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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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06-08 11: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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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09-06-07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오순절 
■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성령강림 후 첫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부터 아홉 주간 동안은, 갈라디아서 5장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물론 성령의 열매가 이런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갈라디아서 5장에 열거되어 있는 것들이 가장 대표적인 성령의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오늘은 사랑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셀 수도 없는 정의가 있겠습니다만, 저는 사랑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첫째는 존중입니다. 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대화입니다. 대화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셋째는 축복입니다.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사랑의 대상은 누구입니까? 그것도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사랑, 둘째는 이웃 사랑, 그리고 셋째는 자연 사랑입니다.

■ 하나님 사랑

먼저 하나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신명기 30:16 말씀을 보겠습니다.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하는 대로,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의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지키면, 당신들이 잘 되고 번성할 것입니다. 또 당신들이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다 잘 되기를 바라지요. 우리가 하는 일, 그리고 우리 자손들이 번성하기를 바라지요. 복 받기를 원하지요. 이런 모든 일들이 어디에서 출발합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존중한다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이 참 하나님의 말씀을 안 듣지요. 옆에서 사람이 뭐라고 하면 금방 솔깃해가지고 반응을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감각이 없습니다. 성경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잖아요? 여러분 성경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보신 적이 있습니까? 성경을 읽다가 무릎을 치면서 기뻐해본 적이 있습니까? 성경을 읽은 뒤에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해본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 두려운 줄을 알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는 것입니다.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몇 마디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대화 상대가 누구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장 귀한 사람이지요. 우리가 하나님을 가장 중요한 대화 상대자로 생각하고 그런 심정으로 기도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요즘 결혼한 남자들이 무슨 부탁을 받으면 대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집에 가서 아내와 상의해보겠습니다.” 그래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에요. 어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하나님께 여쭈어보고 결정을 내리면 틀림이 없습니다. 이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 잘 되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기도문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까?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밤낮으로 기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 이웃 사랑

이와 같이 성령을 받은 사람은 사랑의 열매를 맺는데,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이웃 사랑입니다. 이것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패턴이 똑 같습니다. 첫째는 이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이웃과 대화가 잘 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이웃이 잘 되도록 축복하는 것, 이것이 이웃사랑입니다. 그런데 이웃이 누굽니까? 우리와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이 이웃입니다. 앞 짐, 옆집, 뒷집 사람만 이웃이 아니라, 가족도 이웃이고, 교우들도 이웃이고, 동네사람들도 이웃이고, 북녘 동포들도 이웃이고, 오대양 육대주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이웃입니다.

이웃 사랑에 있어서도 그 기본은 ‘존중’입니다.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아내를 아내로 인정하고 놓아두는 것입니다. 아내를 하녀를 만들려고 한다든지, 굴복시키려고 하면 안 됩니다.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남편을 남편으로 인정하고 놓아두는 것입니다. 남편을 어린아이처럼 묶어두려고 한다든지, 남편을 굴복시키려고 한다든지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자식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그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것이 존중이고,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 다음, 사랑하는 사람과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면 대화는 저절로 됩니다. 현대인들이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면, 뭘 자꾸 가르치려고 드는 사람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삼고, 상대방에게 내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어떤 사람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반대로 현대인들은, 자기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자꾸 어린아이로 생각하고 무시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그러면 안 됩니다. 가정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아이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게 되고, 사랑의 끈이 튼튼하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필요한 것이 축복입니다. 부모를 사랑하면 부모를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말로만 공경하고, 물질로 봉양한다고 효도가 아니에요. 부모를 위해서 기도하는 자녀가 가장 훌륭한 효자입니다. 자식들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고 할 때, 그때도 똑 같습니다. 사랑하는 그이를 위하여, 아침저녁으로 기도해 보세요. 그렇게 하면 두 사이의 사랑이 정말 아름답게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 자연 사랑

마지막으로 자연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현대인들이 자연에서 자꾸 멀어진다고 하지요.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어떤 시인이 현대인의 삶을 ‘통’ 자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통 속 같은 아파트에서 자고, 통 속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통 속 같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통 속 같은 사무실에서 하루를 보내다가, 마침내 통 속 같은 관(棺) 속에 들어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현대인의 삶의 궤적이라는 것입니다. 통 속 같은 세상에서 살다 보니 어느새 생각조차 통조림이 되어서, 도무지 멋이 없고 여유가 없습니다. ― 장용철(시인). ≪풍경소리2≫(샘터사, 2005), 92쪽.

그렇지만 지금도 자연을 사랑하자, 말은 많이 하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자연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과 똑 같습니다. 첫째는 자연을 존중하는 것, 둘째는, 자연과 대화하는 것, 그리고 셋째는 자연을 축복하는 것, 그것이 자연 사랑입니다. 지금 우리는 자연을 존중하고 있습니까? 글쎄요, 우리 개인은 자연을 존중할지 모르지만, 개인이 모여 집단이 되면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일이 그렇지 않아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자타가 인정하는 그분의 치적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린벨트 제도를 확고히 정착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돈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린벨트고 뭐고 없습니다. 마구잡이로 강을 파헤치고, 산을 깎고, 터널을 뚫고, 바다를 메우고…. 자연을 존중한다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자연 사랑에서 중요한 것 또 한 가지, 그것은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 주보에 거의 매주 꽃 사진이 나가지요.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야생화들입니다. 수년 동안 꽃 사진을 찍었어도, 저도 아직까지 꽃 이름조차 모르는 것들이 훨씬 많습니다. 자연과 대화하려면 이름이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틈을 내서 가까운 자연으로 가는 겁니다. 시골에 어른들이 살아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축복인 줄 알고 자주 찾아뵈어야 합니다. 그분들은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고,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과 가깝게 지내는 분들입니다. 그렇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도 기회가 있는 대로 흙을 밟으며 자연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연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이 잘 되도록 기도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도움을 얻습니다. 사람을 축복하면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얻습니다. 자연을 축복하면 자연으로부터 도움을 얻습니다. 자주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사람의 병은 대개 자연으로부터 멀어질 때 생깁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자연과 가까워지면 자연이 병을 막아 줍니다. 자연이 자연다울 수 있도록 자연을 축복하면 자연으로부터 복이 굴러들어옵니다.

■ 맺는 말씀

지난 주일에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내가 달라지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이 달라지고, 교회가 달라지고, 나라가 달라집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는 성령의 열매가 맺힙니다. 성령의 열매 가운데서 오늘은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성령을 받은 것입니다. 성령 받은 사람답게 사랑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읍시다.
1102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 하십니까?
1101 바울의 폭탄선언
1100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1099 누가 ‘정통’인가?
1098 고양이는 꼬리 두 개가 필요할까?
1097 사랑의 키워드
1096 세 가지 기쁨
1095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1094 마음의 피부, 인내
1093 정결한 예물, 친절
1092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1091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1090 신실한 사람
1089 온유한 사람이란?
» 성령의 열매(1) - 사랑
1087 성령의 열매(2) - 기쁨
1086 성령의 열매(3) - 화평
1085 성령의 열매(4) - 인내
1084 성령의 열매(5) - 친절
1083 성령의 열매(6) - 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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