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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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1-11-20 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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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7:9-13 
설교일 2021-11-21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모세가 말하기를 네 아버지와 네 어머니를 공경하여라하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말한다.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게서 받으실 것이 고르반(곧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하고 말만 하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그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너희가 물려받은 전통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며, 또 이와 같은 일을 많이 한다.”

 

마가복음서 7:9-13

 

들어가는 이야기

 

올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수감사주일이 왔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여러분의 삶에서 괴로운 일도 있었을 것이고, 애초에 기대했던 만큼 목표치에 못 미친 점도 있었을 것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형제자매들을 반갑게 대할 수 있는 것은 큰 복입니다. 이와 같이 아름다운 마음과 믿음을 가지신 여러분 위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놀라운 축복이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오늘은 감사주일이니까 감사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에 대한 주제가 많지만, 그 가운데서 감사의 대상을 주제로 삼아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황제의 것과 하나님의 것(마가복음서 12:13-17)

 

한번은 사람들이 말로 예수님을 책잡으려고, 예수님께 말을 붙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사람의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이건 속임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속임수를 모르실 리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가, 나에게 보여 보아라.” 그 사람들이 동전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이 초상은 누구의 것이며, 적힌 글자는 누구의 것이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황제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와 비슷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라, 하신다면 예수님은 매국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바치지 마라, 한다면 그것은 반역죄에 해당합니다. 식민지 앞잡이들에게 밀고하겠다는 속셈입니다. 그때 예수님께 와서 이런 엉터리 질문을 한 것은 지배층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식민지가 된 것은 서민들의 책임이 아니라 바로 그런 양반들의 책임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얼굴이 있다면 해서는 안 되는 질문입니다.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결정타를 날리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려라!” 성경에 보면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경탄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은 번지수를 분명하게 가리는 분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고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면 됩니다. 바꾸어 말해서 하나님의 것을 황제에게 주고 황제의 것을 하나님께 드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것과 부모의 것(마가복음서 7:9-13)

 

번지수와 관련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을 꾸짖으시는 이야기입니다. 대충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지킨답시고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리는 사람들이다. 모세가 네 아버지와 네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말했지?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했잖아(출애굽기 20:12; 신명기 5:16). 그런데 너희는 어떤지 알아? 너희는 너희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지. ‘죄송하지만 제게서 받으실 것이 고르반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그렇게 말하고 끝이야.”

 

고르반이라고 하는 말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라는 뜻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드려야 할 것을 고르반!’ 한 마디만 외치고 !’ 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으니 아버지나 어머니께는 안 드려도 된다. 아니, 드릴 게 없다하는 겁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은 하나님께 드리고 부모에게 드릴 것은 부모에게 드려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뭉뚱그려서 부모에게 불효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한다는 거예요. 그런 질타입니다. 그러니까 물질이든 마음이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고 부모님께 드릴 것은 부모님께 드려야지, 하나님 섬긴다고 부모 봉양을 게을리 한다거나, 부모에게 효도한다고 하나님 섬기는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감사(感謝)에 대하여

 

이제 감사 이야기를 해봅시다. 언젠가 제가 음악회에 갔었습니다. 중국 국립교향악단 100여 명이 구미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를 했는데, 일생에 몇 번 볼까말까 한, 정말 멋진 연주였습니다. 입장권은 우리 교회에 가끔 나오시는 우기원 선생님이 주셨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물론 당연히 우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또 한 분 감사할 분이 있었습니다. 구미YMCA 이봉도 이사장인데요, 일이 어떻게 된 것인가 하면, 이 공연 얼마 전에 우기원 선생님의 부인이신 국미숙 선생님의 공연이 예술회관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이봉도 이사장께서 입장권을 여러 장 구입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습니다. 그게 고마워서 그랬겠지요. 이번에는 우기원 선생님께서 중국 국향 입장권을 사서 구미YMCA 회원들과 참여연대 회원들에게 선물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도 우 선생님께서 그렇게 귀한 표를 주실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우리에게 고마운 사람이 있다고 할 때, 그 한 사람만 고마운 게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가운데서 가장 갈등이 많은 관계가 며느리와 시어머니지요. 요즘은 사위와 장모 사이에도 껄끄러움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 문제도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풀릴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누구예요? 남편의 어머니잖아요? 장모는 누굽니까? 아내의 어머니예요. 시어머니나 장모나 나하고 관계없는 할머니가 아니에요. 그건 그렇고요, 밉든 곱든 우리는 각자 아내와 남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이유 여하를 가리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감사해야 합니다. 나 같은 걸 믿고 한평생 살아준 저 여자, 나 같은 것 좋다고 같이 살아준 저 남자, 내 사랑하는 아들딸을 낳게 해준 저 남자, 저 여자, 대단히 고마운 사람입니다. 특히 이 시간 함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의 남편들과 아내들은 어디다가 내놓아도 훌륭한 배우자들입니다. 여러분의 남편들과 아내들의 좋은 점을 쓰라면 책이라도 몇 권 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남편들과 아내들보다 못한 사람들을 꼽아 보라면 서울서 부산까지 줄을 세워도 모자랍니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저나 여러분은 우리들의 남편이나 아내에게 마음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만 고마워하면 되는가, 아닙니다. 내 아내 또는 내 남편을 낳아준 장인ㆍ장모님께, 시아버지ㆍ시어머니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분들을 있게 해주신 조상님들과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이처럼 감사는 한 사람에게서 그칠 수 없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감사할 상대가 생깁니다.

 

맺는 말씀

 

결론은 이겁니다. 우리가 감사할 때는 반드시 두 사람 이상에게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반드시 하나님께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세상을 사는 안목도 넓어집니다. 하나님께 드릴 것은 하나님께 드리고, 황제에게 줄 것은 황제에게 줘야 하는 사례에서 보듯이, 공정하게 따져서 대접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과 부모님께 드려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결코 한 사람에게만 감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 아들아, 내 딸아, 네가 있어서 정말 내가 살맛이 난다. 정말 고맙다!’ 이렇게 감사할 때, 반드시 남편과 아내에 대한 감사도 덧붙여야 합니다. ‘여보,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들, 딸을 낳아줘서 정말 고맙소.’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하나님, 이런 행복을 저에게 주신 것을 정말 감사합니다.’

 

 

물론 감사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수도 없이 감사의 대상이 생기지만, 적어도 세 번은 감사하자, 이 말입니다. 이제 단조로운 감사에서, 감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킵시다. 감사한 당사자에게 한번 감사를 하고, 그리고 그를 있게 해준 또 다른 사람에게 두 번째 감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그러면 우리 삶이 정말 풍요로워집니다. ‘감사는 복을 부르는 호출신호라고 했습니다. 한 번만 감사해도 복이 오는데, 이와 같이 입체적으로 감사하면 그 복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로부터 오는 복이 차고도 넘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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