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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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7-09-16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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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베소서 5:21-33 
설교일 2007-09-16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행사 


■ 성서 본문

21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에게 하기를 주님께 하듯 하십시오. 23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심과 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몸의 구주이십니다. 24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심 같이 하십시오. 26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물로 씻고,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여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며, 27티나 주름이나 또 그와 같은 것들이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교회를 자기 앞에 내세우시려는 것이며, 교회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28이와 같이, 남편도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29자기 육신을 미워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육신을 먹여 살리고 돌보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그렇게 하시듯이 합니다. 30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입니다. 31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32이 비밀은 큽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33그러므로 여러분도 각각 자기 아내를 자기 몸 같이 사랑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중하십시오.

〈에베소서 5:21-33〉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남신도 주일입니다. 에베소서 5장 21절부터 33절까지의 말씀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결혼식 주례를 할 때 단골로 인용되는 구절이지요. 오늘은 남신도 주일이니까, 이 가운데서 “남편 된 이 여러분!” 하는 부분을 떼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씀에 근거해서 “남편 된 이 여러분”에게 세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 첫째,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주신 것을 감사하십시오.

다행스럽게도 우리 교회에는 노총각, 노처녀들이 없으니, 우리끼리 하는 이야깁니다만,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서 가정을 이루어서, 자식들 낳고 사는 것, 이것은 그 자체로 기적입니다. 백 번, 천 번 감사해야 할 일이지요. 더구나 여러분은 모두 선남선녀들이 만나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탈무드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모든 교사는 아내가 없으면 안 되며, 모든 랍비는 결혼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52쪽. 이런 말이 유대인들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나오는 것은, 사람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결혼을 해야 인간이 된다는 것, 아내가 없으면 인간도 아니라는 것, 인간이 되어야 비로소 교사도 되고 랍비도 될 수 있다는 사상이 유대인들 사이에 확고하게 심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악처의 대명사, 하면 소크라테스의 아내지요. 아내가 잔소리를 퍼부으면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물레방아 도는 소리도 자주 들어 익숙해지면 괴롭지 않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꿈쩍도 하지 않자 아내가 물동이를 머리에 뒤집어씌워버렸습니다. 그때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천둥이 치고 나면 큰비가 오게 마련이 아닌가!”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길들이지 않은 말을 탈 수 있게 되면 다른 말을 타는 것은 아주 쉽다. 내가 이 여자에게 참고 이겨낸다면 천하에 사귀기 힘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유응교, 《애들아! 웃고 살자》(도서출판 프로방스, 2001), 136쪽.

아내가 착한가, 아닌가,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있다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그러니 아내 주신 것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 감사해야지요. 우리 속담에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열 효자보다 악처 하나가 낫다.” 그리고 “악처 옆에서 현자 난다”는데, 글쎄요, 우리 교회에 현자가 몇 분이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 남편 여러분에게 당부하는 두 번째 말씀은 이것입니다.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존중하십시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는데, 한국 남자들이 아내에게 최신형 핸드폰을 사주는 이유는, 아내에게 심부름시키기 위한 것이랍니다. 부부간이니까, 필요할 때는 서로 심부름도 해야 하겠습니다만, 우리나라 남자들이 아내들을 부려먹는 게 좀 심하다는 이야기겠지요.

어떤 아내가 임신을 했습니다. 남편이 불평을 합니다. “임신했다고 자기가 무슨 왕비인 줄 알아요.” 임신한 상태라, 아내가 힘드니까, 집안 일 좀 도와 달라, 밥하기 번거로우니까, 외식 좀 하자, 이런 요구가 많았던 모양이지요. 이런 남편의 불평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이런 조언을 해주었답니다. “아내가 왕비라면 당신은 왕인데, 좋지 않습니까? 아내를 왕비 이상으로 대우해 줘 보세요. 아내를 왕비로 대우하면 아기는 왕자님이나 공주님 같은 품격으로 태어날 겁니다.” 아내를 왕비로 대접하면 자기는 자연스럽게 왕이 되지만, 아내를 향단이로 대접하면,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자기는 방자밖에 안 되는 겁니다.

베드로전서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3:7). “남편이 된 이 여러분, 이와 같이 여러분도 아내가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연약한 그릇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고 존중하십시오. 그리해야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어쩌면 이렇게 아내에 대해서 적절한 지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런 말까지 합니다. “여자는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

어떤 사람이 바닷가에 앉았다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병을 발견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병의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펑!”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병 안에서 지니가 나타나서는 말했습니다. “주인님, 꺼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보답으로 제가 주인님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는 너무너무 좋아하며 대답했습니다. “오호! 그래? 음, 난 하와이를 한 번 가보는 게 소원이란다. 헌데 평소부터 비행기를 타면 고소공포증에 시달리고, 또 배를 타면 밀실 공포증에 시달려 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 여기부터 하와이까지 자동차 도로를 좀 만들어다오.” 이 말을 들은 지니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습니다. “주인님, 그건 좀 어렵겠는데요. 다른 소원은 없으신지….”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내 평소에 여자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 왜 여자는 이유도 없이 그리 변덕스러운 거야? 어떻게 하면 여자를 잘 이해할 수 있지?” 그러자 또 생각에 잠기던 지니가 말했습니다. “주인님, 도로를 2차선으로 해드릴까요? 4차선으로 해드릴까요?”

여자는, 참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아내를 잘 이해하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아내는 연약한 그릇’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연약하다’는 것은 힘의 우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와는 구조가 다르다는 말입니다. 좀 편하게 말하면, 아내는 깨지기 쉬운 귀한 그릇이다, 그런 정도의 뜻일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그릇을 조심해서 다루어야 합니까, 그릇이 사람을 조심해서 다루어야 합니까? 바꾸어 말해서, 아내가 남편을 조심스럽게 대해야 합니까? 남편이 아내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합니까?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할 말씀은 이겁니다.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으로 알고 [아내를] 존중하십시오. 그리해야 여러분의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내를 존중하면 기도가 막히지 않지만, 아내를 존중하지 않으면 남편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헛일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남자들이 열심히 기도해도 일이 안 풀리는 것은 아내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렇게 답을 주고 있습니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존중합시다. 탈무드에 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아내를 까닭 없이 괴롭히지 말라. 그녀의 눈물방울을 하나님께서 세고 계시니까.”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112쪽. 하나님은, 땅 속에 스며든, 죄 없는 사람의 핏방울만 세시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눈물방울도 빠뜨림 없이 세고 계십니다.

■ 그 다음, 남편 여러분에게 드리는 세 번째 당부입니다.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어떤 집에, 남편만 예수를 믿고 아내는 교회에 안 나가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사이가 안 좋아서 늘 티격태격 싸우며 살았는데, 하루는 남편이 교회에 갔다 오더니 태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전에 없던 태도로 아내를 잘 대해주는 겁니다. 궁금해서 아내가 물었지요. “여보, 오늘 당신 이상해. 교회에서 목사님이 무슨 설교를 하셨어? 제목이, 아내를 사랑하라, 뭐 이런 거였어?” 남편이 대답합니다. “아니, 제목이 뭐냐 하면, 원수를 사랑하라, 그거였어.”

이건 물론 웃자고 나온 이야기겠지요. 어쨌든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합시다. 성경에 나와 있는 아내 사랑 가운데 백미는 아마도 예언자 호세아의 사랑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호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호세아서 3:1). “너는 다시 가서, 다른 남자의 사랑을 받고 음녀가 된 그 여인을 사랑하여라.” 호세아의 아내 고멜은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를 따라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호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서, 돈을 지불하고 아내를 찾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글쎄요, 우리가 호세아처럼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기까지는 못 좇아가더라도, 어쨌든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시인 용혜원은 사랑을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사랑이란 아내의 일이 줄어들도록 물건을 늘 제자리에 두는 것이다…. 또 당신을 향해 말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 용혜원, 《아침을 여는 한 줄의 글이 성공을 만든다》(책만드는집, 2004), 230쪽.

성경에서 말하는 그런 고결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아내의 일을 줄여주기 위해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두는 것, 그리고 아내가 말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 주는 것, 그것도 소중한 사랑입니다. 남편들은 항변할 것입니다. “내가 바쁘기 때문에 아내에게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아니,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있어. 내가 이토록 바쁜 것도 다 아내를 위한 것 아니겠어?”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랑은 관심입니다. 그리고 관심은 시간입니다. 관심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간이 따라가기 마련인데, 아내를 위해서 시간을 쓰는 것이 아깝다면, 그것은 아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적다는 것이고, 그만큼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인 박노해는 이런 시를 썼습니다.

그녀는 아내다
애인 같은 아내는 아름답다

그녀는 엄마다
똑똑한 엄마는 아름답다

그녀는 살림꾼이다
알뜰한 살림꾼은 아름답다

그녀는 며느리다
눈치 빠른 며느리는 아름답다

그녀는 직장 여성이다.
유능한 커리어우먼은 아름답다

그녀는 그런데
몸이 하나다

― 박노해, 「그녀는 몸이 하나다」 중. 박노해, 《겨울이 꽃핀다》(해냄출판사, 1999), 126쪽.


애인 같은 아내, 똑똑한 엄마, 알뜰한 살림꾼, 눈치 빠른 며느리, 유능한 커리어우먼…. 아마도 남편들은 이런 아내를 원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하나를 더해서, 훌륭한 비서 노릇까지 해주기를 바라겠지요. 그러나 박노해 시인의 말대로, 아내는 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이해하고 아내를 대하는 것, 아마도 이것이 아내를 사랑하는 출발점일 것입니다.

■ 맺는 말씀

지금까지 저는 남편들에게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아내 주신 것을 감사하자는 것이었고, 둘째는 아내를 존중하자는 것이었고, 셋째는 아내를 사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아내 된 여러분께는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을 칭찬해 주십시오. 남편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비난은 남자들을 움츠려들게 만듭니다. 그러나 칭찬은 남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그를 정력적으로 만듭니다.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기를 기대합니다. 남편들이 아내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확신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윌라드 할리(HCS 역),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비전과 리더십, 2005), 275쪽.

에베소서의 말씀으로, 남편 된 여러분과 아내 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내 된 이 여러분, 남편에게 하기를 주님께 하듯 하십시오.” “남편 된 이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셔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주심 같이 하십시오.” 이 말씀이 우리 모든 가정 위에 축복의 말씀으로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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