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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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22-06-18 1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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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3:31-33 
설교일 2022-06-19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된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살짝 섞어 넣으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마태복음서 13:31-33>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6월의 하순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한 해의 거의 반이 지나갔다는 말이지요. 지난 반 년 동안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생업을 위하여, 학업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애쓰신 여러분에게 우리 주님께서 큰 상을 내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는 625일은 이 땅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지 일흔 두 해째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 총회에서는 오늘을 6.25 민족화해주일로 정했습니다. 세상에는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습니다.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이 힘을 얻으면 세상은 약육강식의 무법천지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으면 세상은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집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예수님은 어떤 가르침을 주시는지, 오늘은 그 문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겨자씨

 

하나님의 나라, 곧 하늘나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은 겨자씨의 비유를 들어주셨습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마태복음서 13:31). 겨자씨와 같다, 본문에 이렇게 되어 있는데, 하늘나라가 겨자씨와 같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얼른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각주에 보시면 부연설명이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관련해서 일어나는 일의 사정과 같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 겨자씨와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친절하신 예수님께서 그 이야기까지 해주십니다. 31절과 32절에 나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된다. 그리하여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우리가 생선회나 초밥 같은 음식을 먹을 때 흔히 와사비라고 하는 것을 양념으로 쓰지요. 아하, 이게 원산지가 일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지요. 그런데 사실 와사비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입니다. ‘와사비가 아니라 고추냉이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겨자도 냉면이나 겨자채나 생선회 등의 양념으로 먹지만 겨자는 고추냉이(와사비)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둘 다 매운 맛이 나기는 하지만, 겨자의 경우 고추냉이보다 그 매운 맛이 입 속에서 더 오래 남기 때문에 비린내가 심한 생선의 양념으로 많이 쓰입니다. 어쨌든 겨자는 기원전 1550년경에 이집트 문헌에 처음 나오기 시작해서 전 세계에서 애용되고 있는 식물입니다. 아마 예수님도 갈릴리 호수에서 잡은 생선에 겨자 양념을 해서 드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겨자씨는 우리가 자주 쓰는 후춧가루만큼이나 크기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은 겨자씨가 밭에서 자라면 어떤 것은 어른 키보다도 더 큰 겨자나무가 됩니다.

 

땅속? 쇼윈도?

 

예전에 텃밭 농사를 조금 해봤습니다. 텃밭에다가 상추를 심으면 잘 자랍니다. 상추 씨앗 한 봉지를 단돈 천원을 주고 샀는데요, 종묘가게 주인이 하는 얘기가, 자기는 그 상추씨 한 봉지로 100만원을 벌었답니다. 상추씨 한 봉지를 팔아봐야 마진이 몇 백 원밖에 안 되겠지만, 그걸 땅에다 심어서 상추를 키우고, 그렇게 키운 상추를 내다 팔았더니 그 정도의 매출이 오르더라, 그 말이지요. 상추씨도 굉장히 작은데, 그 작은 씨에서 그렇게 풍성한 먹을거리가 나옵니다. 소나무 씨도 작지만, 거기에서 낙락장송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겨자씨 이야기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신 땅이란 정말 위대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정자와 난자를 품어서, 아기가 되도록 키워서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습니다. 식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게 잘 자라는 건 옥수수인 것 같습니다. 아마 지금쯤이 옥수수 심을 때일 겁니다. 씨를 심고 며칠이 지나면 옥수수 싹이 예쁘게 올라옵니다. 그게 잘 자라주면 옥수수가 주렁주렁 열리겠지요. 옥수수 씨는 그래도 큰 편에 속합니다만, 그렇지만 그 작은 옥수수 한 알에서 옥수수가 열린다는 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옛날에 우리는 옥수수 튀밥을 간식으로 먹고 자랐습니다만, 요즘은 그것보다는 팝콘이 더 인기가 높지요. 옥수수 한 알을 가지고 팝콘을 만들면 원래 모습보다 열 배 정도로 크기가 커집니다. 조그마한 옥수수보다 모양새도 좋지요. 그래서 매장으로 진출해서 쇼윈도에 진열되면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 옥수수의 운명은 거기서 끝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비록 작고 볼품은 없지만 씨앗이 되어 땅속에 심어지면 그 옥수수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30, 60, 100배의 결실을 하게 됩니다. 옥수수는 씨앗이 돼서 땅속으로 갈 것인가, 팝콘이 돼서 쇼윈도로 갈 것인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한평생 그럭저럭 살다가 그걸로 마감을 하고 말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성경에 보면 영생’(永生) 곧 영원한 생명이라는 말이 나오지요. 그동안 성경에서 그 표현을 보시고 무심하게 지나쳤다면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생은 죽어서 천당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혼불멸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고대의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의미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영생은 우리가 한 알의 씨앗이 되어 그 생명을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영생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가 죽음 이후의 저세상이 아니라는 것은 이 겨자씨 비유에서도 알 수 있지만, 다른 비유들에서도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마태복음서 13:44에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그 다음 45-46절입니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과 같다. 그가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면,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산다.” 만일 하늘나라가 저승이라면 그것을 발견하는 즉시 가진 것을 다 팔고 얼른 죽어야 합니다. 그래야 빨리 천국으로 갈 것 아닙니까? 이런 것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죽음 저편에 있는 사후세계가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나라입니다. 옥수수에게서 죽음 저편의 세계는 팝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옥수수의 하늘나라는 씨앗이 되어서 땅에 묻히는 것입니다.

 

맺는 이야기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 교회는 아주 작은 교회입니다. 교인 수나 재정규모만 두고 말하면 어디 가서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세상 어디에다가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하나님 나라의 씨앗임을 저는 자부합니다. 약자가 차별 받지 않는 나라, 그 누구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 받지 않는 나라, 병이나 장애가 있다고 해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동등하게 대접을 받는 나라, 전쟁 걱정 없이 평화를 누리는 나라, 그런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인데, 여러분이 씨앗이 되면 그 나라는 머지않아 우리 곁에 오게 될 것입니다. 누가복음서 9:27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 가운데는, 죽기 전에 하나님 나라를 볼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이 생명력 넘치는 씨앗이 된다면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시게 될 것입니다. 팝콘은 백 봉지, 천 봉지를 땅에 심어도 옥수수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작고 볼품은 없을지라도 생명력 있는 씨앗인 여러분이 있는 한, 주님의 나라는 30, 60, 100배의 결실이 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강자가 약자를 등쳐먹는 나라가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우며 사는 그런 나라를 꿈꾸며, 그런 나라의 씨앗이 되기를 원하는 여러분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youtu.be/9GhFmtW6B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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