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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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65:17-25 
설교일 2010-07-1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아라, 내가 예루살렘을 기쁨이 가득 찬 도성으로 창조하고,
그 주민을 행복을 누리는 백성으로 창조하겠다.
예루살렘은 나의 기쁨이 되고,
거기에 사는 백성은 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니,
그 안에서 다시는 울음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몇 날 살지 못하고 죽는 아이가 없을 것이며,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을 것이다.
백 살에 죽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할 것이며,
백 살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받은 자로 여길 것이다.

집을 지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 들어가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른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자기가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살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나의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그들이 수고하여 번 것을 오래오래 누릴 것이다.”

그들은 헛되이 수고하지 않으며,
그들이 낳은 자식은 재난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주님께 복 받은 자손이며, 그들의 자손도 그들과 같이 복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며,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는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시다.

<이사야서 65:17-25>


■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7월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무더운 날씨가 앞으로 약 한 달 정도 계속되겠지요. 이와 같은 장마와 폭염 속에서도 주님께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신앙을 지켜주시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에도 그렇지만, 여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소모가 많습니다. 더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복’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초복, 중복, 말복에 영양보충을 했는데, 참 지혜로운 여름나기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을 잘 견디고 나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이 오지요. 신앙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신앙을 잘 지켜 나가면 갈수록 편안하고, 갈수록 행복하고, 갈수록 기쁨이 넘치는 때가 올 것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삶이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바람직한 신앙인의 삶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라!”인데, 이 말씀은 제 말이 아니고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말씀 17절입니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는 것을 기뻐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창조하십니까?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내일의 하늘은 오늘의 하늘과 달라야 합니다. 내일의 땅은 오늘의 땅과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시기 위해서 매순간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기쁨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새 하늘과 새 땅, 곧 주님의 나라는 어떻게 생겼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주님의 나라는 장수하는 나라입니다.

22절 말씀을 봅시다. “나의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그들이 수고하여 번 것을 오래오래 누릴 것이다.” 나무가 도대체 얼마나 오래 살기에 ‘나무처럼 오래 산다’고 하셨는가 싶어서 찾아보았더니,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나무는 브리슬콘(bristlecon) 소나무랍니다. 이 나무는 5천 년을 산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잘 아는 은행나무도 1천 년 이상 산다고 하지요. 나무는 오래 살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오래 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요즘 건축기술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시멘트로 지은 건물은 제 아무리 오래 가도 100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그런데 목조건물은 1천 년도 견디지 않습니까? 안동에 있는 봉정사 극락전 같은 건물은 1,200년경에 지어진 것인데 아직까지 건재하고 있습니다. 800년이나 됐지요.

물론 사람이 몇 백 년을 살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만큼 오래 산다고 하는 뜻으로 주님께서는 ‘나무’를 예로 들었습니다. 20절 말씀을 다시 볼까요? 거기, 곧 주님의 나라에서는 “몇 날 살지 못하고 죽는 아이가 없을 것이며,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을 것이다. 백 살에 죽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할 것이며, 백 살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을 저주받은 자로 여길 것이다”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은 오래 삽니다. 그냥 연명하며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독수리가 날갯짓을 하듯이 힘찬 모습으로 오래 삽니다. 물론 주님께서 다른 뜻이 있어서 일찍 불러 가시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주님의 나라를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나무처럼 오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 주님의 나라는 소득 분배가 제대로 되는 나라입니다.

21절 말씀을 봅시다. “집을 지은 사람들이 자기가 지은 집에 들어가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은 사람들이 자기가 기른 나무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자기가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살지 않을 것이며, 자기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는 노동의 대가로 먹고 살도록 해주셨습니다. 일한 만큼 먹고, 자기가 지은 집에서 자기가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성경에 있는 말 그대로 생각해 봅시다. 여기 건축 노동자가 하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짓는 아파트는 50평형, 3억 원짜리입니다. 이 사람은 평균 100만 원쯤 받습니다. 일당을 받아서 쓰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그대로 고스란히 모아도 3억 원을 만들려면 거의 30년이 걸립니다. 결론은, 일용직 노동자는 한평생 뼈 빠지게 일해도 그런 아파트에는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임금격차가 심합니다. 1년에 1억을 넘게 버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1년에 1천만 원도 못 버는 사람들도 같이 어울려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을 ‘능력의 차이’라고 해서 묻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정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쉬운 일을 하든지 어려운 일을 하든지, 몸을 쓰는 일을 하든지 머리를 쓰는 일을 하든지 하루에 한 데나리온 씩 벌어먹고 살아라, 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사실 자기가 일한 것을 100% 다 자기가 가질 수는 없습니다. ‘나라’라는 게 있어서 외적의 침입도 막아주고 도둑도 지켜주고 해야 하니까 세금을 내야 하지요.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득세 규모를 보면, 선진국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은 9.1%입니다. 우리나라는 얼마인지 아십니까? 3.4%입니다. 우리나라는 소득세를 너무 적게 내는 겁니다. ― (장상환) 전대환+6인, ≪행복경제 디자인≫((주)아리수에듀, 2009), 231쪽. 세금이라는 것이 부자들에게는 많이 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안 받거나 적게 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게 잘 안 되어 있습니다. 소득 재분배를 위해서는 직접세 비율이 높아야 하는데, 간접세 비율이 훨씬 높은 겁니다. 선진국들에서는 소득에서 주로 세금을 거두어 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물건 살 때 내는 세금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부자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지요. 하나님 나라의 제도,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제도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러나 주님의 나라가 되면, 그런 격차가 해소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일하는 가운데서 행복을 찾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 주님의 나라는 주님과 잘 통하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화끈한 분인지 참 재미있게 설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24절입니다.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며,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어주겠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쉬운 게 있어서 주님을 부를 일이 있으면, 부르기도 전에 먼저 응답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뭔가 요구할 게 있어서 말을 꺼내면, 그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들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한 자녀가 어디에 있습니까? 부모와 잘 통하는 아이들은 떼를 쓰지 않습니다. 떼를 쓰지 않아도, 요구사항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부모는 그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와 잘 통하지 않는 아이들은 떼를 쓰고 단식투쟁을 하고 가출까지 해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없어서 못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런 아이들이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만,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죽어서 천국 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님의 나라를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통하기만 하면 걱정이 없습니다. 살림살이도 걱정이 없고, 건강도 걱정이 없습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미래의 일도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일을 조화시켜서 형통하게 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우리가 주님의 사람이 되느냐, 어떻게 우리가 주님과 잘 통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건데, 여러분, TV나 라디오를 이용하시지요. 아무리 하늘을 쳐다봐도 전파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방에 앉아서, 자동차에 앉아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듣고 볼 수 있지요. 그것은 공중에 떠 있는 전파를 잡기 위한 안테나가 수신기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파를 잡는 수신기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감각은 예민한 안테나처럼 다른 사람의 지붕보다는 한 치라도 높이 솟아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세미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설교를 하는 것은 여러분이 수신한 그 세미한 전파를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증폭기의 구실을 하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오늘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이 세 가지가 실현되는 세상입니다. ▶첫째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세상입니다. ▶둘째는 내가 지은 집에서 내가 살고, 내가 얻은 소출을 내가 먹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하나님과 잘 통해서, 뭘 달라고 떼 쓸 필요가 없이 주님께서 미리미리 알아서 채워주시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은 남의 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 미래가 되어야 이루어질 일도 아닙니다.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주님께서 그런 나라, 그런 세상을 만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믿으면 이루어집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주님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주님 나라에서 약속된 이 모든 복을 지금 당장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101 '언제나' 행복한 사람
1100 '하나'에 대하여
1099 "거짓 예언자들을 살펴라!"
1098 "결혼이 그대들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1097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96 "굳세어라!"
1095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1094 "굴욕으로 배를 채워라!"
1093 "그 날이 오고 있다!"
1092 "그 때에 마리아는…"
1091 "그 때에 하늘 문이 열렸다!"
1090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1089 "그러나 소망은 남아 있습니다!"
1088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1087 "그분을 두려워하십시오!"
1086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1085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 "길이길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083 "깨어 있어라!"
1082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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