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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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7-10-14 14: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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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히브리서 4:2-3 
설교일 2007-10-1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 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4:12-13〉


■ 들어가는 말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칼잡이들이 모여서 시합을 벌였습니다. 세 명의 결선진출자가 남았습니다. 마지막 과제는 심판이 파리 한 마리를 날리면 그 파리를 칼로 자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무사에게 파리를 날렸을 때, 그는 칼을 한번 휘둘렀고, 놀랍게도 파리는 두 동강이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 두 번째 무사에게 파리를 날렸습니다. 그는 재빠르게 칼을 수직과 수평으로 휘둘렀고, 놀랍게도 파리는 네 토막이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세 번째 무사는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칼을 휘둘렀는데…, 파리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심판이 말했습니다. “자넨 놓쳤군!” 그러자 세 번째 무사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저 파리는 다시는 알을 까지 못할 겁니다!”

■ 골수를 갈라놓는 ‘말씀’

정말 대단한 칼잡이 아닙니까? 오늘 신약성경 본문에 보니까 거기도 칼 이야기가 나옵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 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아까 말씀드린 세계 최고의 칼잡이들은 칼을 휘둘러 파리를 두 동강, 또는 네 동강을 내었고, 그 가운데서 1등을 한 칼잡이는 파리의 음경까지 잘라버렸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그 정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몸을 베는 칼이 아니라, 사람의 속을 꿰뚫는 칼입니다.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는 칼이라고 했지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혼과 영을 갈라놓을 수 있는 칼이기도 합니다.

혼과 영을 갈라놓는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우리 속에 있는 생각까지, 마음까지 완전히 분해해놓을 수 있는 것이 주님의 말씀이다, 그런 뜻입니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입니까? 13절에 이렇게 되어 있지요.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다, MRI(자기공명영상법, 磁氣共鳴映像法, Magnetic Resonance Imaging)다, CT(컴퓨터단층촬영, Computer Tomography)다, 해서 사람 속을 찍어보지요. 눈으로는 안 보이지만, 그런 기계들을 이용하면 우리 몸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의 몸속을 꿰뚫어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까지, 영혼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것입니다.

■ 벌거숭이가 되자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역에 있는 수가라는 마을에 가셨을 때의 일입니다. 야곱의 우물이 있던 동네지요.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피로하셔서 우물가에 앉으셨습니다. 때는 오정쯤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가서,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이때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유대 사람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유대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과 상종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너에게 물을 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도리어 네가 그에게 물을 청하였을 텐데….” 여자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선생님은 어디에서 생수를 구하신다는 말입니까?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별 희한한 소리를 다 한다 싶어서, 그 여자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그렇다면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 그때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너라.” 여자가 깜짝 놀라서 대답했습니다. “나에게는 남편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남편이 없다고 한 네 말이 옳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바로 말하였다.” 이 말에서 여자는 껌뻑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예수님을 가리켜서 우리는 ‘살아 있는 말씀’이라고 하지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였던 말씀, 그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육신이 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속이 훤히 다 들여다보인 것입니다.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다는 이야기는 뭡니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그 여자가 도덕적으로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지 그것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남자관계가 상당히 복잡한 여자였습니다.

여기서, 생명의 말씀이 무엇이냐, 예배가 무엇이냐, 상당히 복잡하고 깊은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만, 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지요. 오늘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여자가 예수님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숨길 수 있는 것이 도무지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네 남편을 데려오라!” 한 것이 무슨 의도겠습니까? 그것은 그 여자에게 있어서 ‘아킬레스 건’입니다. 가장 드러내기 싫은 ‘약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짜고짜 그걸 건드리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다 있지요. 가장 말하기 싫은 것, 가장 드러내기 싫은 것, 가장 알려질까 봐 두려운 것…, 그런 것들을 너나없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바로 ‘그것’을 까놓기를 요구하신다는 것입니다. 대충 덮고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그런 것을 주님 앞에 내놓을 때, 다른 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병을 치료할 때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병의 근본 원인을 덮어둔 채 다른 것을 아무리 건드려 봐야 해결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여자의 치부를 찍어내신 것은 여자를 벌주자고 그러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드러내서 고치자는 것이지요.

■ 성경을 가까이

성경은 마음의 병, 영혼의 병을 진단하는 투시경입니다. 그냥 겉으로 보면 다 그렇고 그렇지만, 엑스레이를 투과시켜 보면, MRI를 찍어보면, CT를 해보면, 초음파 검사기를 들여대고 모니터를 보면 우리 몸속에 있는 문제들이 훤하게 다 보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성경 앞에 서면 우리 마음 어느 부분이 시커먼지, 우리 영혼 어디가 병이 들었는지,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병은 자랑해야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요즘 같이 검사 방법이 발달되어 있지 않던 옛날에는 각종 치료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경우가 많았고, 각 지역마다 다른 민간요법이 있었고, 의원마다 각기 나름대로의 치료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병을 소문을 내어야, 그 병을 치료할 방법을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병원에 가면 웬만한 병은 진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병이다 싶으면 얼른 달려가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미련스럽게 그냥 두면 병을 키우게 되지요. 우리 마음의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시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무엇으로 검사를 합니까? 요즘 각종 심리검사다, 뭐다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가장 효과 있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는 것은 성경입니다. 성경 앞에 서면 모든 문제들이 솔솔 다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요한일서 1장 10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말하면, 우리는 하나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합니다.” ‘나는 죄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죄가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없으면 거꾸로 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거짓말쟁이이고 하나님이 진실하신 데도, 내가 진실하고 하나님이 거짓말쟁이인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보통 병이 아닙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을 유능하게 하고, 그에게 온갖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을 유능하게 한다고 했지요? 유능하게 되려면 먼저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점점 선한 사람으로 바뀌어 가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본은 ‘성경읽기’입니다. 오래 예수 믿은 분들의 고질병 가운데 하나가 뭐냐 하면, 성경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만날 읽어봐도 그 말이 그 말이고,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겉핥기로 읽어서 그렇습니다. 엑스레이 찍을 때 어떻게 합니까? 가슴을 딱 갖다 대고 숨을 멈춘 다음 찍지 않습니까? 그래야 영상이 제대로 나오지요.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진단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겠다, 내가 이 말씀을 통해서 내 시커먼 속을 들여다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읽어야 답이 나옵니다. 저는 학생시절부터 성경을 수십 번 읽었습니다만, 지금도 읽을 때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밑줄을 칩니다. 새로운 감동이 오는 구절이 있다는 것이지요.

■ 맺는 말씀

어느 날,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고 있었습니다. 길에 묵은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시고 제자를 시켜 그것을 줍게 하신 다음, 제자에게 물으셨습니다. “그것이 무슨 종이냐?”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길을 가시는데, 이번에는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를 보시고, 줍게 하신 다음, 그것이 어떤 새끼냐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제자는 다시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생선을 꿰었던 것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원래 깨끗하지만, 모두 인연을 따라 죄와 복을 부른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곧 도덕과 의리가 높아 가고,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과 죄가 이른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해서 향기가 나고, 저 새끼는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사람은 다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는 줄 모를 뿐이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성경책이 더러우면 마음이 깨끗하고, 성경책이 깨끗하면 마음이 더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는 사람에게는 늘 향기가 납니다. 왜냐하면 마음속의 더러운 것, 영혼의 찌꺼기들을 늘 치우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밥은 굶어도 성경 읽기는 쉬면 안 됩니다.

성경을 정성껏 읽음으로써 하나님 앞에서 벌거숭이가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벌거숭이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새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성경말씀을 늘 가까이 함으로써, 건강한 그리스도인, 향기를 내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1100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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