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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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7:15-20 
설교일 2009-02-0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굶주린 이리들이다.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따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어서 불 속에 던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

<마태복음서 7:15-20>


■ 들어가는 말씀

옛날에 늑대가 한 마리 살았습니다. 늑대는 며칠 동안이나 굶어서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늑대는 양을 잡아먹고 싶었지만 양치기가 언제나 조심스럽게 양들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늑대는 오래된 양가죽을 발견했습니다. 늑대는 자기가 양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그것을 뒤집어썼습니다. 늑대는 어린 양한테로 갔습니다. 어린 양은 늑대가 엄마의 가죽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그 늑대가 자기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어린 양은 늑대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늑대는 그 어린양을 잡아먹었고 말았습니다.

■ 진짜와 가짜

이 이야기는 기원전 6세기경에 그리스 사람 이솝이 썼다고 전해지는데, 예수님께서도 이 이야기를 알고 계셨는지는 모르지만,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조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태복음서 7장 15절입니다.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굶주린 이리들이다.” 겉으로는 예언자인 척하지만, 속은 예언자가 아닌, 가짜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진짜와 가짜는 겉은 비슷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의도하는 바는 완전히 다릅니다. 양의 진짜 엄마는 어린 양을 보살피고 키우는 것이 목적이지만, 양의 탈을 쓴 가짜 엄마는 어린 양을 잡아먹는 것이 목적입니다. 진짜 예언자 곧 정직한 예언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바르게 전달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보살피고 그들을 주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가짜 예언자 곧 거짓 예언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이용하여 자기 배를 채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요즘 우리는 말씀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방송도 많아서 TV만 켜면 언제든지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어봐도 설교들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설교가 아닌 다른 정보들도 홍수를 이루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홍수 속에서는 먹을 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날이 가물 때는 그래도 땅을 깊이 파면 마실 물이 나오지만, 홍수가 터지면 우물이고, 강물이고, 냇물이고 모조리 오염이 되기 때문에 마실 물을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 거짓 예언자들

거짓 예언자들은 구약 시대에도 많았고, 예수님 시대에서 많았고, 사도 시대에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사야서 9장에서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머리와 꼬리, 종려가지와 갈대를 하루에 자르실 것이다. 머리는 곧 장로와 고관들이고, 꼬리는 곧 거짓을 가르치는 예언자들이다. 이 백성을 인도하는 지도자들이 잘못 인도하니, 인도를 받는 백성이 멸망할 수밖에 없다”(14-16).

장로와 고관들은 앞에 나서서 백성을 등쳐먹고 있고, 예언자들은 그에 맞장구를 치며 꼬리를 치고 있으니,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이 말입니다. 예레미야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예레미야서 5:31). “예언자들은 거짓으로 예언을 하며, 제사장들은 거짓 예언자들이 시키는 대로 다스리며, 나의 백성은 이것을 좋아하니, 마지막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예언자들’ 하니까 성직자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꼭 목사나 성직자들만 거짓 예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백성들을 상대로 말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언자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인들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우리가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서 흔히 듣는 말이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하는 말이지요. 만일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 말을 그대로 실천하면 제대로 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말로만’ 하는 ‘립 서비스’일 뿐이고, 실제로는 자기들 배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면 그들은 거짓 예언자들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이렇게 경고합니다(요한일서 4:1). “사랑하는 여러분, 어느 영이든지 다 믿지 말고, 그 영들이 하나님에게서 났는가를 시험하여 보십시오. 거짓 예언자가 세상에 많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하면, 특히 영향력이 큰, 예언자나 정치인이 무슨 말을 하면, 그 사람이 하나님에게서 났는지, 시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면밀히 테스트해보고 검증하라는 말입니다.

■ 거짓 예언자 판별법

그러면 거짓 예언자들을 어떻게 분간해낼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예수님께서 명쾌하게 해주셨습니다.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따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딸 수 있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어서 불 속에 던진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 열매를 보고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마태복음서 7:16-20).

지난 1월 20일, 서울 용산구에서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관 한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건물에 올라가서 농성을 하고 있던 철거민들을 경찰 특공대가 강제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농성하는 사람들을 해산시키려다가 사람이 이렇게 여섯 명씩이나 죽은 일은 박정희 시절에도 없었고, 전두환 시절에도 없었던 끔찍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정부와 경찰은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합니다.

화염병을 투척하고 시너를 뿌리는 일을 두고 무조건 잘했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철연’ 곧 전국 철거민 연합이라는 단체가 어떤 단체고, 그들이 그 동안 무엇을 했는가, 그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이 죽은 문제입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그 어떤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 죽이는 일은 안 됩니다. 그런데도 경찰 지휘부와 정부는 논점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고 하면서 여론조작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화염병 들고 있으면 사람을 죽여도 되고, 시너 통을 들고 있으면 사람을 죽여도 됩니까?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도, 정부에서는 사과 한 마디 없고,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진상규명을 먼저 하고 나서, 나중에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사람들, 경제를 살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던 사람들, 그들이 맺은 열매가 서민복지나 경제성장이 아니라, ‘살인’으로 나타났습니다.

■ 맺는 말씀

용산 참사로 희생된 철거민 다섯 분과, 경찰 한 분에 대해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건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구경만 할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솝 우화 하나를 더 소개하고 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옛날 어느 작은 늪에 개구리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개구리들에게는 한 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강력한 힘을 지닌 왕을 모시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개구리들은 궁리 끝에 신에게 자신들의 소원을 빌기로 했습니다. "저희들은 왕이 필요합니다. 부디 강력한 왕을 보내 주십시오." 신이 개구리들을 보니, 작은 늪에 살고 있었지만, 그만하면 먹이도 충분하고, 개구리들끼리도 화목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왕을 보낼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옜다. 너희들의 왕이다” 하고 통나무 하나를 던져주었습니다. 개구리들은 신이 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새로운 왕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통나무 위에 올라가 춤을 추기도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많은 애벌레와 딱정벌레, 그리고 지렁이들이 통나무 주변에 몰려들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먹이까지 풍성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통나무 대왕이 전혀 움직이지도 않고 말도 한마디 하지 않자, 젊은 개구리들은 슬슬 통나무를 비웃고 무례까지 범하기 시작 했습니다.

통나무가 이에 반응할 리가 없었지요. 개구리들은 점점 실망감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저딴 나무토막이 왕이라고? 대체 하는 게 뭐야?” 개구리들은 다시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왜 또 그러느냐!” 개구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우린 저따위 무능한 통나무 말고 진짜 강력한 왕을 원합니다. 강한 왕을 보내 주세요!”

개구리들의 불평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신은, 이에 대한 응징으로 황새 한 마리를 개구리들이 사는 늪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개구리들은 기뻐 날뛰었습니다. “드디어 왕다운 왕이 내려 오셨네. 저 훤칠한 키에 긴 주둥이! 하늘까지 날 수 있으니 가히 제왕의 풍모가 아니고 무엇이랴!” 황새는 눈을 껌뻑거리며 개구리들을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개구리들은 그 앞에 엎드려 황새를 찬양했습니다. 황새가 제일 앞에 있는 개구리 한 마리를 큰 부리로 덥석 집더니 꿀꺽 잡아먹었습니다. 개구리들은 놀랐지만 왕이 하는 짓이기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자기가 안 잡아먹혔으니, 남의 일로 여겼습니다. 이렇게 황새는, 매일, 적어도 한 마리씩 개구리를 잡아먹었습니다. 개구리들은 결국 순번을 정해서, 황새에게 잡아먹힐 개구리를 바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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