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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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07-05 13: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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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09-07-05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오순절 


■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가운데서 ‘친절’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 전설처럼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세가 죽기 전에 구제에 대해 설교를 했다고 합니다. 모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구제를 잘 하면 나중에는 다 잘 살게 되어, 돈을 꾸러 다니는 사람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구제할 사람이 많고 돈은 한정되어 있다면 누구부터 구제해야 합니까?” 모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먼저 가족, 그리고 유대인, 그리고 이방인, 이런 순서로 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두 번째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두 번째로 와도 구제해야 합니까?” 이 질문에 대해서 모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오기를 그치지 않으면 주기를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소득 중에서 얼마를 내놓아야 가장 적당한 구제가 됩니까?” “10분의 1이 가장 적당합니다.”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구제할 비용을 다 썼는데, 또 오면 빈손으로 돌려보내도 됩니까?” 모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돈이 없다면 친절을 주십시오. 이는 돈보다 더 큰 것을 주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남을 돕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덕목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을 돕는다!’ 하면 자꾸 돈을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 형편이 어려우니까 남을 돕기는 어려워.’ 이렇게 생각하면 평생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방금 모세 이야기에서 보듯이, 돈이 없어도, 형편이 어려워도 남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친절’입니다. 친절은 가진 것이 없어도 실천할 수 있는 선행입니다.

■ 누구에게 친절할 것인가?

영국에 루이스라는 작가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불량배에게까지도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그의 친구가 보고는, 놀라서 물었습니다. “자네는 왕과 거지들을 똑같이 대하네그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아무리 형편없는 사람일지라도, 혹은 관심이 가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언젠가 우리가 우러러보아야 할 사람이 될지 누가 아는가? 또는 반대로, 그 사람이 악몽에서나 볼 것 같은 존재가 될지 누가 아는가?” ― 밥 비엘(임신희 역), ≪큰 사람을 만드는 작은 원칙≫(크레도 미션, 2002), 252쪽.

성경에도, 무슨 일을 하든지 주님께 하듯이 하라고 했지요. 지금 당장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장차 어떤 사람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아무리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나중에 어떤 사람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어린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더 그렇습니다.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지요. 그러니까 특별히 젊은 사람들은 함부로 대하면 안 됩니다.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대해야 합니다.

■ 어떤 마음으로 친절을 실천할 것인가?

늘 미소를 지으면서 즐겁게 일에 열중하는 택시 운전사가 있었습니다. 이분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친절했습니다. 교통법규도 철저히 지키는 성실한 분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는 아내를 정성스럽게 보살피면서, 운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 이중고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냈습니다. 그렇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극진히 간호한 보람도 없이 그만 아내가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그의 택시에 안면이 있는 사람이 다시 승차했습니다. 그 사람은 지난번에 택시를 탔을 때 운전사가, 운전은 자신의 자랑스러운 직업이고 즐거움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서 물어 보았습니다. “아직도 운전이 즐거우십니까?” 운전사는 손님에게 친절히 대답했습니다. “지금은 즐겁지가 않네요. 지난달에 사랑하는 아내가 병으로 저의 곁을 떠났습니다.” 손님은 깜짝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그런 고통을 겪고도 어떻게 이렇게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친절할 수 있습니까?” 이때 운전사가 말했습니다. “제 아내의 죽음에 손님의 잘못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가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할 이유 역시 하나도 없는 것이지요.”


기분이 좋을 때는, 누구나 친절합니다. 그러나 기분이 나쁠 때, 불행한 일이 있을 때, 그때는 친절을 베풀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너희가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태복음서 5:46-48).

이 말씀을 조금 바꾸어보면 이런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너희가 기분이 좋을 때만 친절하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형편이 좋을 때만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명령은 언제나 철저합니다. 대충 하라는 것이 없습니다.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지요.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하셨지요.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지요.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하기를’ 요구하십니다.

■ 친절을 위한 훈련.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서비스 정신, 곧 친절이 재산인 세상입니다. 각 기업들도 친절 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모릅니다. 은행이나 백화점에 가보시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철저히 훈련을 받는지 알 것입니다. 또 비행기를 타보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는지 볼 것입니다. 돈 버는 일에도 사람들이 그렇게 친절하게 하는데,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도 친절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부터 59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났지요. 그때 북에서 내려온 인민군들도 친절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고 합니다. 인민군 수칙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인민군은 인민을 위한 인민의 군대다. 언제나 인민에게 친절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인민의 지지가 우러나오고 신임을 받게 된다. 밥을 얻어먹고 돈이 모자라면 반찬값이라도 내야 한다. 그 돈도 없으면 청소 같은 것이라도 해서 노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인민은 물고기에게 물과 같은 것이고, 모든 동물에게 공기와 같은 것이다. ― 조정래, ≪태백산맥 7≫(한길사, 1988), 108쪽.

물론 국군이나 인민군들이나, 중공군ㆍ소련군이나 미군이나, 전쟁을 하면서 민폐를 끼친 일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규율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민간인을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잠언 15:26의 말씀입니다. “악한 사람의 꾀는 주님께서 역겨워하시지만, 친절한 사람의 말은 정결한 제물처럼 받으신다.” 우리가 친절을 베푸는 것은 그냥 사람에게 덕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정결한 예물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과 똑 같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 맺는 말씀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친절을 베풀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친절 가운데서 가장 큰 친절은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도 드려야 하겠지만, 예물 못지않은 것이, 친절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친절한 사람의 말은 정결한 예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1102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 하십니까?
1101 바울의 폭탄선언
1100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1099 누가 ‘정통’인가?
1098 고양이는 꼬리 두 개가 필요할까?
1097 사랑의 키워드
1096 세 가지 기쁨
1095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1094 마음의 피부, 인내
1093 정결한 예물, 친절
1092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1091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1090 신실한 사람
1089 온유한 사람이란?
1088 성령의 열매(1) - 사랑
1087 성령의 열매(2) - 기쁨
1086 성령의 열매(3) - 화평
1085 성령의 열매(4) - 인내
» 성령의 열매(5) - 친절
1083 성령의 열매(6) - 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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