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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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여호수아기 24:14-18 
설교일 2007-01-2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김경재 
설교구분 행사 


■ 성서 본문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당신들은 이제 주님을 경외하면서, 그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섬기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십시오.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당신들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 백성들이 대답하였다. “주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일은 우리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이 친히 우리와 우리 조상을 이집트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우리가 보는 앞에서 그 큰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또 우리가 이리로 오는 동안에 줄곧 우리를 지켜 주셨고, 우리가 여러 민족들 사이를 뚫고 지나오는 동안에 줄곧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모든 민족을, 이 땅에 사는 아모리 사람까지도, 우리 앞에서 쫓아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여호수아기 24:14-18)


■ 들어가는 말씀

우리나라의 장로교 교단은 1937년 제26회 총회에서, ‘여신도회 주일’을 제정한 후 70년 동안 계속 지켜 오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도 매년 1월 셋째주일에 1,600교회가 같은 성경본문을 읽고, 같은 정신으로 성삼위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여신도회 주일’을 제정한 참 뜻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 말씀의 원고는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이신 김경재 목사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사도시대에, 각 지역의 교회들이 예배시간에 사도들이 써 보낸 서신을 읽고 은혜를 받았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제가 대신 읽는 김경재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은혜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 1.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나라에 천만 성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2005년 11월에 발표한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개신교인은 861만 명에 불과합니다. 지난 10년간, 불교와 천주교인은 늘었는데 개신교의 교인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숫자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에 대한 인식도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에 대하여 영적, 도덕적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낙담하거나 절망만 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진지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여, 다시 한 번 민족을 살리는 교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07년 1월, 평양에서는 큰 집회가 열렸습니다.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함께 연 집회였습니다. 그 때 모인 신도들 위에 거룩하신 성령의 불길이 떨어졌습니다. 대대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래된 지 20여 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당시 조선 교회 안에는 교만과 질투와 자리다툼과 거짓과 위선 등 온갖 죄의 엉겅퀴와 독초들이 보이지 않게 하나님의 밭을 점령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907년, 거듭나서 하나님의 집을 다시 세우라는 성령의 불길이 떨어지자, 그 때부터 전국의 교회와 기독교 학교와 기독교 기관에까지 회개와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00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 교회에 회개운동과 변혁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 물결이 어디에서부터 일어나야 하겠습니까? 교회 안의 어머니들인 여신도회가 먼저 변하면 됩니다. 여신도회가 새로워지면 우리 교회가 새로워집니다. 우리 교회가 새로워지면 우리교단이 새롭게 변화됩니다. 우리 교단이 변화되면, 마른 뼈들이 다시 일어나는 기적이 한국교회 전체로 번져나갈 것입니다. 문제는 나부터, 내 집안부터, 내 교회부터입니다.

■ 2. 교회가 순수해져야 합니다.

오늘 구약성경 본문에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 열두 지파 앞에서 말합니다. “당신들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십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여호수아기 24:15).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 하나님만을 경외하면서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 것인가, 아니면 온갖 종류의 우상 신들을 섬길 것인가 결단하기를 촉구합니다. 여호수아는 세 가지 종류의 우상을 지적합니다. 첫째, 그들의 조상이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가족 신들입니다. 둘째, 이집트의 고기 가마 곁에서 섬기던 제국의 우상입니다. 셋째, 가나안 사람들이 믿는, 풍요(豊饒)와 다산(多産)의 신, 바알이었습니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도 그 옛날 여호수아가 경고하면서 청산하기를 권고하던 우상숭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을 강의하시고 은퇴하신 박영신 명예교수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1990년대 이후 한국 개신교의 급격한 교세감소와 신뢰도 추락의 근본원인은, 한국 개신교가 지난 19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30년간 양적으로 급성장을 했지만, 그 교세 급성장 동기 속에 순결한 십자가의 복음 사랑보다는 ‘가족주의와 자본주의의 물질숭배’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순수하고 정결하고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자녀들이 하늘의 신령한 것과 땅의 좋은 것으로 축복된 삶을 살기를 원하시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지만, 인간들과 ‘종교적 거래’를 하지는 아니하십니다. 그런 신앙은 우상숭배입니다. 하나님은 오로지 우리들의 창조주시요, 생명의 주님이시기에, 당연히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무엇을 바라고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예배가 순수해야 하겠습니다. 복 받기 위해서 예수 믿고,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신앙의 조상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곧 우상숭배에로 빠져드는 길이라고 여겼습니다. 성경은 순수하게 하나님을 믿고, 먼저 하나님에게 영광 돌릴 것을 가르칩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선배들은,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이유로 손해를 보고, 고난을 당하고, 핍박을 받고, 죽음까지 당한 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은 오직 하나님만을 순수하게 예배하고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자녀를 영광스럽게 높이시고, 복 주시고, 영생을 선물로 주시는 것은 그 다음 일입니다.

메소포타미아 강 건너에서 섬기던 우상들과, 이집트의 고기 가마 곁에서 섬기던 우상과 가나안 땅에서 성행하는 바알 숭배, 이 세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정의나 진실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무엇이 더 힘이 있는가, 무엇이 더 풍요를 보장하는가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나 연민보다는, 부자와 성공한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그들을 지배합니다. 자유와 평등과 평화가 지배하는 하나님나라보다는 남보다 더 잘 살고, 다른 사람 위에 서고, 어떻게 하면 더 큰 권력을 얻을까, 하는 데 관심이 더 쏠려 있습니다. 종교란 행복과 안전과 성공을 보장해주는 도구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복음 때문에 때로는 봉사와 고난과 자기희생을 감당해야 한다는 진실을 싫어합니다. 반 발자국씩 전진하더라도 함께 연대감을 가지고 살아가자는 생각보다는, 남보다 더 먼저, 더 일찍, 홀로 일등 하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우상이 오늘의 한국 교회의 많은 신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그 근본 이유는 우리 주님의 마지막 간곡한 당부를 잊어버렸거나 배신했거나 알면서도 순명(順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3. 형제의 발을 씻기시는 섬김의 도를 행합시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을 바로 앞두시고 유월절 전날 밤, 제자들과 이별의 만찬식사를 가지셨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줄 아시고, 이 세상에 남게 될 제자들을 끝까지 지극하게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요한복음서 13:1).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가 될 이 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예’를 행하시면서 아주 인상 깊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의 총괄적 요약이자, 마지막 부탁입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예수님은 교회가 이 세상 속에서 영원히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의 비법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바로 이것입니다.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요한복음서 13:14).

우리가 믿는 신앙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고난당하실 이유도 없고, 죽음의 고통을 겪어야 할 아무 죄도 없으신 분이, 죽을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대신 받으셨다는 사실, 곧 거룩하신 분이 죄인들을 섬기셨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입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발을 씻기고, 거룩한 자가 속된 자의 심부름꾼이 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가장 혁명적인 사건’으로 인해 세상은 그 밑바닥에서부터 기존질서가 흔들리고 변화되는 것입니다. 복음의 능력, 교회의 힘은 그 교회의 신도 숫자나 조직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주님의 마지막 부탁에 순종하여 ‘이웃과 형제자매를 섬기는 능력’ 속에 있는 것입니다.

초창기의 한국교회에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주님의 가르침을 몸으로 실천한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의사 선교사로서, 교육 선교사로서, 복음 전도자로서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이국땅에 와 있던 선교사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당시 조선이라는 낯선 땅에 와서, 질병과 가난과 무지와 신분차별과 남녀차별로 시달리던 한민족을 온 몸으로 부둥켜안고 조선인의 발을 씻겼던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그들의 ‘섬기는 자기희생의 사랑’ 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신비한 하늘의 거룩한 불길을 마음속에 점화 받은 수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면면이 이어져 왔습니다. 믿음의 순교자 주기철 목사와 사랑의 순교자 손양원 목사가 그랬습니다. 기미년 독립운동을 이끈 남강 이승훈 목사와 조만식 장로가 그랬습니다. 명동촌의 김약연 목사, 북간도의 여신도회 어머니라고 불리는 임뵈뵈 여사와 김신묵 여사, 목포 여수 광주 지역의 문둥이들의 아버지였던 최흥종 목사, 부산의 의료성자 장기려 박사, 목포 디아코니아의 여의숙 선생, 소록도에서 평생을 헌신한 벽안의 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 동광원의 이현필 수도자…. 수많은 주님의 백성들이 ‘네 형제의 발을 씻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묵묵히 순종하였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와 타락과 부패는 원인이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부탁을 배반하고, 섬기려 하지 않고 섬김 받으려 하며, 부귀와 명예를 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다는 명분 아래, 일반사회에서도 함부로 취하지 못할 온갖 비도덕적 일을 자행합니다. 양심은 마비되고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 4. 가장 큰 은사는 봉사하는 은사입니다.

베드로전서 4장 10절에서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각 사람은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관리인으로서 서로 봉사하십시오.” 성령의 은사는 사람마다 다양하게 주어집니다. 지혜의 말로 가르치는 은사, 예언, 방언, 병 고침, 기적 행함, 귀신을 쫓아내는 은사 등, 많은 은사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예언을 하거나 방언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기적을 행하거나 하는 은사들은 사람들 앞에서 폼 잡고 신바람 나게 보일 수 있는 은사들입니다. 그러나 은사 중에서 가장 복된 은사는 ‘봉사하는 은사’입니다. 사실 모든 다양한 은사를 주시는 궁극적 목적도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에베소서 4:12).

지구촌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심각하게 앓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린 생명들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성경 속에서 우리는 모성적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피조물의 죄와 고통에 스스로 마음 아파하시고 긍휼의 사랑 때문에 고통당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여신도회원들을 부르십니다. “달려와서 나를 도우라. 생명을 지켜라. 허물어져가는 그리스도의 몸, 교회를 정화시키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우리 여신도들은 하나님의 이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고 함께 나아갑시다.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우리 안디옥교회 여신도들과, 그들의 봉사를 지원하고 기뻐하며 함께 기도하는 모든 교우들 위에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은혜로우신 주님, 오늘의 한국 교회가 타락하여 물신의 우상에 빠져 있음을 고백하고 회개합니다. 모든 우상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며 주님의 뜻만 따르는 저희들이 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께서 몸소 가르치셨던 것처럼, 대접 받기보다는 남을 대접하기를 기뻐하게 하시고, 다른 사람의 발을 씻기는 심정으로 봉사하게 해주십시오. 성령의 은사 가운데서 봉사의 은사를 가장 크게 여기며, 남 섬기기에 앞장서는 저희가 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설교: 김경재 목사, 수정: 전대환 목사, 대독: 김진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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