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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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0-01-31 23: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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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12:4-11 
설교일 2010-01-3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섬김을 받으시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일의 성과는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은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방언을 말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이 모든 일은 한 분이신 같은 성령이 하시며, 그는 원하시는 대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십니다.

<고린도전서 12:4-11>


■ 들어가는 말씀

요즘처럼 직업 환경이 불안했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사람들이 한 직장에서 몇 년을 일하는지 살펴봤더니, 유럽대륙 나라들의 근속년수는 8~13년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 직장에서 보통 10년 안팎을 일한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비해서 호주는 6.9년, 미국은 6.7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거의 꼴찌 수준인 4.5년입니다. 직장을 그만큼 많이 옮긴다는 뜻입니다. 왜 옮깁니까? 월급 더 많이 주는 직장, 더 좋은 직장으로 가기 위해서 그런 것이면 좋겠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좋은 직장이 그만큼 적다는 뜻도 됩니다. 오늘은 좋은 직업, 좋은 직장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현실을 바로 보자!

먼저,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김규항 씨라고, ≪고래가 그랬어≫라는 잡지를 만드는 분인데, 이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우리나라 통계청의 자료에 나오는 직업이 모두 10,000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거칠게 조사한 것이 이 정도 숫자라는 거예요. 연극평론, 문학평론, 음악평론 등등을 평론가 한 개로 묶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원하는 직업은 몇 개이겠습니까? 조사해 보았더니 20개 정도랍니다. 그것도 넉넉하게 잡아서 그렇습니다. 9,980개의 직업은 ‘안 좋은 직업’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스무 개의 직업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 곧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현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각 대학에서 합격자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가기 힘든 학과가 어디인지 잘 아시지요. 의대, 치대, 한의대 아닙니까? 그만큼 의사가 인기 있는 직업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2008년도에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3개 나라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한국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끝에서 두 번째인 12위였습니다. 한국 의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6점이었는데, 일본은 그것보다 더 낮아서 5.09점이었습니다. 아시아 평균은 7.25점, 세계 평균은 7.06점이었는데,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우리나라가 의사 되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인데 실제 우리나라 의사들은 자기 직업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즐거워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일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보면, 인기 있는 직업이라고 해서 좋은 직업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재능을 찾자!

그렇다면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이겠습니까? 말하지 않아도 다 잘 아시잖아요.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 그게 가장 좋은 직업이지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하지 않습니까? 이게 원래 공자님의 말씀인데,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노력하는 사람한테는 못 당합니다. 그러면 노력만 하면 되는가, 노력에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당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그에게 작가가 될 적성은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작가로서 적성이 있는 사람은 작가가 되고 나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못 견뎌서, 자기도 모르는 채 어느 새에 글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다른 할 일이 태산인데…” 하면서도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면 그 사람은 적성도가 높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 나카타니 아키히로(심정인 역), ≪사랑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사람과책, 1998), 45쪽.

그러나 학생들이나 부모들이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틈만 나면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많지요. 밤을 새워서 게임을 해도 지겹지 않습니다. 공부해야 할 것은 쌓여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새에 컴퓨터나 게임기 앞으로 달려갑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지요. “그래, 난 게임에 적성이 있어. 앞으로 프로 게이머가 될 거야.”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개 착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밥 안 먹으면 배고픈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하루 종일 굶은 상태에서 눈에 밥밖에 안 보인다고 해서 밥 먹는 게 적성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놀지를 못하니까,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에 빠지는 겁니다. 그 가운데는 정말 게임에 적성이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게임 대회에 나가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 길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프로 게이머로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하나님께 기도하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자기 적성을 찾습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다가 실패도 해보고, 절망도 해보고…, 그러다가 어느 날 눈이 번쩍 뜨이는 일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런데 지금은 현실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전국의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며 경쟁을 시키는데, 어떻게 틈을 내서 적성을 찾습니까?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정말 불행합니다. 나라의 장래도 걱정입니다. 요즘은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세상인데, 튀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여건을 어른들이 자꾸 막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꼭 필요한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제 주변에 요즘 말로 ‘엄친아’ ‘엄친딸’들이 많은데, 이 친구들이 거의 신앙생활을 잘하면서 공부하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쉬면서 예배를 드리도록 만드셨지 않습니까? 성경이 그 설명서인데, 설명서대로 몸을 움직이니까 최고의 성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공부를 즐기면서 하는 친구들입니다.

오늘 본문인 고린도전서 말씀을 보니까,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성령의 은사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을 통하여 지혜의 말씀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주십니다. 9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주십니다. 10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를 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방언을 말하는 은사를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를 주십니다”(고린도전서 12:8-10).

이런 은사들은 주로 교회에서 쓰이는 것들이지만,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다른 적성을 주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각기 다른 적성을 하나님께서 주셨으니까, 적성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다른 데 가서 아무리 찾아보려고 해도 찾기 어렵습니다. 적성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찾는 겁니다.

■ 맺는 말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작 스무 가지 정도의 직업을 전부라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그런 직업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을 찾는 가장 적절한 길은 하나님께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여러분들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한평생을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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