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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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예레미야애가 3:25-33 
설교일 2010-02-2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사순절 
■ 성서 본문

주님께서는,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주님을 찾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
주님께서 구원하여 주시기를 참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젊은 시절에 이런 멍에를 짊어지는 것이 좋고,
짊어진 멍에가 무거울 때에는 잠자코 있는 것이 좋고,
어쩌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니 겸손하게 사는 것이 좋다.
때리려는 사람에게 뺨을 대주고,
욕을 하거든 기꺼이 들어라.

주님께서는 우리를 언제까지나 버려 두지는 않으신다.
주님께서 우리를 근심하게 하셔도,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신다.
우리를 괴롭히거나 근심하게 하는 것은,
그분의 본심이 아니다.

<예레미야애가 3:25-33>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성회(聖灰) 수요일인 지난 17일에 시작되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신 것을 생각하며 40일간 경건하게 지내자는 뜻으로 정해진 절기입니다. 사순절은 수난절 또는 고난절이라고도 하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겪은 일은 수난이나 고난이라기보다는 ‘굴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 구약 이야기

예수님께서 이렇게 고난을 당하시고 굴욕을 겪으시면서 십자가까지 가신 것은 우리를 위한 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의 고난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의 절차인 것으로 나와 있기도 합니다만, 예수님께서 고난 받으신 본을 보여 주심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당하는 고난을 이기도록 해주시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요즘 작은 고난을 이기지 못해서 병이 들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만일 이런 분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조금만 이해하고 있었더라도 그렇게 나약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구약성경 본문인 예레미야애가를 보니까,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의 짐이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왜 나만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이렇게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예레미야애가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애가 3:28-30 말씀을 다시 읽어 보겠습니다.

“짊어진 멍에가 무거울 때에는 잠자코 있는 것이 좋고, 어쩌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니 겸손하게 사는 것이 좋다. 때리려는 사람에게 뺨을 대주고, 욕을 하거든 기꺼이 들어라.” 짊어진 멍에가 무거울 때에는 어떻게 하라고 했습니까? 첫째는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요. 둘째는 그럴수록 겸손하게 살라고 했지요. 그리고 셋째는 욕을 하거든 기꺼이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셋째 가르침인 “욕을 하거든 기꺼이 들어라!”는 히브리어 표현 그대로 하자면 “굴욕으로 배를 채워라!”입니다.

■ 신약 이야기

역사의 인물 가운데서 예수님처럼 굴욕으로 배를 채우신 분도 없습니다. 이사야서 53:7 말씀입니다. “그는 굴욕을 당하고 고문을 당하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마치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암양처럼, 끌려가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것은 단순히 그냥 굴욕을 당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 스스로 ‘굴욕을 당해 주라!’고 명령하셨는데, 그 명령을 본인 스스로 지켰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태복음서 5:38-42 말씀입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라’ 하고 말한 것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 이처럼 예수님은 우리에게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가르침을 먼저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굴욕 가운데서도 가장 참기 어려운 굴욕이, 부모가 자식에게 배신당하는 일입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배신당하는 일입니다. 남을 도와주고도, 도와준 사람이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일입니다. 그런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셨고, 아플 때 병을 고쳐주셨고,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는 천덕꾸러기들을 두 팔로 안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보복하실 생각을 추호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 우리 이야기

지난 주간에 우리는 명절을 보냈습니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부부끼리, 식구들끼리, 친지들끼리 우애가 쌓이고 정이 깊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설 연휴나 추석 연휴 또는 여름휴가를 지나고 나서 이혼율이 높아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평소에는 서로 마주칠 기회가 적었는데 직장을 쉬면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보니까 다툼이 생기고 속상하는 일도 생기게 돼서 그럴 겁니다.

요즘은 그런 대로 법질서가 잘 잡혀 있어서 실제로 누구한테 얻어맞아서 속상한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오른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뺨까지 돌려대라” 하셨는데, 그것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말 때문에 속상하는 일 정도는 가볍게 넘길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누가 나를 보고 가난하다고 모욕을 줬다고 합시다. 정말 내가 가난하다면, 가난한 것을 가난하다고 했으니 뭐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가난하지 않은데 가난하다고 했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니 전적으로 그 사람 잘못이지요. 그렇다면 그걸 가지고 펄펄 뛸 필요는 없습니다. 무슨 문제를 가지고 상대가 모욕하든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사실이면 그 사람은 사실을 말한 것이니 그런가보다 하면 되고, 사실이 아니라면 그걸로 된 것이지요. 그리고 세상의 이치라는 게 그렇습니다. 누가 어떤 사람에게 모욕을 주었을 때, 그 사람이 금방 반응을 보이고 펄쩍 뛰면 그 다음 단계의 모욕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모욕을 준 사람이 싱거워서 멋쩍게 되어 버리지요.

■ 맺는 말씀

남이 모욕을 준다고 실제로 내가 모욕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보세요. 제자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습니다. 원수들로부터 온갖 욕설을 들었습니다. 얼굴에 침 뱉음까지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한 마디의 불평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원수들을 걱정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런 예수님을 닮아야겠습니다. 누가 모욕을 가해올 경우 일단은 잠잠히 엎드려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럴수록 더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굴욕으로 배를 채우겠다는 각오를 가지면 그 다음 일은 주님께서 알아서 처리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구약성경 본문말씀인 예레미야애가 3:25-33 말씀을 다 같이 함께 읽는 것으로 말씀을 맺겠습니다.
1101 '언제나' 행복한 사람
1100 '하나'에 대하여
1099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1098 "결혼이 그대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1097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96 "굳세어라!"
1095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 "굴욕으로 배를 채워라!"
1093 "그 날이 오고 있다!"
1092 "그 때에 마리아는…"
1091 "그 때에 하늘 문이 열렸다!"
1090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1089 "그러나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1088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087 "그분을 두려워하십시오!"
1086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1085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1084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083 "깨어 있어라!"
1082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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