의 마음이 기쁠 것이며, 그 기쁨을 너희에게서 빼앗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요한복음서 16:22). 지금 우리가 근심에 싸여 있을지라도, 지금 우리가 기분이 꿀꿀하고 우울할지라도,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예수님께서 우리를 만나 주시면, 우리에게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맺는 말씀

 

 

어떤 노부부가 일주일간 휴가를 떠났습니다. 조니라고 하는 의사의 부모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집에 돌아와 보니까 아파트가 텅텅 비어 있는 거예요. 도둑들이 그 집을 노리고 치밀하게 사전 조사까지 해서 턴 겁니다. 부부가 35년간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함께 모아온 값진 물건들을 신속하고도 솜씨 좋게 싹 털어갔습니다. 얼마나 황당합니까? 그 스트레스는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런데 조니 박사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습니다. “얘들아, 도둑이 우리 집을 털어간 것은 유감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 건강, 가족, 사랑은 가져가지 못했잖니. 감사해야 할 일이다.” 어머니는 또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모두 다 잃어버렸으니까 당연히 슬퍼.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면에서는 좀 재밌지 뭐니. 완전히 새로 채워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잖아. 방도 새로 꾸미고, 써보고 싶던 새 가구도 좀 들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스티븐 시나트라, 조니 보든(제효영 역),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도서출판 예문사, 2015), 전자책 536/700. 도둑이 쓸고 간 빈집에서 어머니는 기쁨을 찾은 것입니다. 새로 시작하면 되지! 이미 벌어진 일, 속 쓰려 해 봐야 뭐가 도움이 되겠습니까? 마음을 비워야지요. 그던데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는다는 게 쉽습니까? 안 되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시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 마음을 주관하시면 슬픔 속에서도 기쁨이 생깁니다. 이게 영적인 기쁨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살면서 기쁜 일을 찾기 쉽지 않지요? 그렇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더 나아가 슬픔 속에서도, 우울함 속에서도,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기쁨을 샘솟게 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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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 “신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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