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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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12:26 
설교일 2006-07-23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

(고린도전서 12:26)


■ 들어가는 말씀

이번 여름성경학교 주제가 ‘하나님 나라 오게 하소서!’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어제부터 공부를 많이 했겠습니다만, 오늘 저는 좀 다른 면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마태복음서 18장 3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도대체 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을까? 이 문제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제일 어린 아기들이 구은이와 성결이와 재연이입니다. 저는 이 아이들을 참 좋아하는데, 그 중에 제일 좋은 건, 아기들은 자기들 불편한 것만 없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는 것입니다. 누가 통계를 냈는데, 아기들은 하루에 평균 100번을 넘게 웃는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열 번도 안 웃는대요. 그래서 저는, 아하, 바로 이것이로구나, 생각했습니다. ‘천국은 웃는 사람들의 것이다!’ ‘천국은 기뻐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바울 선생님이 그래서 ‘항상 기뻐하라!’라고 말씀하셨구나!

하나님의 나라, 주님의 나라는 기쁨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곳,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이고, 다른 말로 바꾸면, 우리가 기뻐할 때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뻐할 것인가,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1. 내 안에서 기쁨을 찾읍시다.

지난 주간에 중부지방에 큰비가 와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고생하고 있습니다. 전기도 안 들어오고, 수돗물도 안 나오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물도 제대로 못 먹고, 밥을 못해먹어서 라면으로 때우기도 한답니다. 참 불편하겠지요. 사람들이 물도 갖다 주고, 먹을 것도 갖다 주지만, 남이 갖다 주는 것은 항상 부족합니다.

남이 갖다 주는 물을 쓰는 것보다, 자기 집에 수돗물이 나온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남이 갖다 주는 것을 먹는 것보다, 자기 집에서 아무 때나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쁨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이 주는 기쁨보다는 자기가 만드는 기쁨이 훨씬 더 편하고 유익합니다. 기쁨을 남에게서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참 피곤합니다. 반드시 남이 뭘 해줘야 기쁘니까, 기쁠 때보다 우울할 때가 더 많은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기쁨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 문제는 하나님께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다음 뭐라고 하셨습니까? 뭘 만드실 때마다 하신 말씀이 있어요. “보시기에 좋았다!” 이게 무슨 말씀이겠습니까? 기뻤다는 말이지요. 스스로 기뻐하신 겁니다. 우리도 하나님처럼, 스스로 기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스스로 기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장단이 잘 맞으면 기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겠다고 생각하셨지요? 그러고 나서 실제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니까 ‘계획→실천’ 이렇게 된 겁니다. 장단이 잘 맞았지요?

<계획>과 <실천>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것 같은데, 아주 쉬운 겁니다. 내가 시장에 가야겠다, 그러고서는 직접 갔어요. 그럼 실천한 겁니다. 지금 밥을 먹어야지, 하고서는 밥을 먹었어요. 아주 잘한 겁니다. 얼마나 멋져요? 자구 못 지키는 계획을 하고 실천을 못하니까 우울한 겁니다. 아, 친구에게 전화를 해야지, 그러고서는 전화를 했어요. 그럼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 역시 나는 멋진 인간이야. 이렇게 실천을 잘 하다니….’

<계획→실천> <말→실천> 여기서 기쁨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오늘 예배에 참석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시고 지금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쁘지 않아요? 멋진 일입니다. 기쁨이란 이렇게 생겨나는 겁니다.

2. 이웃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삼읍시다.

이제 두 번째 이야기, 사촌이 논을 사면 어떻다고요? 배가 아프다! 왜 배가 아플까요? 사촌이 지금까지 가난하게 살 때는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뻤는데, 이제 논을 샀으니 도와줄 수가 없다, 그래서 배가 아픈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남이 잘 되는 것에 대해서 배 아파 하지 않고, 기뻐해줄 수 있다면 그 기쁨도 참 큽니다. 사촌이 논을 사는 것을 보고 배가 아프면, 앞으로도 배 아플 일만 생깁니다. 그러나 사촌이 논을 샀을 때 기뻐하면, 자기는 그것보다 더 큰 논을 사게 됩니다. 남이 공부 잘하는 것을 배 아파하면, 앞으로도 계속 배가 아프지만, 친구가 공부 잘하는 것을 기뻐하면, 자기는 그 친구보다 더 공부를 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쁨을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은, 스스로 기뻐하는 것인데, 스스로 기뻐하는 방법은 계획을 실천하는 것과 말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지금 말씀드린 대로,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는 그 사람보다 훨씬 더 기뻐할 일이 생갑니다.

3. 주님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삼읍시다.

이제,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제 우리 어린이들과 시립도서관 옆에 있는 공원에 갔었잖아요?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저한테 와서는 저를 불렀습니다.

“아저씨!”
“응, 그래, 왜?”
“아저씨, 우리 삼촌 좀 찾아주세요.”
“응? 삼촌이 어디 가셨니?”
“우리 삼촌, 남잔데요, 저하고 놀러 왔다가 없어졌어요.”
“그런데, 넌 몇 학년이야?”
“저요, 학교 안 다녀요.”
“그래? 그럼 몇 살이야?”
“여섯 살이에요.”
“삼촌이 무슨 옷 입고 있었어?”
“까만 바지에, 위에도 까만 옷을 입었어요.”
“혹시 삼촌 휴대폰 번호 알아?”
“삼촌 휴대폰 없어요. 할머니는 있는데 번호는 몰라요.”
“그러면 너희 집이 어디쯤인지 알아?”
“번개시장 있는 덴데요, 1층에는 다른 아저씨 네가 살고 우리는 2층에 살아요.”
(말씨가 경상도 억양이 아니라) “너 다른 데서 이사 왔니?”
“예. 얼마 전에 이사 왔는데요, 삼촌 집에 저 혼자 왔어요.”
“왜?”
“우리 엄마랑 아빠가 이혼했는데요,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모르고, 아빠는 며칠 전에 왔다가 그냥 갔어요.”


그 아이 이름은 진주희였고, 삼촌 이름은 김성현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얘를 차에 태우고 번개시장 근처엘 한 번 가볼까? 그래도 못 찾으면 어떻게 하지? 파출소에 맡겨야 하나? 아니면 동사무소에 가서 방송을 한 번 해볼까? 찾다, 찾다 못 찾으면 데려다 키워야 하나? 지금 이 아이는 얼마나 불안할까? 혹시라도 삼촌이란 사람이 이 아이를 일부러 버리고 간 것은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 때 마침 초등학교 4~5학년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눈에 띄기에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저거 너희 삼촌 아니야?” 그렇답니다. 휴, 얼마나 다행스러웠던지 모릅니다. 저는 그 때 길 잃은 아이를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아이가 삼촌을 찾은 것을 보고 나도 이렇게 기쁜데,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해놓고도 기뻐하셨지만, 그 다음에 가장 기뻐하셨을 때는 잃은 양을 찾았을 때입니다. 아흔 아홉 마리 양을 우리에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온갖 상처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 양을 찾았을 때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셨습니다.

지금 세상에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배가 고프지만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 몸이 아프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 전쟁 때문에 아무런 죄 없이 죽어야 하는 사람들, 이런 저런 이유에서 버려지는 아이들…. 이런 사람들이 다 길 잃은 양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길 잃은 양을 찾기 위해 가시밭길과 뜨거운 사막 길을 헤매고 계시는지 모릅니다.

내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도 좋은 일이고, 다른 사람의 기쁨을 보고 기뻐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가장 기쁜 것은 하나님께서 잃은 양을 찾아서 기뻐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하나님께서 가시는 길을 함께 가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내가 기뻐할 때, 우리의 기쁨은 가장 커지게 됩니다.

■ 맺는 말씀

오늘 신양성경 본문말씀을 다시 읽겠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합니다. 한 지체가 영광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기뻐합니다”(고린도전서 12:26). 모든 지체가 기뻐하려면 고통 받는 지체가 없어야 합니다.

저는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기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기쁨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언제나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102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 하십니까?
1101 바울의 폭탄선언
1100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1099 누가 ‘정통’인가?
1098 고양이는 꼬리 두 개가 필요할까?
1097 사랑의 키워드
1096 세 가지 기쁨
1095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1094 마음의 피부, 인내
1093 정결한 예물, 친절
1092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1091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1090 신실한 사람
1089 온유한 사람이란?
1088 성령의 열매(1) - 사랑
1087 성령의 열매(2) - 기쁨
1086 성령의 열매(3) - 화평
1085 성령의 열매(4) - 인내
1084 성령의 열매(5) - 친절
1083 성령의 열매(6) - 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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