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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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11-06 1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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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37:25-26 
설교일 2021-11-07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나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의인이 버림받는 것과 그의 자손이

구걸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그런 사람은 언제나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면서 살아가니,

그의 자손은 큰 복을 받는다.

 

<시편 37:25-26>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한 주간도 주님의 나라를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신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주의 충만한 기운과 이 땅의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시편 말씀에 보니까 의인의 자손은 큰 복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의인(義人)은 어떤 사람인가, 먼저 그걸 알아야 할 텐데, 그 답도 여기 나와 있습니다. 의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꾸어 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시편은 말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꾸어 주면서 사는 삶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면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무엇을 꾸어 주면서 살 것인가,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의인은 돈을 꾸어 주며 삽니다.

 

의인이 사는 방식, 첫 번째는 돈을 꾸어 주면서 사는 것입니다. 신명기 15:6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많은 민족에게 돈을 꾸어 주기는 하겠지만 꾸지는 않겠고.” 복 받은 사람은 꾸어 주기는 하지만 꾸러 다니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누구에게서 돈 좀 꾸어달라는 부탁을 받아보신 적 있습니까? 그렇다면 행복인 줄 아십시오. 여러분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이런 노래도 있지요. 사랑은, 사랑은 버리는 것.” “이상하다 동전 한 닢, 움켜잡으면 없어지고 쓰고 빌려주면 풍성해져 땅 위에 가득하네.” 빌려줄수록 풍성해지는 것이 돈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이나 물건은 주는 것보다는 빌려주는 쪽이 더 좋다. 받으면, 받은 쪽은 준 사람보다 밑에 있지 않으면 안 되지만, 빌려주기와 빌리기라면 대등한 사이로 있을 수 있다.”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16. 누가 누구를 도와줬다, 그러면 거기에는 이미 종속관계, 상하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도움받은 사람은 도움을 준 사람에게 신세를 진 거잖아요. 그렇지만 꾸어 주고 꾸는 관계는 대등한 관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마태복음서 6:3). 이것은 누군가를 도와주면서 그 사람보다 우위에 서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대등한 관계로 이웃을 도와주려면 그냥 주는 것보다 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갚을 능력이 없는 이웃을 도와주려면 그가 모르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보를 꾸어 주며 삽니다.

 

의인이 사는 방식, 두 번째는 정보나 지혜를 꾸어 주면서 사는 것입니다. 요즘 ‘SNS’ 많이들 하지요. 사회적 소통기구인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것들을 두고 쓰는 말입니다. 저도 수만 명의 사람과 이런 방법으로 소통을 하는데, 실제로 그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리스트라는 것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의 글을 주로 보는 것이지요. 저의 경우, 리스트에 어떤 사람들을 올려놓는가 하면, 대개 유용한 정보를 자주 주는 사람들입니다. 유용한 정보, 양질의 정보,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일상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만나기만 하면 우는소리나 하고, 얼굴만 보면 짜증스러운 표정을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날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입을 열 때마다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 옆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이 버글거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에 임할 때도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일신의 평안만을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이기주의자입니다. 남에게 꾸어 주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올해도 노벨상 받을 사람들이 정해졌습니다만, 노벨상은 누구에게 줍니까? 공부를 많이 해서 돈 많이 번 사람에게 줍니까? 아닙니다. 학문으로 인류에 봉사한 사람에게 줍니다. 저는 우리 교회 청소년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지식, 참된 지혜를 얻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웃을 위해, 나아가 국가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기를 바랍니다. 성인(成人)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도 열심히 읽고, 책도 열심히 읽고, 좋은 사람들도 열심히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정보를 얻지요. 그렇게 얻은 정보를 주변의 사람들에게 꾸어 주면 그게 다 재산이 되는 겁니다. 정보를 꾸어 주는 것, 이것도 귀한 투자입니다.

 

사랑을 꾸어주며 삽니다.

 

의인이 사는 방식, 세 번째는 사랑을 꾸어 주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첫울음을 울며 이 땅에 태어난 순간부터 사랑의 빚을 지고 삽니다. 부모로부터, 이웃으로부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으로부터 사랑을 빚지고 살고 있습니다. 로마서 13:8 말씀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다 이루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쓰지 못합니다. 이게 다 빚입니다. 빚이란 갚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회에서 활동하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사랑을 갚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불량자 곧 사랑 채무 불이행자가 됩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제약사항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사랑도, 받았으면 받은 만큼 갚아야 합니다.

 

돈을 꾸어 줄 때는, 은행이나 개인이나 차용증을 쓰지요. 확실한 자료가 남습니다. 지식을 꾸어 줄 때도 흔적은 남습니다. 어느 정도 생색을 낼 수 있잖아요. 그러나 사랑을 꾸어 주는 일에는 아무 표시가 남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랑을 두고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누가복음서 14:12-14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가 점심이나 만찬을 베풀 때에, 네 친구나 네 형제나 네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그들도 너를 도로 초대하여 네게 되갚아, 네 은공이 없어질 것이다. 잔치를 베풀 때에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리 저는 사람들과 눈먼 사람들을 불러라. 그리하면 네가 복될 것이다. 그들이 네게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나님께서 네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맺는 이야기

 

 

지금부터 10년쯤 전에 제 장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셔서 저는 완전히 고아가 되었습니다.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장인ㆍ장모님까지 아무도 계시지 않습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습니다만, 어른들께서 돌아가시면, 돌아가실 당시에도 슬프지만, 세월이 흘러도 슬픔은 여전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제는 우리가 그분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용돈도 드릴 수 없습니다. 기쁜 소식도 전해드릴 수 없습니다. 사랑도 드릴 수 없습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이제는 손길이 닿지 않습니다. 돈이든, 정보든, 사랑이든, 이젠 빚을 갚을 도리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부모님들께 빚을 갚으며 살 수 있는 분들은 참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족이든 이웃이든 빚을 갚을 대상이 옆에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돈이든, 정보든, 사랑이든, 꾸어 줄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오늘 말씀에 근거해서 이제 여러분에게 축복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돈도 빌려줄 수 있고, 유용한 정보를 가지고 이웃에게 기쁜 소식도 전해줄 수 있고, 듬뿍듬뿍 사랑도 베풀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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