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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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9:1-3 
설교일 2022-09-18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성서 본문

 

예수께서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다.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요한복음서 9:1-3>

 

들어가는 이야기

 

엊그제 추분이 지났지요? 일 년 중에 가장 살기가 좋은 때가 아닌가 합니다. 올해는 좀 일찍 지나갔습니다만, 해마다 이맘때쯤 추석이 오지요. 추석을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합니다. 가을의 한가운데 있다는 말일 텐데,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을 겁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삶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할 수 있는 날이, 여러분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날마다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계절인데도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고통 가운데서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고통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사람에게 왜 고통이 있을까? 아픔 없이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고통이란 것이 세상에 왜 존재할까? 이 문제에 대해서 예수님은 다른 답을 내놓으십니다. 그게 무엇이겠습니까? 두 주 전에 함께 나누었던 주제이기도 한데요 요한복음서 9:3에 보면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시기 위하여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신다는 겁니다.

 

한번은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을 보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선생님,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이 사람의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요,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누구에게 아픔이 있으면, 그것이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 유독 나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는 것, 팔자가 사나워서 못 볼 꼴을 많이 보고 사는 것, 이런 것들이 죄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하십니다.

 

고통이 없다면?

 

혹시 필립 얀시(Philip Yancey, 1949~)라는 사람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크리스채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라는 잡지의 편집장을 맡았던 작가인데요, 이 사람도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인데, 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고통을 주시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애를 써 봤지만,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은 나환자촌을 방문하고 나서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바로 이거구나!’ 하고 깨달은 것입니다. 한센병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병이지 않습니까? 이 병에 걸리면 몸이 기형으로 변하는 일이 많은데, 그 이유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신호를 전달하는 말초신경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꽉 끼는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이 아파야 하는데, 아프지 않습니다. 계속 그런 신발을 신겠지요. 그러다가 발가락이 다 없어져 버립니다. 무슨 연장을 집을 때도 너무 세게 잡으면 손이 아파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그런 식으로 계속 일을 하다가 보면 엄지손가락이 없어지는 데까지 이릅니다. 눈에 뭐가 들어간다든지 해서 이상이 있으면 눈을 깜빡거려야 하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안 돼서 결국 시력까지 잃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한센병에 걸리신 분들,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그분들이 그런 식으로 고난을 겪는 것도 하나님의 일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 병이 고쳐졌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겠지요. 그러나 그 이전에도 그분들은 몸으로 사람들에게 교훈을 줌으로써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

 

우리에게 고통이 있는 것, 그것은 복 가운데서도 큰 복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에서 그랬지요? 항상 기뻐하십시오!” 빌립보서 4:4에서도 강조합니다.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우리 몸에 고통이 있는 것, 우리 삶에 고난이 있는 것, 우리 마음에 아픔이 있는 것, 이것은 엄청난 복입니다. 그러니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욥이라는 사람 기억하시지요? 욥기에 보면 욥의 고난에 대해서 어마어마한 토론이 이어지지 않습니까? 거기서 결론이 무엇입니까?

 

그게 다 하나님의 일이야. 사람인 너희 지혜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니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거야.’ 그러면서 하나님은 마치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는 것처럼 욥을 다독거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는 건 사람의 지혜로는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유치원 아이에게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위인전 같은 데서, 아인슈타인은 훌륭한 아저씨였다고 말하면 , 그렇구나!’ 할 뿐이지요.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해도 사람들은 그 섭리를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저 겸손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 됩니다.

 

맺는 이야기

 

 

하나님의 사랑은 이렇게 깊습니다. 이렇게 오묘합니다. 아픔을 통해서도 큰 은혜를 주시다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몸살이 나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거 다 필요해서 주시는 것이니까요. 삶에 질고가 있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것도 다 필요해서 주시는 것이니까요. 마음이 상하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그것도 다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웬만해서는 진통제를 먹지 않습니다. 몸이 아프면, 아 아게 내 몸에 필요한 것이구나, 하고 일단 참아 봅니다. 그렇다고 저 따라 하시라는 말은 아닙니다.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게 좋지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우리에게 아픔이 있다는 것, 그것까지도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자는 것입니다. 상처와 고통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혜가 저와 여러분 위에 항상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j6XlRvmekU&feature=share&si=ELPmzJkDCLju2KnD5oyZ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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