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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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2-02-19 10: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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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3:5-8 
설교일 2022-02-20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너의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의뢰하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아라.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주님을 인정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네가 가는 길을

곧게 하실 것이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지 말고,

주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여라.

그러면 이것이 너의 몸에 보약이 되어,

상처가 낫고 아픔이 사라질 것이다.

 

<잠언 3:5-8>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동안도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생업의 현장에서 주어진 일을 감당해내느라고 고생이 많으셨지요? 또는 편치 않은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느라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신 분도 계실 겁니다.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겪고 있는 힘겨운 일을 안타까워하느라고 마음 졸이시지는 않으셨습니까? 또는 세상 돌아가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열을 내느라고 몸과 마음의 기력을 많이 소모하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형제자매들의 정성어린 축복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용기와 힘을 채워주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은 잠언 3:5-8인데, 이 이야기의 주제를 요약해서 간단히 말하면 너 스스로 잘났다고 여기지 말고 주님을 인정하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을 인정하라는 말은 동네방네 돌면서 나는 주님을 인정합니다!’ 하고 소리치고 다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런 것과 같아요. 부모를 진정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면서 떠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소리 없이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인정하라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주님을 인정하는 사람은 길거리로 돌아다니면서 예수 이름을 팔면서 방정 떨지 않습니다. 조용하게 주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 주님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인정하고

 

주님을 인정하는 첫 번째 과제는 주님의 자녀인 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에 대해서 무엇을 인정해야 하겠습니까? 먼저 나는 단점이 있는 사람이다!’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대개 자신의 단점은 남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혼자만 모른 척, 아닌 척 하는 꼴이 되잖아요? 이것은 바보되는 지름길입니다. 과감하게 본인의 단점을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 가운데는 순탄하게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보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박지성 선수는 발이 평발입니다. ‘평발 가진 사람은 축구선수 하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 속설을 깨고 결국 세계적인 선수가 되지 않았습니까?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입니다.

 

에 대해 인정해야 할 또 한 가지는 는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대다수가 오해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나는 착한 사람이다, 그런 인식이에요. 우리는 흔히, 문제는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니네요. ‘로 인해서 시끄러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집안에서 부부싸움이 일어날 때도 그 원인이 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 갈등이 잦다면 그 원인도 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도, 가해자가 내 아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비뚤어지는 것이, ‘나쁜 친구를 사귀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나쁜 친구가 바로 내 아들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을 인정하면

 

잠언의 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3:5). 너의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의뢰하고, 너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아라.” 혼자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을 의뢰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의뢰하라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내 생각대로 살지 말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라는 것입니다. 공자는 나이 50이 되면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한다”(지천명, 知天命)라고 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다 옳은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그게 아니더라, 하늘의 명령을 듣고 살아야겠더라, 그런 고백이지요. 공자가 말한 하늘은 서양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늘’(Heaven)이나 ’(God)이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주의 섭리또는 세상의 이치쯤 될 겁니다. 그러니까 공자가 말하는 하늘의 소리는 곧 백성의 소리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이야기지요.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요. 거기서 우리는 삶의 원칙을 배울 수 있고, 인생의 도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두 가지 방법으로 하시는데, 하나는 영감(靈感)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에게 메시지를 전하시는 방법은 모두 세 가지인 셈이지요. 첫째는 성경말씀을 통해서, 둘째는 영감을 통해서, 그리고 셋째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을 인정하라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주님의 말씀을 인정할 뿐만 아니라,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를 인정하고, 거기에 더하여 다른 사람의 말이나 충고나 비판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안 될 일이 없다!

 

오늘 본문 8절에 아주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이 너의 몸에 보약이 되어, 상처가 낫고 아픔이 사라질 것이다.” 나 잘났네, 하는 도취감에 젖어 있지 말고 주님을 인정하면 병이 낫고 아픔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님을 인정하라는 것은 곧 나를 인정하고 세상을 인정하라는 뜻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으니 몸이 편할 것이다, 그런 결론입니다. 러스킨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 항상 공정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확신하건대, 사람들은 변할 수 없는 이 사실과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불필요하게 괴로움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프레드 러스킨(장현숙 역), 용서(중앙 M&B, 2003), 30-31.

 

나를 인정하고 세상을 인정하면, 비록 내가 보기에 공정하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 공정하지 않은 일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공정한 일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공정하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흔히 불평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정하지 않는 일도 세상에는 많습니다. 법정에서 판사들이 판결하는 것이나 심지어 헌법재판관들의 판결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틀릴 수 있습니다. 한때 부러진 화살이란 영화가 인기가 있었지요. 공정의 문제를 잘 꼬집은 영화입니다. 그런 일, 불공정한 일을 직접 겪었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집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인정하고 즐겁게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만수무강에 도움이 됩니다.

 

맺는 이야기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고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김난도 교수가 쓴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프리다 칼로라는 화가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입니다. 이 사람은 한평생 몸을 차꼬에 채워놓고 살았습니다. ‘차꼬라 하니까 생소하게 여겨질지 모르겠는데, 쇠로 만든 코르셋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 그랬는가 하면, 그는 어릴 때 소아마비로 이미 다리가 성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열여덟 살 때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철골이 배 있는 쪽에서 척추를 관통하는 바람에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 오로지 휠체어와 침대만 의지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그런 대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스물두 살 때 결혼을 했는데, 상대는 자기보다 스물한 살이나 나이가 많은 화가 디에고였습니다. 이 남자는 천하의 바람둥이였습니다. 결혼도 이미 두 번이나 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남자가 밥 먹듯이 여자를 갈아치우면서 바람을 피우는데, 그 상대 중에는 프리다의 친 여동생도 있었습니다. 프리다는 훗날 디에고와의 결혼을 2의 교통사고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지옥 같은 결혼생활이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유산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척추수술을 일곱 번이나 받았습니다. 성치 않은 다리지만 다리 한쪽도 잘라냈습니다. 그런데다가 남편과 여동생이 배신을 했으니, 프리다는 몸이고 영혼이고 성한 데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프리다는 이 모든 상황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이 처한 수렁과 같은 처지를 인정했습니다. 세상과 남편과 여동생이 저지른 짓도 인정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기 몸에서 성한 곳이 보였습니다. 바로 두 손이었습니다. 프리다는 자유로운 두 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그는 불굴의 의지와 놀라운 독창성으로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습니다. 만일 프리다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불공정한 세상을 인정하지 않은 채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혀 살았다면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래, 좋아. 어디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자기 삶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을 인정하면 주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https://youtu.be/yqSKr1UVl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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