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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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로마서 13:11-14 
설교일 2021-12-05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압니다.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벌써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구원이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더 가까워졌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합시다. 호사한 연회와 술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에 빠지지 맙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십시오.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하지 마십시오.

 

<로마서 13:11-14>

 

들어가는 이야기

 

어느덧 2021년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11개월여 동안 여러분은 각기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오셨을 줄 믿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여러분이 그동안 못다 한 일들을 다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소박한 소망들이 모두 다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특히 분주하고 복잡한 현대생활에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은 누구를 막론하고 어렵습니다. 고대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 이렇게 생각하라고 충고합니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위해 태어났으며, 그것을 위해 이 세상에 보내졌으니,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을 싫어해서는 안 된다. 내가 창조된 목적이 이렇게 이불 속에 누워 따뜻이 지내기 위해서였단 말인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김철곤 역), 아우렐리우스 명상록(민중출판사, 2005), 86. 하나님께서는 늦잠 자라고 나를 창조하셨을까, 아니겠지요. 제때 깨어나서 부지런히 일하라고 창조하셨을 겁니다. 그것이 여러분을 향한 이 시대의 소명일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지금은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이 시대가 어떻기에 우리가 깨어나야 하겠습니까? 바울 시대에도 그러했겠습니다만,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특히 깨어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신 줄을 놓고 삽니다. 세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자고 있어도 깨어 있는 사람 한둘만 있으면 위기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한밤중

 

부정적인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가급적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오늘 저는 씁쓸한 이야기 두 개를 하려고 합니다. 하나는 미국 이야기이고요(2011.12.1. 노컷뉴스), 하나는 우리 나라 이야기입니다. 뉴욕에 어떤 젊은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스물 셋입니다. 이 여자는 생활비로 한 달에 100만 원쯤 쓰고, 아파트 집세로 170만 원쯤 지출하고 있었는데, 집세가 좀 비싸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월세 비싸다고 난리인데, 미국에 비하면 아주 싼 편입니다. 어쨌든 월급만 가지고는 살기가 빡빡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생활비를 좀 줄일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밥값이라도 줄여야 하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가난하지 않게 보이는, 곧 돈이 좀 있어 보이는 남자 다섯을 골랐습니다.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이 다섯 남자와 함께 주 5, 하루에 한 사람씩 만나서 만찬을 즐깁니다. 식비 줄이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겁니다. 처음 데이트할 때 어떻습니까? 대개 남자가 돈을 내지요. 그걸 노렸습니다. 오래 가면 안 되니까 한 남자를 다섯 번 이상은 만나지 않았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때우고, 점심은 굶고, 저녁은 데이트하면서 거하게 먹으면서 월 수십만 원의 식비를 줄였다고 합니다. 하루에 남자 하나씩 만나서 밥만 얻어먹었겠습니까? 다른 것도 했겠지요. 그런 식으로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까 잠잘 시간도 부족해지고 직장생활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정신상태도 망가져 갑니다. 삶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여기까지가 미국 이야기였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 이야기입니다(2011.12.1. MBN). 10년쯤 전에 전라북도 장수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이번에도 여성 이야기입니다. 이 여자는 30대인데, 투포환 선수 출신이었습니다. 180cm에 몸무게가 100kg나 나갔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취직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예쁜 여자 사진 몇 장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름도 수지’ ‘지수등으로 번갈아 써가며 온라인으로 남자들과 사귀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60명쯤 되는 남자들과 친분을 유지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23백만 원 정도를 받아 생활비로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지요.

 

지금은 깨어나야 할 때

 

두 가지 이야기를 전해 드렸고요,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밤 문화그러면 그렇게 밝게 들리지 않지요? 바울 시대에도 밤 문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바울은 밤 문화의 특징을 이렇게 말합니다. 호사한 연회와 술 취함, 음행과 방탕, 싸움과 시기.” 이렇게 규정했습니다. 이것을 어둠의 행실이라고 정의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미국 여자나 한국 여자나, 그 사람들에게만 돌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이게 여자만 문제인 게 아니잖아요. 얼빠진 남자들이 있으니까 그런 여자들도 있는 것이고, 시대정신이 흐릿해져 있으니까 이런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요즘 어떤 여자가 인기가 있는가, 한 누리꾼이 이런 댓글을 단 것을 보았습니다. “1위 이쁜 여자, 2위 밥 먹을 때도 이쁜 여자, 3위 화장 안 해도 이쁜 여자, 4위 밥 먹다 흘려도 이쁜 여자, 5위 그냥 이쁜 여자.” 예쁘면 무조건 용서가 되고, 돈이면 모든 치부가 다 가려지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술에 취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모두 헤롱헤롱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 모든 가치를 돈으로만 판단하면서 삽니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명품바람이 부는 것이지요.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런 풍조가 얼마나 한심한 건지 알 수 있습니다. 명품을 가져서 행복한 것은 짝퉁 행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진정한 행복이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루이비통 가방을 세 개나 가지고 있고 나는 한 개밖에 없다, 그러면 그 사람이 나보나 세 배는 행복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아니지요. 행복은 그렇다고 치고, 그 사람이 나보다 세 배 정도 품위는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아요. 그런 가방 한 개도 안 가지고 있어도 훨씬 품위 있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러분, 혹시 술에 취해보셨습니까?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 아시겠습니다만, 한밤중에 술에 취해 있을 때 생각했던 것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회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아이고, 어제 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말이지요. 신자유주의가 판을 치는 지금의 세상풍조는 술에 취한 밤의 문화입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이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 늦으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다 깨어 있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몇 사람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깨어 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삼아

 

그러면 깨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바울은 아주 간단명료하게 답을 줍니다. 14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십시오.” 명품 옷을 입으려고 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으라는 것입니다. 명품 가방을 드는 대신 십자가를 지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 앞에 서 계십니다. 그리고 그 옆에 명품 물건을 든 남자가 함께 서 있다고 합시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누구를 좇아야 합니까? 멀쩡한 정신이라면 당연히 예수님을 선택하겠지요. 그렇지만 술에 취해 있으면 명품남이 최고라고 할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남을 대신해서 희생하는 사람이 있고, 명품 가방을 들고 폼 잡는 사람이 있다고 할 때, 우리는 누구를 높이 평가해야 하겠습니까? 멀쩡한 정신이라면 당연히 남을 위한 희생이 더 고귀하다고 하겠지요. 그렇지만 술에 취해 있으면 부를 과시하는 사람을 두고 최고라고 할 것입니다. 바울이 뜬금없이 깨어 있으라고 한 게 아니에요.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그런 뜻입니다.

 

용혜원 시인의 작품 가운데 그대가 활짝 웃던 날이란 시가 있습니다. 그대가 활짝 웃던 날 / 나는 나를 찾았습니다 /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 나를 뿌듯하게 하고 돋보이게 하는 / 이렇게 행복한 날 / 그대를 꼭 안고 춤을 추고 싶습니다 // 그대가 활짝 웃던 날 / 나도 가슴을 펴고 활짝 웃었습니다용혜원, <그대가 활짝 웃던 날> . 용혜원, 내 사랑이 참 좋던 날(책만드는집, 2005), 24. 저는 이 시를 이렇게 고쳐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깨어 있는 날 나는 나를 찾았습니다.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나를 뿌듯하게 하고 돋보이게 하는 이렇게 행복한 날, 그대를 꼭 안고 춤을 추고 싶습니다. 그대가 깨어 있는 날 나도 가슴을 펴고 깨어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활짝 웃는 날,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활짝 웃게 됩니다. 여러분이 깨어 있는 날,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역시 깨어 있게 됩니다.

 

맺는 이야기

 

 

잠언 6:9-11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게으른 사람아, 언제까지 누워 있으려느냐? 언제 잠에서 깨어 일어나려느냐? ‘조금만 더 자야지, 조금만 더 눈을 붙여야지, 조금만 더 팔을 베고 누워 있어야지하면, 네게 가난이 강도처럼 들이닥치고, 빈곤이 방패로 무장한 용사처럼 달려들 것이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온 세상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깨어 있음으로써, 여러분도 구원에 이르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도 구원 받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복된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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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3 모세의 아내
1092 한 몸이기에
1091 가을 밤 외로운 밤
1090 예수님과 사귀십시오!
1089 “무엇 때문입니까?”
108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1087 "누구 때문입니까?"
1086 하나에 대하여
1085 부자에 대하여
1084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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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 행복해지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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