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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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2-05-21 15: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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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엘서 2:28-29 
설교일 2022-05-22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요엘서 2:28-29>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한 주 동안도 여러분, 생업을 위해서 열심히 사셨지요? 땀 흘려 일하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여러분은 쉼 없이 기도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 위에, 성령님의 감동과 위로와 보살피심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머지않아 성령강림절이 오는데, 우리에게 성령님이 임하시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그런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오늘은 그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합니다. 그 답은 요엘서 2:28-29에 나와 있습니다.

 

아들딸이 예언하는 세상

 

구약성경 본문, 요엘서 2:28-29를 다시 읽어 봅니다.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이겁니다. ‘너희의 아들딸들이 예언을 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언’(豫言)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말 뜻 그대로 풀이하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말한다는 것이지요. ‘예언하면 우리는 흔히 점쟁이를 떠올립니다.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서 점쟁이들이 그렇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아들 혹은 딸이 출세를 할 것인가, 시험에 합격할 것인가, 또는 좋은 사람을 만날 것인가등등, 궁금한 것들을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까? 이런저런 대사를 앞두고 우리는 용한사람이 그 대답을 주기를 원합니다. 실제로 예언자들이나 점쟁이들이 그런 문제에 답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다른 문제고요.

 

그런데 오늘 성경에 보니까, 점쟁이가 아니라 너희의 아들딸이 예언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 아들딸들이 예언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개역 개정판성경의 번역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거기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장래 일을 말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럭비공처럼 제 마음대로 이리 튀고 저리 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하, 이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겠구나,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하면 사회가 안정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에 가고, 그 다음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가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등등. 이게 안정된 사회지요. 어렵다, 힘들다, 너나없이 말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정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이 정도도 예측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 때문에, 기아 때문에, 질병 때문에, 내일 무슨 사고가 터질지, 내년에 무슨 우환이 닥쳐올지, 도무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에서 사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요엘 예언자는 예측 가능한 안정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언제요? 성령이 임하시면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아들딸들이 장래의 일을 말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성령 충만한 세상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세상

 

우리 가운데 어떤 아들이나 딸이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해봅시다. 커가는 아이의 희망을 망가뜨릴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말은 이렇게 할 겁니다. “그래, 열심히 하면 될 거야. 꿈은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솔직히 속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거, 아무나 되는 건 줄 알아? 하늘의 별 따기야.” 장래의 일을 말했지만 실현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거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국회의원, 정말 환상입니다. 보좌관을 아홉 명까지 둘 수 있고요. 특권이 200여 가지나 됩니다. 연봉도 셉니다. 국회의원 한 사람을 위해서 연간 수십억 원의 돈을 국가에서 지출합니다.

 

그런데 핀란드 같은 경우, 국회의원 월급은 일반 노동자 수준입니다. 비서도 없습니다. 특별히 돈이 필요한 경우 지출 내역과 타당성을 입증해야 지불해 줍니다. 형편이 그러니까, 국회의원을 하고 싶으면, 그리고 그쪽에 대한 자질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웬만한 사람은 할 수 있습니다. 그쪽 동네 나라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정치인들에게 특별대우를 하지 않습니다. 그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이 퇴근하고 자전거 뒤에 술병 하나 달랑 매달고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이 일상인 나라들입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지 경제적인 생활수준에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이 되면 성공하는 것, 청소부가 되면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미래가 예측이 가능한 것입니다. 생활수준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너나없이 정치인 하려고, 교사 하려고, 공무원 하려고, 의사나 변호사 하려고 몰려들지 않습니다.

 

팔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

 

핀란드 국회의원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 그 나라 국회의원은 특권은 많지 않지만 직무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합니다. 몇 년 전에 그 나라 어느 국회의원이 회의 중에 조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서 신문에 나왔습니다. 그 사람 어떻게 됐을 것 같습니까? 사임했습니다. 그리고 푹신푹신하던 국회의사당 의자가 딱딱한 의자로 교체됐습니다. 2012.5.26. 트위터에서 @sisushin님의 전언. 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회의시간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조는 것쯤이야 그 누구도 문제를 삼지 않습니다. 웬만한 비리는 권력으로 다 묻어버립니다. 너무 비교되지 않습니까? 핀란드나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 그 인근 나라들이 다 비슷합니다. ‘특권이라는 것이 크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국회의원 하려고 머리 터지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다른 일을 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데, 그렇게 엄격한 감시를 받으면서 굳이 힘든 일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요즘 흔히 듣는 말 가운데 쪽 팔린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란 얼굴을 가리키는 은어지요. 그러니까 쪽 팔린다는 말은 얼굴이 공개된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의도하지 않게 얼굴이 공개돼서 창피를 당한다는 뜻인데, 의미를 조금 더 확대해보면 밥벌이를 위해서 얼굴을 파는 것도 쪽 팔리는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신문 같은 데 사진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이어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좀 적절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가급적이면 쪽 팔리지 않게 먹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많이 팔릴수록 자유로울 수 없지 않겠습니까?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좋은 세상입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서, 누구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세상, 취향과 적성에 따라 장래의 일을 말할 수 있는 세상, 지금 그렇게 말하면 장래에 그대로 실현되는 세상이 성령이 충만한 세상입니다.

 

맺는 이야기

 

 

성령 충만한 세상이 되면 아들딸들만 예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엘서에 보니까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인들이 꿈을 꾼다는 것은 무슨 말이겠습니까? 나이가 들었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지요. 노인이라고 해서 뒷방으로 밀려나서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한다면 얼마나 비참합니까? 누가 노인이 되고 싶겠습니까? 그렇지만 안 될 수는 없지요. 이건 비극입니다. 비록 노인이 되었어도 삶의 의미를 간직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어림도 없지요. 오로지 자식 키우는 데 인생의 거의 전 역량을 소진합니다. 자식들이 사람구실하며 살도록 하기 위해서 한평생 전력을 다합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무한경쟁의 굴레 속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벗어나야 합니다. 성령 충만한 세상이 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엘서는 또 말합니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남자든 여자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이 나라 사람이든 저 나라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장래의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 그런 곳이 주님의 나라입니다. 그런 세상이 성령 충만한 세상입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죽음을 부르는 무한 경쟁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일들을 만들어가는 나라가 되기를, 성령이 충만한 주님의 나라와 비슷한 나라가 되기를, 그래서 저와 여러분과 우리 모든 자녀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youtu.be/YzXNBxVOl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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