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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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07-26 1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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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22-26 
설교일 2009-07-26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오순절 
■ 성서 본문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는 잘난 체하거나 서로 노엽게 하거나 질투하거나 하지 않도록 합시다.

<갈라디아서 5:22-26>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가운데서 ‘신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신실함’에 대해서는 지난 2001년 4월 29일 주일예배 시간에 설교말씀으로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완전히 같은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부 중복되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8년 전 그 주일의 설교를 기억하시는 분은 그런 줄 알고,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가난한 사람이겠습니까? 아닙니다. 못생긴 사람이겠습니까? 아닙니다. 못 배운 사람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겠습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건강치 못한 사람이겠습니까? 역시 아닙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 불쌍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그것은 인간 대접을 못 받는 사람입니다. 인간 대접을 못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 사람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아무도 안 믿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신실한 사람이 아닙니다.

■ 신신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엊그제(24일)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충북 괴산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서민(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나의 삶의 가치다.” 나무랄 데 없는 가치관이지요. 이 기사가 어느 포털 사이트에 실렸는데, 기사가 실린 몇 시간 만에 댓글이 무려 10,000 개가 훌쩍 넘어섰습니다. 저는 댓글 숫자를 보고,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몇 개만 소개해보면 이렇습니다. 이완용: “조선의 독립이 내 삶의 가치다.” 뺑덕어멈: “심 봉사 눈 뜨게 하는 것이 내 삶의 가치다.” 고양이: “쥐를 보호하는 것이 내 삶의 가치다.” 놀부: “흥부를 돕는 것이 내 삶의 가치다.” 히틀러: “유대인을 살리는 게 내 삶의 가치다.” 강호순: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내 삶의 가치다.” KT&G: “전 국민이 금연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치다.” 뱀: “개구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 삶의 가치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저는 기가 딱 막혔습니다. 물론 국민들 가운데서는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공격을 받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정책의 노선이나 실행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거짓말쟁이로 통하고 있으니,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하며 회개해야 할 일입니다.

■ 신실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신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받는 벌’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 받을 가장 큰 벌은, 그 사람이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아무도 안 믿어주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답답한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위험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신실한 사람,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그런 사람이 말을 하면 온 세상 사람이 다 믿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행복합니다. 그 사람 말을 들으면 틀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뢰의 복’입니다. 신뢰의 복은 재물의 복보다, 장수의 복보다, 자녀의 복보다, 훨씬 값진 복입니다. 세계적인 대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를 잘 아실 겁니다. 이런 위대한 철학자가 그냥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양반의 아버지에 대한 이런 일화가 전해 옵니다.

칸트의 아버지가 고향으로 가는 도중에 떼강도를 만났습니다. 강도들은 말, 지갑 등 모든 소유를 다 빼앗고는 물었습니다. “이것이 전부냐?” 칸트의 아버지가 “그것이 전부요” 하고 대답하니까 강도들은 물건만 빼앗고 사람은 풀어주었습니다. 이 아버지가 빈손으로 고향으로 가는데, 뱃속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옷 속에 꿰매어 가지고 배에 감추어둔 금덩어리였습니다. 그는 강도들에게 ‘전부’라고 거짓말한 것이 생각나서 곧 바로 되돌아가서, 금덩어리를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강도들은 어느 누구도 그 금덩어리를 감히 받지 못했습니다. 그 중 나이가 제일 많은 강도가 아무 말 없이 그에게 다가오더니, 모든 물건과 돈을 돌려주고는 안녕히 가시라고 하고 보냈답니다.

■ 신실한 사람은 큰 보상을 받습니다.

정직하게 산다고 해서, 물론 칸트의 아버지처럼 당장에 보상을 받거나 복을 받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일이 의외로 어렵고 힘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고행의 길일 수도 있습니다. 동방의 의인이라고 불렸던 욥이야말로 정말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그에게 있는 대로 바가지를 긁어댔습니다.

사탄이 하나님께서 허락을 받고 욥을 괴롭혔지요. 재산을 다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자식들도 다 빼앗아 갔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몸에 병까지 생기게 했습니다. 욥은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에까지 악성 종기가 나서 고생했습니다. 욥이 잿더미에 앉아서, 옹기 조각을 가지고 자기 몸을 벅벅 긁고 있을 때 아내가 욥에게 말했습니다. “이래도 당신은 여전히 신실함을 지킬 겁니까?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서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욥기 2:9).

그러나 욥은 끄떡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도, ‘네 죄를 자백하라’고 다그쳤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백할 게 없습니다. 거짓말로라도 ‘잘못했다’고 했으면 그렇게까지 욕을 먹고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욥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잘못을 해놓고 안 했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지만, 아무 잘못이 없으면서도 잘못했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욥이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욥에게 깨우침을 주기는 하셨지만, 마지막에는 욥의 결백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신실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는, 신실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신실한 사람은 결국에는 큰 보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신실한 사람이 됩시다.
1101 아직도 사람의 환심을 사려 하십니까?
1100 바울의 폭탄선언
1099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1098 누가 ‘정통’인가?
1097 고양이는 꼬리 두 개가 필요할까?
1096 사랑의 키워드
1095 세 가지 기쁨
1094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1093 마음의 피부, 인내
1092 정결한 예물, 친절
1091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1090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1089 신실한 사람
1088 온유한 사람이란?
1087 성령의 열매(1) - 사랑
1086 성령의 열매(2) - 기쁨
1085 성령의 열매(3) - 화평
1084 성령의 열매(4) - 인내
1083 성령의 열매(5) - 친절
1082 성령의 열매(6) - 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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