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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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5:15-18 
설교일 2022-01-1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이 간절히 비는 기도는 큰 효력을 냅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비가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니, 삼 년 육 개월 동안이나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은 그 열매를 맺었습니다.

 

<야고보서 5:15-18>

 

들어가는 이야기

 

지금부터 85년 전인 1937년에 장로교 총회에서는 매년 1월 셋째 주일을 여신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하였고, 그 결의에 따라 우리 교회에서도 매년 여신도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여신도주일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참여하신 모든 여신도 여러분들과, 그 동반자로서 여신도회를 지원하는 남신도 여러분들과, 아직 남ㆍ여신도회 회원은 아니지만 장차 우리 교회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과 청년들 여러분들 위에, 오늘 이 시간의 말씀을 통하여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주여, 우리를 고쳐 주옵소서!”입니다.

 

고침에 대하여

 

우리를 고쳐 주십시오, 이건 우리를 치료해 주십시오, 그 말인데, ‘치료’(治療)라는 말은 원래 의학 용어입니다. 영어로는 큐어링’(curing)이라고 합니다. 의학적인 요법으로 병을 고친다는 뜻이겠지요. 최근에는 이 치료라는 말보다 치유’(治癒)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이는 것 같습니다. ‘치유는 영어로 힐링’(healing)이라고 하는데, 상담학 등 여러 분야에서 유행처럼 이 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도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있지요. 흔히 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 몸(body)과 마음(mind)과 영혼(spirit), 이렇게 따로 설명하는 일이 많은데, ‘치료라는 말은 이 셋 가운데서 을 고치는 것을 말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치유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분리하지 않고 전체를 통으로 생각해서 고치는 것을 말할 때 사용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 전체를 병과 모순에서 놓여나게 하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쳐주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예수님의 고침은 언제나 몸과 마음과 영혼의 온전한 치유와 회복이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치유구원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네 병이 나았다!” 하실 때는 너는 이제 구원 받았다!” 하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렇게 보면 가난에서 놓여나는 것도 일종의 치유인 셈인데, 게을러서 가난한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가난한 것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구조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 구실을 제대로 못 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병에 걸리기도 하고,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 때문이라면, 그것도 고쳐야지요.

 

사람의 치유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주시는 장면을 보면 귀신을 쫓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병이 고침을 받았다, 이런 말이 되는데, 고대 사회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식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주술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예수님이 다른 점은, 그 사람들의 치유는 개인적인 일에 머물렀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그 일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서 11:20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귀신들을 내쫓으면, 하나님 나라가 너희에게 이미 온 것이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병이 죄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병에 걸렸다하는 것은 나는 죄인이다하는 뜻이 됩니다. 심한 병에 걸린 사람은 동네에서 살지도 못하고 동네 바깥에 나가서 혼자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병을 고쳐주실 때 네 죄가 용서 받았다!” 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지요. 한번은 예수님께서 문둥병자들을 고쳐주신 일이 있는데, 병을 고쳐주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제사장에게 가서 검사를 받고 이제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도 된다, 하는 허락을 받아라, 하는 뜻입니다. 이게 해방이지요. 이게 구원 아닙니까? 그러니까 주여, 우리를 고쳐 주십시오!” 하는 것은 우리 몸만 고쳐달라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모두 어울려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살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사회구조의 치유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차별입니다. 차별이 횡행하는 곳에서는 인간다운 삶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여자가 남자를, 또는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국적이 다르다고 사람을 무시하는 풍조는 사회의 큰 병입니다. 이것도 고쳐야 합니다. 누가복음에 있는 예수님의 설교(누가복음서 4:19)에도 나와 있듯이, 예수님은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사회적으로 욕먹는 사람들을 극진해 챙기셨습니다.

 

오늘이 여신도 주일이니까 여성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요즘은 그래도 여성인권의식이 꽤 향상되어 있습니다만 예수님 당시에는 여성은 확실하게 사회적인 약자였습니다. 사람대접을 거의 못 받고 살았습니다. 사람 수를 셀 때도 여자들은 빼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성들을 존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주변에는 언제나 여성들이 많았는데, 성경 특히 누가복음서에 보면 꼭 짝을 맞춘 듯이 여성들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가랴가 나오는 곳에는 엘리사벳이 등장하고, 요셉 이야기에는 마리아 이야기가 같이 나오고, 시므온 이야기에는 안나 이야기가 붙어 있고요, 사렙다 과부 이야기 뒤에는 나아만 장군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버나움의 백부장 이야기와 나인성 과부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그밖에도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은 여성을 차별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예수님은 개인을 치유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사회를 치유하시는 일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맺는 이야기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주여, 우리를 고쳐 주옵소서!” 하고 기도할 때, 그것은 단순히 우리 몸의 일부분만을 고쳐 달라는 것이 아니고, 우리 온몸이 구원받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에 걸맞게 우리 사회를 고쳐 달라는 뜻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별이 없어져야 하겠지요. 우리 교단,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일찍부터 이런 정신을 가지고 활동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하여 특별히 여신도들이 앞장서 왔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차별 없는 세상에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다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하늘의 은혜와 땅의 보살핌과 사람들의 축복이 언제나 여러분 위에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youtu.be/agu0Qzu5q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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